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공부 - '모든 부모'를 위한 종합 양육 교양서
고영성 지음 / 스마트북스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책의 저자가 고영성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 책에 대해 관심도 없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 나름 어디가서 독서와 관련되어서 최소한 적다는 이야기는 듣지않는다. 나보다 책 많이 읽은 사람도 수두룩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그 정도로 책을 많이 읽지만 아이들 교육이나 키우는 것에 대해 딱히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 처음부터 독서이유가 생존이라고 할 수 있다보니 그런 분야 책만 읽어 그렇다.


아예 읽지 않은 것은 아니라 어느 정도 읽기는 했지만 크게 참고하거나 적용을 한 기억은 없다. 무엇보다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알려주는 책은 거의 대부분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차라리<부모공부>에도 여러 차례 소개되는 EBS에서 보여주는 다큐가 더 도움이 되었다. 역시나 도움이 되었다는 정도 이상은 없었다. 무엇보다 아이마다 다 다른 상황에 똑같은 잣대로 알려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더구나 그걸 안다고 내가 과연 아이에게 적용해서 실천할까라는걸 고려하면 그렇지 못하다. 그걸 알고 있기에 지레짐작으로 읽지 않았다. 어느덧 아이들 중 2명은 벌써 중학생이라 아이들을 위한 책은 별 도움도 안 되고 셋째는 어찌보면 두 명이나 키우며 이런 저런 시도를 해 봤으니 굳이 알려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터득한 것들이 있다. 그런 면에서 과거에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여러 명 키우니 도사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1명만 키우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과도한 애정을 쏟아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내 경우에 워낙 독서하는 이미지가 강해 나를 만나는 사람들 중에 꼭 잊지 않고 묻는 질문이 있다.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나요?" 내가 책을 많이 읽으니 아이들도 책을 많이 읽을 것이라는 강렬한 눈빛과 함께 나에게 반짝이는 눈망울로 묻는다. 그 대답에 나는 보기좋게 기대를 무참히 부순다. "아니요. 저희 아이들 하루 종일 스마트 폰만 보고 있어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다들 실망하는 눈빛이 가득하다. 분명히 다음 질문이 준비되어있을텐데 미처 하지 못하니 말이다.


우리 아이는 책을 많이 읽죠라는 대답을 하면 어떻게 해야 그렇게 책을 많이 읽게 할 수 있어요라는 질문이 준비되어있을텐데 더이상 질문할 수 없는 우주방어급 대답이니 말이다. 두 아이다 책 읽는 시간은 거의 없고 스마트 폰을 훨씬 더 많이 본다. 부모로써 책을 많이 읽으면 참 좋겠지만 한편으론 그게 아이다운지도 잘 모르겠다. 주변에 책을 많이 읽는다는 자녀 이야기를 들으면 참 부럽다. 부모로는 너무 당연하 로망이고 희망이다. 그렇다고 억지로 강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내가 꾸준히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언제간는 읽지 않겠나는 정도만 긍정적인 희망을 갖고 있다.


첫째는 자신이 택한 책을 하루에 10장씩 읽게 한다만 제대로 실천되지 않는다. 더구나 시험 기간과 그 전에는 어김없이 당당히 읽지 않는다. 둘째는 어린이 문학전집을 하루에 10장씩 읽게 하지만 실제로 지켜지는 것은 일주일에 3일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처럼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내 맘같지 않다. 무엇보다 이런 상황에서 내 욕심만 채우자고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좀 틀리다 싶은게 내 아이 교육관이라고 할까.

