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의 과학공부 - 철학하는 과학자, 시를 품은 물리학
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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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참 신기한게 과학은 재미있다. 물론 어렵고 이해되지 않고 무슨 말인지 잘 읽히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책을 읽으며 지식이 쌓여가는 중에 저절로 과학을 만나게 된다. 다 그런 것은 분명히 아니겠지만 지식이라는 영역(??)이 있다면 지적 호기심을 추구하다보면 만나는 부분이 최종적으로 과학이 된다. 말도 안 된다. 인문이라고 이야기하거나 철학이 바로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과학은 수학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다. 수학은 철학에서 출발했다.


우리 인간이 생각하고 상상하는 걸 사람들에게 증명하고 싶어 숫자로 보여준다. 이래서 수학은 철학자들이 애용했다. 시간이 지나며 상상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상상이 아닌 실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과학이 발전했다. 그 중에서도 물리라는 학문이 더욱 발전했다. 물리는 그렇게 과학영역에서 거의 으뜸이 되었다. 물리라고 하는 걸 우리가 제대로 인식한 것은 뉴튼부터 출발하지 않을까 한다.


인식의 전환을 불러일으켰다. 당연하게 여기게 된 걸 당연하게 여기지 않게 되었다. 이러면서 인간은 기존과 다른 생각과 사고를 하며 상상하게 되었다. 상상이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증명하려 노력했다. 이 와중에 뜻하지 않은 발견도 나오고 증명하며 우리가 사는 현실은 어제와 많이 달라졌다. 철학에서 출발한 과학은 이제 서서히 철착을 대신하고 있다. 철학자들보다 과학자들이 더 철학적인 사고를 한다.


단순히 우주를 탐험하는 것은 과학이지만 이를 생각하는 것은 철학이다. 우주를 떠나기에 앞서 인간을 생각하게 된다. 우주에서 존재라 불리는 것은 지구밖에 없을까. 이런 질문을 들어가면 인간에 대해 생각하고 나는 누군인가라는 철학으로 넘어간다. 과학이 지금은 철학을 대신한다는 개념이 들 수밖에 없다. 인간 복제같은 것도 과학이지만 철학이 된다. 이런 물리 중에서도 양자역학이 현재는 최고 중 최고다. 그만큼 어렵고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하기도 힘들다.


이렇게 쓰고보니 내가 좀 아는 것처럼 보일 우려가 있는데 전혀 모른다. 그저 이 책 저 책 보다보니 그렇다는 것이지. <김상욱의 과학공부>는 초반에는 소프트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느낌이 여러 매체에 기고한 내용을 묶은 것이 아닐까싶다. 부담없이 물리보다는 과학과 우리 실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김상욱 저자가 갖고 있는 생각을 부담없이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에세이식으로 알려주는 내용으로 보면 된다. 뒤로 갈수록 본격적으로 물리 이야기가 나온다.

현대는 과학이 종교가 되었다고 할 정도다. 여전히 과학과 상관없이 믿음의 영역은 존재한다. 과학이 믿음처럼 보이거나 믿게 만들기도 한다. 과학이란 증명이 되어야 한다. 증명하지 못하거나 증명하거나 둘 중에 하나의 방법으로 말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직접 이걸 해내지 못한다. 이러니 누군가 그렇다고 하면 믿는다. 과거에는 신의 뜻이라는 개념으로 믿게 만들었다면 이제는 과학이라는 개념으로 믿게 만들었다는 차이만 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과학적 방법이다.

첫째 단계는 관찰과 실험을 통해 정확하고 정량적인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다.

둘째 단계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설을 세우는 것이다.

셋째 단계는 다시 관찰과 실험을 통해 가설을 검증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점이 아닐까. 어떤 문제가 있으면 이유를 파악하고 그 원인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그 이후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가설을 세우고 여러 방법으로 검증한다. 다시는 그런 불상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면 된다. 책에서 언급한 자주 벌어지지 않으니 더욱더 완벽한 메뉴얼이 있어야 한다. 한국 사회는 모든 걸 너무 개인 역량에 의지한다. 메뉴얼을 만들어 이를 근거로 집행해야 시행착오를 줄이고 변경하며 개선할 수 있다.


이 책은 1,2장은 정말로 부담없이 가볍게 읽는다. 3장에 가서 약간 어려움을 느끼고 4장에 가서 본격적으로 물리에 대해 설명하며 현기증을 느낀다. 양자역학이 나온 배경을 설명하고 어떻게 발전했는지 그 역사를 알려준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자유의지에 대해 설명한다. 아무리 봐도 이건 철학이고 종교다.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느냐 여부는 오랫동안 인류를 괴롭힌 화두다. 여전히 그 부분은 난제다. 자유의지로 생각하고 행동하느냐, 나도 모르게 조정 당하는 것이냐. 내가 내린 판단은 정말로 내 자유의지일까. 기타등등.


이 리뷰 제목을 과학은 교양이다라고 한 이유다. 이걸 교양이라고 하면 협소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교양은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일반인이 과학을 알아봤자 얼마나 깊고 이해하겠는가. 심지어 미적분도 풀지 못하는 놈이. 그럼에도 과학은 사고의 지평을 넓혀준다.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증명하지 못한 다양한 것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며 갈수록 발전할 것이다. 책에 나온 것처럼 시간은 한 방향일까, 양방향일까. 내가 엄청 빨리 뛰면 시간은 정지된다는 개념은 뭘까. 이런 것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교양이고 지적탐구 아닐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제목이 살짝.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물리에 대해 가볍게 읽고 싶다면.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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