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라의 조건 - OECD 선정 '가장 행복한 13개국'에게 배운다
마이케 반 덴 붐 지음,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행복에 대해 최근 연구가 활발하다. 예전에도 행복에 대해 이렇게 집착했을까. 행복하다는 표현 자체가 과거부터 있었을까. 복이라는 단어가 한자인걸 보면 과거부터 복이라는 단어와 함께 내려온 건 같은데 행복이 그렇게 중요한 개념이었나라는 생각을 한다. '행복해 죽겠다.'는 표현도 과가에 있었을까. 행복이란 단어를 입 밖으로 내는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닐까싶다. 언제부터 이렇게 의식하지 않고 행복이란 단어를 입밖으로 꺼냈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각 국가의 행복지수까지 매기고 있다. 이럴 때마다 늘 사람들은 놀라워한다. 예상하지 못한 국가에서 행복지수가 높다. 아무리 봐도 우리가 더 잘사는 것 같은데 그들이 우리보다 행복지수가 엄청나게 높다. 우리보다 잘 사는 선진국이 그런 것은 쉽게 용납하고 인정하지만 그렇지못한 국가라 판단되는 나라가 그러면 고개를 갸웃둥한다. 그러면서 다들 합리화를 한다. 경제력과 행복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잘 산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못 사는 나라는 차라리 빈부격차가 심하지 않아 비교할 것이 없으니 다들 행복한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 반드시 꼭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한국도 과거에 누가 누구를 비교하며 행복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은 걸로 안다. 다들 먹고 살기도 힘들었다. 빈부격차도 심하지 않아 잘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생활수준 등의 차이가 심하지 않았다. 이것도 생각해 볼 것은 예전에는 수준 차이가 덜한 것이 아니라 잘 몰랐던 것이 아닐까. 


매스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았고 지금처럼 SNS를 통해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의 일상과 소비를 간접적으로 알지 못했다. 이러니 굳이 비교할 필요가 없으니 그러려니 하고 살지 않았을까. 지금은 워낙 너무나 많은 것들이 오픈되며 저절로 알게 된다. 나도 모르게 내 상황과 비교하며 자꾸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든다. 흙수저, 금수저라는 단어 자체도 그런 측면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 차라리 몰랐으면. 이게 알고 모르고의 문제가 아닌 공정한 룰에 대한 문제긴 하지만.


너무나 당연히 한국보다 독일이 더 행복할 것이라 믿었다. 한국은 늘 행복지수 국가에서 거의 꼴지한다고 알고 있었다. <행복한 나라의 조건>은 독일 책이다. 독일이 늘 행복지수에서 밑바닥에 있어 책 저자는 행복지수가 높은 국가들은 무엇이 다른지 직접 그 국가에 가서 사람들과 인터뷰를 했다. 또한 그 국가의 특성에 대해 조사했다. 이를 근거로 독일과 비교하며 무엇이 다른지 알아보는 기획을 한 연구조사였다.

맞다. 괜히 궁금했다. 정말로 그들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잘 모르는 내 입장에서는 독일이나 그들이나 큰 차이는 없을 듯 한데. 여기서 나오는 유럽 국가는 스킨디나비아국가들이다. 내가 볼 때 독일과 얼마나 차이가 난다고. 독일은 돈 없어도 대학을 가고 합리적이고 시스템적으로도 우수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불만, 불평이 많았단 말이야..라는 생각이 떠 올랐다. 처음에는 무조건 북유럽국가들은 살기 좋다고 생각했지만 그쪽 국가들의 저자가 쓴 추리소설을 읽으면 우리와 다를 것도 없었다.


모든 사람은 다 그렇게 비슷하다는 것이 내 판단이었다. 추리소설을 읽어보면 거기도 우리처럼 추악한 것도 있고 서로 속이기도 하고 살인도 벌어지면서 말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흥미가 생겼다. 읽어보면 무엇이 다른 지 알게 된다. 각 국가마다 개별적인 특성이 있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주목한 것은 바로 '얀테의 법칙'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당신이 특별한 존재라거나 우리보다 더 우수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 행복한 국가의 조건이다. 정확히 표현하면 잘 사는 국가의 핵심이다. 나는 늘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 열심히 주장한다. 각자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내편, 네편을 편 가른다. 부자는 부자대로 살아간다. 우리는 우리대로 살아간다. 그렇게 다를 수 있다. 이건 쉽게 변할 수 있는 문화가 아니다. 오랜 시간을 두고 변해야 할 문화다. 가끔 유럽 국가 뉴스를 볼 때 총리도 줄서서 밥을 먹고 일반인과 똑같이 한다. 바로 '얀테의 법칙'이다.


그는 우리 위에 굴림하는 인간이 아니다. 그런 직업을 갖게 되었고 그런 일을 할 뿐이다. 그 이상은 아니다. 이러니 똑같은 조건에서 공평하다. 누가 더 대단한 인물이 아니다. 자랑해야 할 이유도 없다.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다. 자신의 일을 한 것인데 그게 왜 자랑이 되나. 충실히 각자 할 일을 하면 된다. 얼마전 봤던 <허드슨 강의 기적>에 썼던 영화평에도 그저 각자 해야 할 일만 제대로 해도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 표현했다.


각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서 불평한다. 사회 지도층이 뇌물을 먹었다며 욕하며 걸으면서 신호등을 어기고, 취사금지되어 있는 곳에서 술마시고 찌개를 먹고 큰 소리로 이야기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누구를 욕할 수 있을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국사회에서 살기 좋다고 북유럽처럼 복지가 잘 되었고 인간답게 살 수있는 것으로 이민간다. 선택의 자유지만 그건 어떻게 보면 무임승차다. 자신은 한 것이 아무것도 없으면서 이미 잘 되어있는 곳에 가서 잘 살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자신부터 스스로 그런 사회를 만들기위해 실천하려고 하지 않을까. 


못사는 국가는 '얀테의 법칙'은 없지만 행복한 것이 더 좋다는 자기암시를 하며 살아간다. 멕시코 등은 치안도 불안정하고 먹고 사는 것도 상대적으로 풍요롭지 못하다. 룩셈부르크 같은 경우 외국인 비율이 50%가 된다. 이러니 오히려 외국인이 없으면 국가가 돌아가지 못한다. 더불어 사는 다문화국가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더욱 상대방을 인정하며 행복하다. 책을 아무리 읽어도 역시나 '얀테의 법칙'이 핵심으로 난 읽혔다. 나나, 당신이나 다 똑같은 인간이다. 


당신은 불행한가?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무조건 행복하다. 그렇게 믿자. 그렇게 살자.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동어 반복적인 내용이 좀 많긴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나부터 얀테의 법칙으로.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337562152

행복의 기원 - 생존과 번식


http://blog.naver.com/ljb1202/157936374

세상 모든 행복 - 은 나로부터


http://blog.naver.com/ljb1202/220079403440

행복하라 아이처럼 - 읽으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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