내가 하지 않는 걸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내가 하지 못하는 걸 아이들에게 '너는 할 수 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가끔 나에게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나 독서에 관련 된 글을 써보는 것은 어떠냐는 질문도 한다. 솔직히 하면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용돈기입장을 쓰는 등을 하는데 방송국에서 인터뷰와 생활상을 TV로 내고 싶다는 연락이 왔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아이들도 싫다고 했고. 무엇보다 먼저 내가 그런 멋진 부모가 아닌데 그런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내 아이들에게 하지 못하는 걸 내 아이는 하고 있는 것처럼 하는 것도 싫고 아이들도 자신이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걸 알면 부담스러워 할 듯하다. 아이는 아이의 인생이 있는데 그걸 내가 강요하고 지시하고 미리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그저 아이가 하고 싶은 걸 하게 지켜보고 아이의 발목만 잡지 않으면 된다.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교육의 전부라 본다. 하고 싶지만 가정 형편상 못하면 안 된다. 그렇다고 금전적인 지원을 해 주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건 본인이 알아서 할 부분이다.


역시나 아이의 부모라는 것이 나온다. 내 경우 이 책 <부모공부> 대상은 지났다. 셋째가 해당되기는 해도 이마저도 책은 굳이 이야기하면 7세 미만이다. 모든 부모는 전부 처음 경험한다. 단 한번도 부모가 되는 연습을 해 본적도 없다. 연예와 결혼을 완전히 다른 것처럼 아무리 아이를 귀여워해도 내 아이를 키우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더 힘든 것은 책을 읽고 이론적으로 정립해도 내가 키우는 아이는 완전히 다르다. 비슷하지만 똑같지 않다. 책에서도 소개한 것처럼 첫째와 둘째는 또 다르다. 


아이에 대해 세 자녀의 부모로 할 말은 많지만 우리 아이들은 공부를 못한다. 내가 볼 때 인수도권이면 감지덕지고 인서울이면 만세다. 이런 상황에도 아이에 대해 이런 것이 좋다는 식의 이야기는 콧방귀 뀔 일이다. 한국에서 좋은 부모란 아이가 공부를 잘 해 높은 점수 맞는걸 의미한다. 이게 아이 본인에게 행복하고 좋은 일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아이들은 내가 자랄 때와 비교하면 아이답지 않게 큰다. 아이(중학생까지)때는 너무 조숙하고 20대는 우리 때와 비교해서 오히려 의지가 약하다.


부모들이 너무 많은 간섭과 계획을 아이에게 강요한다. 뭐랄까. 독서 경우에도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거 아닌가. <부모공부>에선 방임형 부모가 오히려 안 좋다고 한다. 적당히 강제해야 아이에게 더 좋다고 한다. 이마저도 어떻게 보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최적의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이런 이야기를 자신있게 못하는 이유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썩 잘하진 않아 그렇다. 대신 아이들이 친구들과 늘 친하게 지내고 활기차게 논다. 속이 좀 터질 정도로 활기차게 놀아 문제긴 하지만 - 공부를 잘 하지 않으니 - 그건 감수해야 한다. 


물론,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결국에는 공부를 잘한다는 의미는 여러 글에도 언급한 것처럼 자제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자신이 놀고 싶은 걸 참고 이겨내는 자제력. 그런 면에서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마저도 주변을 보더라도 다들 적당히 돈 걱정하며 잘 살아간다. 굳이 좋은 동네에서 살지 않아도 그 나름대로 잘 산다. 그것도 내가 볼 때는 편견일지 몰라도 더 행복하게. 어쩌면 포기하는 것이 많아 그런지도 모르겠다.


역시나 <부모공부>를 읽고 리뷰를 쓰려니 쓸데없이 책 리뷰가 아닌 내 이야기를 자꾸 하려한다. 그만큼 책 내용이 좋다는 의미다. 모든 부모를 위한 교양서는 솔직히 아닌 듯 하지만 미취학 아동을 키우고 있다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처음 겪어보는 부모다. 이러니 더더욱 우왕좌왕한다. 예전처럼 주변에게 묻는 것도 쉽지 않다. 책으로 배운다는 사실이 약간 아이러니하지만 모르는 것보다는 좋다. 무엇보다 다양한 뇌신경학을 비롯한 과학쪽 연구와 실험을 바탕으로 알려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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