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본을 닮아가는가 - LG경제연구원의 저성장 사회 위기 보고서
이지평.이근태.류상윤 지음 / 이와우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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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주구장창 일본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한다. 우리가 일본처럼 될 것이라는 소문은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된다. 일본처럼 되지 말자는 이야기가 또 한편에서는 계속 반복 재생된다. 일본과 많은 부분에서 닮은 한국은 일본과 같은 경제 패턴을 보이니 일본의 현재는 한국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동안 경쟁 분야도 많았고 일본에서 승승장구 했다 지금은 추락한 많은 부분에서 그 승자가 한국이 된 것이 많다.


자연스럽게 다음 차례는 한국이 될 것이라 이야기한다. 특히나 생산가능연령에 따른 경제 활력의 저하는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반드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기정사실처럼 언급된다. 한국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은 참 좋은데 어떻게 된 것이 저주로 느껴질 때가 많다. 곧 망할 한국에서 살아가는 너희들이 참 불쌍하다는 느낌이랄까. 더 슬픈 점은 이런 사실에 대해 언급하고 저주하는 대부분 전문가나 논설 등을 보면 거의 예외없이 한국인이다.


정작 외국에서 한국에 대해 그렇게 논평하는 책이나 글이나 전문가는 거의 접할 기회가 없다. 그나마 노무라 연구소 정도가 한국에 대해 일본처럼 되지 않기 위해 조심하라고 한다. 그것도 될 것이다..라고 단언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크니 조심하라는 정도다. 기본적으로 이런 점을 대부분 전문가들이 이야기하지 않는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언급한다. 그 전에 더 중요한 자산 버블이 생긴 후에 폭락을 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여기서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에 대해 한국은 처음부터 핀트가 맞지 않다. 엄청난 자산 버블이 생겼다. 폭등이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버블이 발생했다. 한국은 그런 적이 없다. 한국에서는 버블이라고 표현할만큼 자산 가격이 상승한 적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자산 가격 폭락도 없다. 기본적으로 버블이 생겨야 폭락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완만한 상승과 하락만 존재한다. 한국의 자산 시장은 지금까지 그래왔다.


향후에는 한국 자산시장도 폭등과 폭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존재하지만 지금까지는 그래 본 적이 없다. 그렇기에 난 기본적으로 전제부터 잘 못 되었는데 한국이 일본처럼 될 것이라 이야기하는 대부분 주장에 참고는 할 지언정 믿지는 않는다. 더구나 일본이 한국과 무척 닮아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서로 생김새가 비슷할 뿐 너무 다르다. 생활습관이나 행동 등이 많이 다르다. 어떤 상황이 왔을 때 한국은 일본과는 다른 결정과 실행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주택과 관련되어 저절로 일본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부동산이라고 하지만 경제의 한 부분이다. 경제는 물론이고 부동산도 결국에는 사람이 살아가는 다양한 부분 중에 하나다. 그렇기에 또 자연스럽게 일본인의 생활에 대해서도 배웠다. 현재 일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읽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은 참 많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단순히 한국이 일본처럼 된다고 하는 것은 너무 단정적이고 편협한 생각이라고 스스로 판단내렸다.


일본을 살아 본 적도 없고 현재 어떤 일이 일본에서 벌어지는지도 모르니 계속해서 일본 관련 책을 읽고 또 읽는다. 일본 사람이 쓴 일본에 대한 이야기나 한국  사람이 쓴 일본에 관한 이야기를 읽는다. 내 편견인지 몰라도 일본 전문가보다 한국 전문가가 오히려 더 암울하게 일본 사례를 이야기한다. 그 후에 반드시 한국을 끌어들여 한국의 미래라는 자세를 보인다. 사실 좀 지겹다. 전 세계에 걸쳐 일본처럼 된 국가는 유일무이하다. 일본 말고는 그 사례를 찾기 힘들다. 


여러 국가에서 일본과 같은 사례가 펼쳐져야 하는데 다른 국가들은 거의 대부분 다른 길을 걸었다. 일본과 비슷한 사례지만 일본처럼 된 국가는 일본만 유일하고 다른 국가는 극복을 했다. 하필이면 일본이 한국 바로 옆에 있어 이런 일이 생겼다고 난 우스개 소리로 하는데 틀린 건 아니다. 이 책인 <우리는 일본을 닮아가는가>란 제목처럼 일본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한 후에 한국과 어떻게 연결짓고 연관된 이야기를 해 줄지 궁금해서 선택했다.


일본에 대한 이야기는 딱히 새로울 것은 없다. 이미 누구나 알고 있고 조금만 살펴보면 일본의 사례는 이제 더이상 신선하지 않을 정도로 많이 알려졌다. 문제는 그걸 한국과 어떻게 연결되고 개선 가능성과 발전적인 제안을 하는지도 궁금했다. 책을 펴 낸 저자들이 전문가다. 심지어 국내에 손 꼽히는 일본 경제 전문가라 언급했고 다들 오랫동안 연구소에서 근무할 정도면 전문가라는 표현이 결코 어색하지 않다. 일본에 대한 전문가지 한국 전문가는 아닌 듯하다.


일본에게 생긴 다양한 문제를 알려주고 지금까지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다양한 분야에 대해 설명한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한국에 펼쳐질 미래에 대해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개선점을 알려주었으면 좋겠는데 그 점은 다소 부족했다. 뻔히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을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어차피 그런 내용은 더이상 새로울것이 없을텐데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한지도 모르겠다. 그 보다는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이미 폭락한 주택을 볼 때 절대로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과 달리 개인들이 임대 목적으로 주택을 매수해서 수익률 올리는 내용이 나온다. 대출 받아 원룸 아파트를 개조해서 임대를 놓거나 우리로 치면 다가구 주택을 매입한 직장인의 사례가 나온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일본이 존재한다. 너무 한 쪽으로만 일본을 보고 한국의 미래라고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그저 나열에 그치고 공포를 자극하기보다는 긍정과 부정을 함께 보여줬으면 좋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국이 일본처럼 될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국은 한국의 길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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