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공부 - 내 삶의 기초를 다지는 인문학 공부법
윌리엄 암스트롱 지음, 윤지산.윤태준 옮김 / 유유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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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6월 테마가 되어버린 공부다. 공부에 대한 다양한 책을 읽었다. 학생 때 공부를 하지 않았더니 이제서야 공부한다고 끼적거리고 있다. 만약 총량의 법칙이 맞다면 중고등학생 때 워낙 공부를 하지 않아 이제서야 총량을 채워야 하니 한다. 그렇게 볼 때 우리 아이가 공부하지 않는다고 투덜대지 말고 언젠가는 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낙관적인 맘으로 기다려야 할까. 그건 누구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겠다.


가면 갈수록 대학을 간다는 것이 변별성이 떨어진다. 입시학원도 많이 사라졌고 부모들이 교육비에 쓰는 금액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주말에 대치동 학원가 근처를 4시 넘어 갔더니 학생들이 바글바글했다. 그 곳에 특별히 유홍가도 아니고 딱히 커피숍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길 거리에 아이들은 많았지만 커피 숍같은 곳에는 거의 없었다.


건널목에서 건너려고 기다리는 친구들, 두 세명씩 모여 길을 건너고 있는 친구들. 이 모든 친구들이 전부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원을 끝났거나 이제 학원을 가는 걸로 보였다. 대치동은 여전히 수많은 친구들이 공부하는 장소였다. 지나가면서 그 아이들을 보니 대견하다는 감정보다는 참 고생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곳에 비해 대치동 학원가를 다닐 정도면 공부 수준도 높고 부모의 소득수준도 높을 것이라 예측된다.


이제 이 아이들의 미래는 탄탄대로일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가고 부모가 밀어주니 걱정없이 좋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이들은 극심한 입시경쟁과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치열한 정글 속 아이들로 보였다. 내가 어떤 답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답이 없으니 공부라도 잘 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여도 차선은 될 수 있다. 엄청난 이 줄서기에서 자신이 난 없다. 우리 아이도 저 줄에서 앞 자리에 설 것 같지도 않고.


내가 지금하는 공부는 입시공부가 아니다. 자발적으로 하고 싶어 하는 공부이다. 내가 호기심을 갖고 지적 허영심마저도 충족하는 공부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내가 하고 싶고 원하고 궁금한 걸 배우는 여정이다. 갈수록 영역이 확장되며 끊임없는 세계에 빠져 해도 해도 부족하다. 하나만 제대로 하기도 힘든데 이것저것 조금씩 찔러가며 공부하니 딱히 전문적인 영역은 부족해도 어지간한 걸 아는 척 정도 할 수 있는 정도다.

스스로 공부하다보니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한 공부가 결국에는 독서였다. 독서를 통한 지식의 탑쌓기와 확장이 내 공부의 모든 것이었다. 걔중에는 단순히 지식으로 끝날 수 없고 실천해야 할 영역도 있었다. 이런 부분은 그나마 다행이도 직접 실천을 해서 공부로 닦은 이론과 실행을 겸비하도록 했다. 이렇게 쓰고 보니 거창한데 그저 실행했다는 정도다. <단단한 공부>는 서점에서 보고 책으로 공부하는 것에 대해 알려주는 책으로 알았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그보단 차라리 입시 공부에 가까운 내용이다. 책 저자가 오랫동안 선생님이었다. 대놓고 이야기한다. 공부는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그렇게 더 단단하게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교과서를 잘 읽는 법을 알려주고 요약하는 법을 알려주고 이걸 다시 어떤 식으로 복기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단순히 독서로 공부하는 것이 아닌 학습이라 불리는 공부를 알려주는 책이라 처음 생각과는 다소 달랐다.


그렇다고 공부에 대한 접근과 방법이 딱히 다르거나 몰랐던 방법은 아니다. 단순히 입시를 위한 공부는 조기에 빠른 결과를 내야 하니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다 똑같다. 일단 국어를 잘 해야 한다. 이건 다독으로 얻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어휘가 늘어난다. 이를 통해 생각과 사고가 확장된다. 그런 후 쓰기를 접목한다. 쓰면서 사고와 생각을 정리하고 스스로 요약하는 법을 터득한다. 어떤 영역이든 이렇게 한다.


이런 방법을 공부라 생각하지 않고 재미있어 한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학생 때는 힘들다. 누가 시켜 해야하는 공부라서 억지로 해야 한다. 이해하고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외우고 요약하며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이러니, 실제로 학습에서 중요한 점을 놓치게 된다. 물론, 중요부분이 문제로 출제되지만 내 생각이 아닌 타인의 생각을 더 중요시하게 된다. 내가 아무리 중요하게 여긴 부분이고 감동한 부분이라도 출제자가 아니라고 판단하면 엉뚱한 공부를 한 꼴이 된다.


선생으로 공부의 중점이라 처음 알려주는 것이 듣기다. 듣기가 제일 중요하다. 수업 시간에 딴 짓하지 않고 집중하며 선생이 한 이야기를 들으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공부가 되며 듣기를 못하면 어렵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양한 공부 방법 중에 이 책은 처음에 듣기로 시작하지만 결국 제일 많은 분량은 읽기와 쓰기다. 결론은 독서다. 많이 읽으면 스스로 깨달으며 중요한 걸 알게 되고 생각지도 못한 분야가 융합되며 지식이 확장되고 인사이트가 조금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 책은 단순한 인문학 공부법은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공부가 쉬운 건 아니다.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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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 - 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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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읽을 것인가 -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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