중국 속의 중국 - 중국 강남 (상해.남경.항주.소주.영파.양주.소흥…) 그리고 중국 속 한국 이야기
김성문 지음 / 서교출판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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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중국은 불가분의 관계다. 바로 옆에 있는 국가니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중국은 한국보다 땅 덩어리도 크고 인구도 많다. 이것만으로도 한국이 중국을 만만히 볼 수는 없다. 최근 친해진(?) 다른 국가와 달리 중국은 아주 예전부터 옆에 있었던 국가다. 늘 중국은 한국에게 형님 노릇을 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이제 한국은 중국을 굳이 형님으로 여기지 않아도 되었다. 더 큰 형님이 생겼다는 점이 아아러니라면 아이러니지만.


중국은 어릴 때부터 싫든 좋든 늘 자연스럽게 익숙하다. 엄청난 대국이라고 하는 중국인데 내 편견인지 몰라도 이야기한 인구와 땅덩어리를 제외한 최근에 중국은 그다지. 역사라는 측면에서 오래되었다는 점이 있지만 스토리 등을 보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굳이 이야기하면 익숙한지도 모르겠지만. 의외로 중국 이야기가 한국에 덜 알려져 그런지 모르겠다. 잘 살펴보면 중국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있다. 공자를 비롯한 사상가. 삼국지를 비롯한 책. 이런 걸 제외하면 중국에 대해 그다지 알려지고 유명한 것이 있을까. 내가 중국에 대해 잘 몰라 그런지 몰라도 없다. 


그 이후 역사에 따른 몇몇 이야기는 있지만 그 정도는 어느 국가나 갖고 있는 정도다. 워낙 인류 역사에서 유명하고 많은 영향을 미친 사상가가 있었지만 그걸 제외하면 중국에서 유명한 것은 없다. 최근 들어서는 더더욱 난 모르겠다. 몇몇 기업이 성장한다는 스토리정도도 더 지켜봐야 할 문제고. 한마디로 몇 천년 전 이야기를 갖고 아직도 사골을 우려내 먹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지독한 편견이라 고백하는데 중국에서 번역된 책을 그다지 읽고 싶지 않다.


유행하는 책들은 거의 대부분 음모론에 가깝고 자기계발서적들도 보면 무척이나 저렴하다. 이런 책들이 한국에 넘어와 꽤 인기를 끄는 것도 난 다소 의아하다. 베스트셀러가 꼭 좋은 책은 아니지만 당시 사람들이 관심있어 하는 책이라고 할 때 그런 책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이 솔직히 못마땅하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 책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일부러 읽지 않는 경우도 많다. 어떤 책을 읽어도 무엇인가 얻기 위해 노력한다. 그럼에도 중국 저자의 책을 난 기피한다.


이 책은 한국인이 쓴 중국에 대한 이야기다. 중국에 대한 이야기도 잘 읽어보면 찬양하며 두려워해야 한다는 약간 공포팔이거나 아직도 멀었으니 무시해도 된다는 자부심 가득한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책은 아니다. 중국에서도 강남에 대한 이야기다. 중국은 북경과 상해가 양 극에서 성장하는 국가다. 땅이 크니 그렇다. 중국 역사를 보면 대체적으로 한족은 강남이라는 지역을 근거지로 중국을 다스렸다. 그걸 제외할 때 외부 세력이 중국을 지배할 때 북경쪽이었다. 그렇게 보면 공산당은 외부세력인가.

남자들은 무협지를 읽는다. 그렇지 않은 남자도 있겠지만 그 무협지의 배경은 거의 대부분 강호라 불리는 곳이다. 강호는 강남을 의미한다. 알게 모르게 강남을 로망으로 여긴다고 할까. 지금의 상해가 바로 강남의 일부다. 거의 대부분 강남에서 여러 문파가 이합집산을 하며 재미있는 내용이 참 많이 펼쳐졌다. 이런 추억이 있다보니 강남에 대한 이야기를 <중국 속의 중국>에서 전달해준다고 하니 관심은 생겼다.


우리가 지금 강남이라는 표현을 한국에서 자주 쓰는데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속담같은 것들이 거의 대부분 중국 강남을 의미한다. 그만큼 강남은 중국 속의 중국이라는 표현이 맞다. 워낙 곡창지대가 많기도 하기에 강남이 풍년이 되면 중국 전체가 풍요로운 시절을 보낸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되어 단순히 중국 강남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한국인과 관련되어 있는 이야기도 많이 전달한다.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 강남과 연관되거나 알려진 한국인을 소개한다.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강남과 연관되어 있고 강남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는 사실은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별 생각없었는데 이 책에서 알려줘 깨달았는데 중국은 새로운 왕조가 생겼을 때 우리처럼 귀족이 국가를 세운 것이 아니었다. 평범한 계층이 왕이 된다. 이건 참 중요하다고 본다. 한국이 지금까지 그런 경험이 없는 것과 중국이 그런 경험이 있는 것은 세월이 흐르며 해당 국가의 국민에게는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점이 다르다고 본다. 그 부분에서는 이 책으로 처음 깨달았다. 스쳐지나가듯이 책에서는 다뤘지만.


워낙 방대한 내용이 책에 있어 다소 장황하기도 했지만 여러 내용 중 문학 강남 편이 제일 재미있었다. 그 중에서도 독서광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재미있었다. 주매신이 살던 당시에는 과거제도도 없었는데 책만 읽었다. 아내는 도망갔다. 그는 40세까지 여전히 책만 읽으면 무위도식했다. 그는 결국 수많은 독서때문에 문장력이 뛰어나 상소로 시중이 된다. 독서가 하등 필요없다고 하는 사람에게 꽤 매력적인 스토리다. 독서는 모든 것의 출발점이라 괜히 우겨본다.


이 책은 아마도 진짜 중국인에게는 가장 가슴에 품고 가운데 있는 강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진짜로 근대 중국사를 보더라도 북경쪽보다는 오히려 상해쪽의 이야기가 훨씬 더 많고 외국과의 다툼도 많았다. 그만큼 중국 강남은 중국에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한국도 강남이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각종 헤게모니가 있다고 볼 때 강남이라는 단어가 참. 심지어 과거 한국 묘비에도 한국인임에도 강남...어쩌구..저쩌구.. 묘비명에 썼다고 하니. 어떻게 보면 진짜 중국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런 책이 훨씬 더 낫지 않을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이 너무 장황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진짜 중국을 알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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