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
김유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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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우연히 TV에 나오는 걸 보고 외쳤다. '나! 저 사람 알아!' 여러 TV프로에 아줌마가 열심히 노력해서 돈을 모았다는 사례로 출연했다. 그 이후에 모처에서 만나 싸인을 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 어느 어여쁜 여인이 싸인을 받으며 '저 복부인입니다'라고 했다. 내 경우 이런 경우에 쑥스럽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기도 해서 굳이 아는 척을 하지 않는다. 괜히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당신을 내가 아는 사람이다라는 식의 행동은 다른 분들에게 예의가 아닌 듯해서.


다 똑같은 사람인데 누군 안다고 더 친근하게 대하고 대화를 나누면 뒤에 기다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분 안 좋을까봐 그렇게 했던 행동인데 지나고 보니 실수였다. 그래도 웃으면서 '아~~ 복부인 님! 반갑습니다' 이 정도만 했어도 큰 문제는 없었을텐데. 그 이후에도 여러 곳에서 오며가며 자주 만났다. 특정 강의나 장소에 갔더니 거기에 있어 가볍게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생각해보니 개인적으로 둘이 만나 이야기를 한 적이나 같은 테이블에서 이야기를 했던 기억은 없다.


책이 나오기 전에 이미 책의 저자인 '복부인' 블로그를 통해 얼마나 열심히 살아가는지 많이 봤다. 무엇보다 무려 세 아이 엄마인데도 부동산 투자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닌 것은 물론이고 직접 인테리어를 한다고 아이들을 데리고 간다. 그곳에 아이들은 놀고 있고 옆에서 방 인테리어를 한다. 중간에 그곳에서 밥도 해 먹는 모습을 보며 무릎 꿇고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삶의 자세로 살아가는데 성공하지 못하면 그게 이상하다.


무엇보다 절약하기 위해 노력한 글을 읽으면 감탄을 넘어 존경이 들 정도다. 나로써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할 자세와 태도와 행동이다. 나도 어려울 때가 있었고 힘들때도 있었지만 그정도까지 노력한 적은 없었다. 누군가 성공하지 여부를 알려면 그가 보유한 자산이 아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갖고 있는 삶의 태도와 가치관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자산이라는 것이 쉽게 쌓이는 것은 아니지만 느린 듯 늘어날 수밖에 없는 사람은 결국에는 늘어나게 마련이다.


아이때문에 힘들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움직이는 것이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를 읽어보면 된다. 저자가 어떤 식으로 움직이고 활동했는지 말이다. 놀랍게도 세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세 아이를 데리고 움직인다. 세 아이가 아직 미취학인데도 부동산 중개업소를 들려 상담을 하고 아파트 내부를 들여다 본다.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집에 와야 하니 매수를 위해 기다리다 다시 집에 갔다 다시 부동산 중개업소로 돌아온다.

여기서 동네 부동산 중개업소가 아니라 고속버스를 타고 돌아다녀야 하는 곳이다. 이렇게 노력하는데 완전히 두손 두발 들었다. 흔히 말하는 육아와 투자를 둘 다 훌륭히 병행했다. 혼자서는 안 되고 남편의 뒷바라지(??)도 있었다. 전적으로 믿어주고 자신이 근무하는 시간이 아닐 때 외출을 밀어준 남편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내가 남편이라도 이렇게 열심히 적극적으로 하는 부인이 있다면 그걸 말리고 딴지걸 수 없지 않았을까. 굳이 배우자를 설득할 필요도 없다.


이 책 저자도 언급하지만 의외로 여성 투자자가 쓴 책은 드물다. 드물지만 여성 투자자가 쓴 글이 상당히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 책은 단순히 투자만 배우려고 읽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의 가치관과 생활뿐만 아니라 자세를 배우려고 한다. 투자자는 남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도 많다. 여성 투자자만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책은 그런 의미에서 드물다. 특히나 남편이 반대하는 경우에 고민하는 걸 많이 본다.


시간이 지나 해결되는 경우가 많지만 쉽지 않은 걸 느낀다. 투자도 힘든데 가족의 동의를 구하지 못하니 더욱 외로운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 여성이자 아이 엄마가 쓴 책은 훨씬 더 공감하고 감정이입하게 된다. 이런 부분은 남성 투자자가 쓴 글에서는 절대로 느끼지 못한다. 남성들이 괜히 이성적이고 어려운 용어를 써 가며 이야기할 때 아줌마로써 쉬운 표현과 함께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 더욱 사랑을 받게 된다.


투자 방법에 있어 동의하는 부분도 아닌 부분도 있다. 보유 기간에 대한 판단 같은 것은 말이다. 그 점을 제외하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투자 방법에 대해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뿐만 아니라 배워야 할 부분도 있다. 모든 투자는 아무리 초보라도 배울 것이 있다. 어차피 투자는 늘 새로운 것이고 각자 투자는 다르니 말이다. 워낙 다양한 투자처를 소개한다. 저자가 직접 투자한 지역과 아파트의 사례에 대해 매수부터 매도까지 알려준다. 매수한 이유와 매도한 사정을 소개한다. 그 자체만으로 간접적인 경험이 된다.


여타의 책과 달리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는 에필로그가 인상적이다. 보통 이렇게 저렇게 투자하라거나 성공하라고 덕담을 하는 대신에 독서를 권한다! 투자 책에서 마지막이 독서를 권장하다니. 너무나 어색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최고의 덕담으로 보였다. 저자가 나에게도 독서를 권하는 투자자로 존경한다고 할 때 솔직히 그저 의례적인 덕담으로 받아들였다. 아니었다. 지금보니 최고의 덕담이었다. 무엇보다 저자 자신이 꿈꾸던 일이라고 했다.


참 재미있게도 투자를 시작하며 독서를 더욱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다. 투자를 열심히 할수록 더욱 책을 많이 읽는다. 사람들이 투자자를 어떻게 볼련지 몰라도 일반인보다 더 많은 공부와 노력을 한다. 그 중에 하나가 독서다. 다소 편중된 독서를 할지 몰라도 그 마저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하면 훨씬 낫다. 독서와 투자를 잘 하면서 육아와 가정까지 슬기롭게 잘 해내는 저자의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는 마인드 책으로 읽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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