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 집은 어디에 있을까? - 떠돌이 세입자를 위한 안내서 생활의 발견 시리즈 3
사단법인 한국여성민우회 지음 / 후마니타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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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출판사와 이런 이야기를 오고갔다. 임차인 입장에서 조심해야 하고 꼭 알아야 할 것을 정리해서 책을 펴 내는 것은 어떠냐고. 다양한 사례와 함께 법적인 면과 함께 재미있게 풀어내서 곁에 두고 두고 읽을 책으로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했다. 괜찮다고 서로 의견일치를 봤는데 그 후로 서로 이 부분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한 적이 없다. 나도 잊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리뷰 쓰려다 갑자기 떠 올랐다.


<내가 살 집은 어디에 있을까?>는 철저하게 임차인 입장에서 쓴 책이다. 느낌상 처음부터 집을 거주할 목적에 포커스를 맞추고 소유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느낌이다. 책 부제에 세입자를 위한 안내서라고 써 있으니 그런 면이 당연하다싶다. 책에는 주로 옥탑방과 반지하 물건에 살고 있는 서러운 임차인이 어떻게 해야 좀 더 좋은 집에서 살 수 있는지 언급한다. 주로 임차인 입장에서 쓴 책이라 책에 나온 집 주인은 악역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도 그렇고 내가 보유한 것도 그렇고 전혀 그런 적도 없고 당한적도 없어 난 몰랐다. 갑자기 집 주인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든지 집이 오래도록 비워있으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열쇠를 갖고 강제로 개문해서 들어온다. 일이 빨리 끝나 집에 있다 깜짝 놀란다는 사례에는 나도 놀랐다. 그거 엄연히 불법이고 사생활침해인데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의아했다. 책에 나온 사례를 보면 집이 열악하다. 


한편으로는 얼마든지 좋은 주택을 살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한다. 책에서 소개한 사람들은 그러기 힘들다고 한다. 갖고 있는 돈이 부족하다. 이러니 그 돈으로 거주할 수 있는 집이 부족하다. 책에 소개되는 집은 거의 대다수 내가 볼 때 서울이다. 든 생각은 서울이 아닌 수도권으로만 넓혀 이사했다면 그 가격으로 훨씬 더 좋은 주택에서 살 수 있었을텐데했다. 그 가격에 더 좋은 주택이 분명히 있다. 내 착각인지 몰라도.


책에는 집을 구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내 보증금을 지키는 방법도 나온다. 법적인 면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각 상황에 맞는 대처 방법을 알려준다. 의외로 상당히 많은 임차인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는 책이 드물다. 거꾸로 볼 때 임차인들이 그런 면에 있어 관심이 적어 없었을 가능성도 있다. 주로 투자 목적이 부동산에 접근하고 공부하니 그런 쪽에 치중되어 있다. 내가 하는 아카데미에서도 늘 이야기한다. 

꼭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아도 자신의 어쩌면 유일한 자산인 보증금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점을 배울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한다. 다들 깜짝놀라며 전혀 몰랐다고 하며 소중한 돈을 지키려고 수업 후에 다시 자신이 살고 있는 집에 대해 조사했다는 말을 한다. 모르고 살았는데 이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하며 앞으로 조심해야겠다고 말한다. 이처럼 임차인으로 권리를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분명히 집주인이 있으면 임차인이 있다. 임차인이 있어야 집주인도 있다. 서로 함께 살아가는 사회다. 서로 적대관계로 살아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 나도 세입자이자 집주인으로 살고 있다. 될 수 있는 한 임차인이 원하는 요구는 다 받아준다. 내가 살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알아서 스스로 고치고 살았다. 자신이 갖고 있는 것만 손해보지 않으려 하지 말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 소유한 사람으로 집을 함께 가꾸고 가치를 올릴 필요가 있다.


다들 오래도록 집에서 거주하고 싶어한다. 막상 살아보고 별로면 이사갈 생각에 1년만 계약하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기업이 운영하는 임대주택은 가격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폭발적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으리라 본다. 아쉬운 점은 집을 이자내며 보유할 생각은 전혀 없는 걸로 책은 뉘앙스다. 그러면서 평생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안식처를 원한다. 이건 조금 힘들지 않을까. 어차피 월세를 내며 살면 그만큼 꾸준하게 지출이 발생하는데.


요구하는 수준은 어떻게 보면 집 주인은 감수하며 살고 있는데 임차인은 즉시 이사간다. 임차인이 그런 면에서 더 좋을 수 있다. 내가 아무래도 세입자보다는 집주인 마인드가 좀 더 강해 그럴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초보 세입자를 위한 핵심체크리스트는 꽤 유용하게 써 먹을 수 있어 보였다. 미안하지만 투자목적으로 집을 볼 때도 좋아 보였다. 그만큼 꼼꼼하고 세밀해서 임차인 입장에서 좋은 집은 보유하기도 좋은 집과 똑같다.


고시원 월세가 1평당 15만원, 강남권 오피스 월세는 1평당 11만원이라며 비주택이 더 비싼 현실이라고 말한다. 난 이 문구가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만큼 아마도 보증금 차이때문으로 생각한다. 오피스가 더 올라야 된다는 의미로 차라리 읽힌다. 딜레마긴 하다. 안 좋은 주택은 살지 않으면 되지만 책에 배경인 서울은 그래도 살아야 하니 꾸역꾸역 살아간다. 한국만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이런 부분을 슬기롭게 잘 헤쳐 내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 바랄 뿐이다. 살 집보다는 편안히 거주할 집이 중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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