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중동을 말하다 - 이슬람.테러.석유를 넘어, 중동의 어제와 오늘
서정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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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볼 때면 이런 불평을 하는 댓글을 볼 수 있다. 도대체 중동에 있는 국가들이 왜 아시아에 속해 있는 것이냐. 그들은 유럽에 더 가깝다. 우리 팀 선수들이 서아시아까지 왔다 갔다 해야 할 필요가 있나.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실제로 유럽보다 중동이 더 가깝지만 교통편은 더 멀고 각종 언론으로 접하는 뉴스도 유럽이 훨씬 압독적으로 많아 중동지역은 우리에게 심리적으로도 멀다.


그나마 가끔 중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거의 대부분 테러와 관련되어 있다. 이도 아니면 중동 국가 중 한 곳에서 전쟁이 났다는 소문이다. 이러다보니 우리에게 중동은 멀기도 하고 안 좋은 이미지에 가깝다. 의외로 한국에도 중동 국가 사람들이 많이 있다. 시내를 돌아다녀보면 중동에서 관광 온 사람들도 많고 히잡을 쓰고 있는 여성들도 보인다. 우리도 모르게 갖고 있는 선입견과 달리 올바른 내용을 전달해 주는 통로는 적다.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보다 중동은 아주 오래전부터 왕래가 있었다. 페르시아 왕자가 신라 공주와 결혼하기도 했다. <삼국사기>에 보면 신라 흥덕왕이 너무 많은 중동 물품이 들어와서 834년 사치품 수입금지령도 내렸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와 연관성 있던 중동은 이제 배타적인 모습으로 비춰진다. 얼마전 유투브에 나온 영상에도 중동복장을 한 사람이 가방을 던져놓고 가니 다들 혼비백산하는 동영상에 웃었지만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를 알려준다.


중동하면 떠 올리는 것이 이슬람이다. 역사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이데올로기다. 종교나 민족이나 국가가 아니다. 종교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데올로기와 결부될 때 무서워진다. 특정 사념에 사로잡힐 때 자신의 목숨따위는 거들떠 보지 않는다. 오히려 죽음을 희생이 아닌 구원으로 받아들인다. 문제는 이데올로기는 결코 본질이 아니다. 이를 이용하는 권력이 부리는 사악한 마법이다.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 방편으로 펼치는 사술에 당하는 것은 힘없고 아는 것 없는 불쌍한 민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이슬람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 손에 코란, 한 손에 칼'이라는 문구가 이슬람을 대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슬람을 믿지 않으면 제거하는 것처럼 느낀다. 코란은 인간이 쓴 책이 아니라 성스러워 함부로 만져도 안 되고 깨끗한 오른손으로만 만져야 한단다. 포교활동도 이슬람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칼로 믿지 않으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하지 않으니 너희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좀 더 맞지 않을까.

중동은 크게 시아파와 수니파가 있다. 이슬람을 차지하는 대다수는 수니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한 대다수의 수니파와 이란을 위시한 약 10% 정도의 시아파다. 수니파에는 성직자 계급이 존재하지 않지만 수니파에 정치적 탄압을 받던 시아파는 강력한 리더십을 위해 지도자가 종교적 권위까지 받은 성직자 계급이 있다. 따로 십입조같은 개념은 없고 자카트zakat(희사)가 있어 길거리에 있는 사람에게 줘도 된다. 수익의 2.5퍼센트다.


무함마드 사후에 네 번째 후계자를 따르는 분파가 시아파다. 원래 알리가 후계자가 되었어야 하는데 나이가 적어 되지 못했다. 무려 24년 후에 후 선출되었지만 이마저도 5년 만에 살해된다. 이 후 알리를 추종하던 세력이 지금의 이라크에 정착한다. 이란을 제외한 대다수 중동 국가는 유럽 제국주의가 설정한 구획에 따라 생긴 국가다. 아직도 수니파와 시아파가 권력과 탄압으로 싸워온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폭발적인 인구 성장을 하는 곳이 중동이다. 시아파가 약 2억 5,000만 명이고 수니파가 약 13억 5,000만 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니파와 시아파는 자주 충돌을 했다. 최근 터키에서 벌어진 쿠르드 족 사건이나 IS경우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 이런 영향때문에 이걸 종교적 문제로 보지만 그렇지 않다. 십자군 전쟁이 결코 종교 전쟁이 아니었던 것처럼 말이다. 어디까지나 권력층이 종교를 이용한 패권경쟁에 종교를 끌어들이고 있다.


중동의 가장 큰 문제는 가부장적인 요소가 지배하는 점이다. 유목민족이라 늘 오아시스를 비롯한 생필품이 가장 우선이었고 이를 위해 남성이 최우선적으로 앞에 섰던 문화가 아직도 여전하다. 워낙 일을 할 수 없는 뙤얏볕 환경에서 상술이 발달했다. 무엇인가를 해내기보다 서로 사고 파는게 더 익숙했다. 지금도 이런 문화는 여전해서 장관도 떳떳하게 수수료를 요구할 수 있다. 협상도 100만 원을 부르면 이쪽에서 1만원을 부르고 며칠동안 협상한다.


우리가 볼 때 이런 문화는 이해되지 않아도 그들은 당연히 받아들인다. 오히려 자신의 가격을 높게 팔고자 하는 행동과 싸게 사고자 하는 행동을 당연하게 여긴다. 서로 협상끝에 결정 된 금액을 웃으면서 헤어진다. 그동안 제조업이 발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석유로만 먹고 살던 시대를 지나 이제 미래를 보며 제조업도 발달시키려 노력하고 보유한 자본으로 전 세계에 투자하며 수익을 올리려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온 몸을 히잡을 포함한 옷으로 완전히 감싸는 것은 대부분 이슬람 문화는 아니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독 심하다고 한다. 중동 국가 중 우리보다 더 야한 광고를 하기도 하고 생각과 달리 자유롭다고 한다. 최근 뜨고 있는 할랄 식품도 이슬람에서 규정한 것이 아니다. 확실하게 규정된 곳이 없어 약간 이익을 보는 층의 헤게모니지만 갈수록 대세가 될 듯 하다. <오늘의 중동을 말하다>는 우리가 잘 모르는 중동과 이슬람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몰랐던 지식과 상식을 원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중동은 괜히(선입견이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중동을 제대로 보고 이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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