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북유럽 - 북유럽 이민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원선우 지음 / 오픈하우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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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북유럽이 로망이 되었다. 자세한 것은 모르고 그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교육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이케아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로망이 생겼다. 수입의 상당히 많은 돈을 세금으로 내야하고 날씨가 춥고 백야 등이 펼쳐진다는 사실이나 이민이 쉽지 않다는 사실은 묻혀있다. 전형적인 보고 싶은 것만 보다고 할까. 이런 이야기를 하는 나 자신도 잘 모른다. 북유럽이라고 통칭하는 국가들이 얼마나 다른지도.


북유럽은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아이슬란드를 의미한다. 이 중 가장 형님 국가는 노르웨이다. 북유럽 국가는 인구가 많지도 않다. 몇 백만명이나 많아야 천 만명 정도된다. 서유럽 국가나 북미에 비해서는 알려진 것도 많지 않다. 우리가 TV 등올 보는 유럽은 대부분 영국, 프랑스, 독일이나 스페인 정도라 북유럽은 최근에서야 다소 알려진 국가다. 그것도 아주 좋은 점만 부각되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곳으로 말이다.


재미있게도 북유럽 국가 추리 소설도 유행하며 많이 번역되었다. 그 책들을 읽어보면 북유럽도 여러가지 문제가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느 사회나 인간이 살아가는 곳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북유럽에 대해 알려주는 <그래서 북유럽>은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북유럽을 탐방하거나 살아 본적은 없다. 기자로써 기획기사를 썼는데 책까지 연결이 되었다. 대신 충실하게 자료를 모으고 관련 인물을 인터뷰해서 부족한 점을 채웠다.


초반에 헬조선으로 가득찬 현실을 보여준다. 현재 20~30대가 이런 현실에 북유럽을 꿈꾼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그건 아니라고 본다. 헬조선을 살고 있는 것도 만들고 있는 것도 우리다. 북유럽 국가들의 복지나 사회제도는 공짜가 아니다. 그들이 지금까지 열심히 가꾸고 희생해 만든 토대다. 어떻게 보면 그걸 무임승차하겠다는 말도 된다. 한국에서 희망이 없으니 떠난다는 표현도 이해는 되지만 한국에서도 기술만 있다면 얼마든지 먹고 살 수 있다. 그놈의 보여주는 허례만 감수한다면.


책에서 소개하는 이민도 보면 결코 화이트칼라 이민이 아니다. 이곳에서 화이트칼라였는지 모르지만 그곳에서는 사무직이 아닌 현장직에서 근무한다. 사무직에서 근무하고 싶어도 언어가 안 되니 힘들다. 그나마 그 곳은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느냐로 상대방을 무시하지 않는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배관공도 기술만 있으면 스스로 시간조절하며 먹고 산다. 심지어 벤츠를 타고 다닌다. 한국도 사실 잘 몰라 그렇지 도배, 페인트 하는 사람들이 그런 경우가 있다.

이들 나라는 북유럽이라 통칭되지만 각각 다르다. 우리가 한국, 일본, 중국이 동아시아로 통칭되면 얼마나 다른 국가인지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가끔 뉴스에 보면 북유럽 국가는 정치인도 줄을 서야 하고 그저 직업일 뿐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격무에 시달려 오히려 오랫동안 하기 싫어한다는 보도가 나온다. 그들은 미국처럼 성공지향보다는 함께 평등한 국가를 지향한다. 미국에서는 북유럽을 그래서 공산주의국가라는 조롱도 한단다.


평등을 지향하는 문화도 한 몫 했겠지만 좀 삐딱하게 보면 세금문제 등도 있지 않을까. 어차피 돈을 많이 벌어도 전부 세금이다. 국회의원이라고 돈을 받은만큼 세금을 더 내야한다. 혜택을 받으면 이것도 전부 세금이다. 세금을 내지 않는것이 차라리 더 좋은 국가다. 벌금마저도 수입에 따라 차등으로 내는 국가니 많이 벌기보다는 적당히 벌어도 큰 문제는 없다. 말 그대로 삐딱하게 한 번 써 본 것이고 실제로 우리도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차라리 북유럽 국가처럼 정치인도 하나의 직업적 소명을 갖고 직업인으로 업무를 본다. 그러니 국회의원이라고 혜택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대통령도 국민을 대신해 일하는 대리자 직업이다. 일 끝나면 대중교통으로 집에 가고 그럴 수 없을까. 분단이라는 상황과 한국의 유교문화등으로 쉽지 않겠지만. 그런 걸 보면 부럽고 우리는 안 될 것이라는 자조섞인 한탄이 나오지만 이만큼 한국이 발전한것처럼 또 다시 한국은 그렇게 좋은 방향으로 전진한다. 아주 꼰대다운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북유럽>은 상당히 다양한 방법으로 북유럽 국가들을 조목조목 알려준다. 아이슬란드는 초반에 좀 소개하고 빠져버리긴 하지만 그곳은 한국에서 살다 가기엔 기후나 날씨가 쉽지 않을 듯하다. 책에서는 여러 번 날씨를 잘 고민하라고 한다. 환상만 갖고 간다음에 날씨에 도저히 견디지 못하는 케이스가 많은가보다. 그래도 인상적인 것은 아이가 유치원에 언어 등으로  적응을 못하니 교사가 상담 요청을 하고선 자신이 한국말을 배우게 도와달라고 했단다. 개개인을 중시하는 문화가 뿌리깊다.


솔직히 단점보단 장점이 훨씬 많이 나온다. 단점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그다지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 장점은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으로 절절히 공감하고 부럽다. 그렇다고 이민을 갈 생각은 난 없다. 한국인으로 태어난 이상 싫든 좋든 한국에서 살려한다. 그래도 살아보곤 싶다. 그건 이민이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 몇 달 정도 살아보고 싶다는 개인 로망에 따른 소망이다. 우리와 다른 국가에서 살아가는 느낌은 어떨지 궁금하다.


그럴려면 못해도 2~3달은 살아야만 피부로 느끼지 않을까. 하긴 한국에도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약간씩 다를 듯하다. 낯선 환경과 느낌은 괜히 로망이 생긴다. 막상 살아가려면 장난이 아닐 듯하지만. 북유럽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볼만 하다. 막연한 로망보다는 이런 구체적인 정보를 취득하며 공상과 상상을 덧붙히면 어떨까. 최소한 좀 더 현실적으로 접근하며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도 다시 고려하고 더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어차피 책으로 배웠어요.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북유럽에 살아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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