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사람들 - 놀이하듯 공부하는 새로운 인류의 탄생
더글라스 토마스 & 존 실리 브라운 지음, 송형호 외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공부가 제일 쉬웠다는 표현이 있다. 학생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면 대다수가 미쳤다고 할 것이다. 공부가 쉽다니. 공부가 재미있다는 말은 더욱 납득할 수 없다. 학생 때 하는 공부는 사실 재미 없다. 학생 때 마지못해 하는 공부가 재미있다는 친구가 있다면 정신 세계를 들여다보고 싶다. 필요성을 느껴 하는 것도 아니고 입시라는 줄세우기 속에 점수에 따라 명확한 판가름이 나는 시험이 눈 앞에 매번 기다리고 있는데 쉬울 수도 재미 있을 수도 없다.


이러니  학생 때는 어쩔 수 없이 공부를 한다. 좋다 나쁘다 개념이 아니다. 할 수밖에 없다는 표현이 정확하지 않을까. 싫어도 해야만 하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고 고등학교도 어지간하면 다니는 현 실정에서 공부는 필요불가결한 요소다. 그나마 대학을 들어가면 이 부담에서 조금 좋아진다. 여전히 취직을 위한 공부를 해야 하지만 


성인이 되어 공부에 취미가 붙고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필요성을 느껴 시작한 공부가 대다수다. 남들이 시켜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닌 공부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스스로 모르는 걸 배우며 익히는 과정을 통해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 위한 방편으로 공부를 시작한다. 성인이 되어 하는 공부는 학생 때 공부와 달리 상당히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공부한 만큼 무엇인가 보인다는 걸 스스로 느낀다. 이러니 재미있다.


한계는 존재한다. 어느 정도 필요한 부분을 배우면 거기서 멈추는 경우가 많다. 무엇인가 배우고 알고 깨닫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는 경지까지 오르기는 쉽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만 집중적으로 배우면 힘들다. 다방면으로 여러 가지를 함께 배우며 모든 것들이 연결된 것을 깨닫고 전혀 연관 없다고 생각한 것들이 묘하게 이어진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전혀 관련 없는 곳에서 알았던 부분을 써 먹을 수 있을 때 더욱 놀라고 재미가 생긴다.

지금까지 쓴 내용은 <공부하는 사람들>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 순수하게 쓰고 싶은 걸 썼다. 솔직히 책은 별로였다. 잘 읽히지 않았다. 읽는대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무엇보다 번역하신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번역 문제가 커 보인다. 너무 직독한 느낌이 강했다. 번역하신 분이 후기 글 쓴 것을 읽어보니 더욱 그랬다. 후기 글은 참 자연스럽고 매끄러운데 책은 내용이 이해하기 힘들게 의역하지 않고 직독직해식이 많게 느껴졌다.


책에는 신기하게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많이 나온다. 최근 극장에서 본 영화가 책 내용으로 나온다. 게임 안에서 사람들은 많은 것을 배운다. 현실에서 익히지 못한 것을 게임에서 사회공동체를 배우고 매일같이 새로운 것을 배운다. 아예 지역적으로 떨어져있는 가족들이 온라인 게임안에 모여 함께 게임을 한다. 그 안에서 몇 시간동안 3대가 게임하며 시시콜콜 채팅으로 대화를 한다. 이제는 이런 시대가 되었다. 과거처럼 가족이 모여 이야기하는 시대가 아니라.


역사를 배우면 연대기식으로 벌어진 사건이나 외우는 데 그친다. 이마저도 억지로 외워야 하니 까먹는 경우가 많아 다시 반복하다. 이에 비해 해리포터 시리즈는 그 안에 벌어지는 사건과 역사, 등장 인물을 굳이 외우지 않는다. 책을 읽기만 해도 - 한 권도 아니고 - 저절로 머릿속에 남는다.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읽어 알아서 외운다. 이런 식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거처럼 학교에서 하는 공부도 변하고 있다. 특히나 인터넷이 발전하며 굳이 학교를 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유명학교와 똑같은 커리큘럼뿐만 아니라 아예 온라인으로 강의를 공개하고 있다. 덕후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어지간한 전문가보다 더 많은 자료를 모을 뿐만 아니라 제도권에서 기초부터 공부하지 않았지만 집단지성으로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하며 실력이 뛰어난 경우도 많다. 블로그가 생기며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전문가보다 훨씬 글도 잘 쓰고 쉽게 알려준다.


불행히도 과거보다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많지만 인구대비로 볼 때 과연 늘어난 것일까. 과거보다 절대적인 숫자는 늘어났겠지만 인구대비 비율로 볼 때 큰 차이는 없지 않을까. 이런 현상은 시간이 지나도 차이가 없을 듯 하다. 공부는 지겹고 따분한 것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궁금하고 호기심 나는 부분을 찾아 배우고 익히는 게 공부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 순간 '우와~!'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가독성이 좀 떨어진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난 공부한다.


이 책을 권해요

http://blog.naver.com/ljb1202/220438139703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 인출


http://blog.naver.com/ljb1202/196400779

최고의 공부 - 읽고 쓰기


http://blog.naver.com/ljb1202/195320448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 공부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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