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일본된다 - 일본의 창으로 본 세계의 미래
홍성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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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누군가에게 내 돈을 맡겨 운용하게 한다면 어떤 사람에게 맡기겠는가?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사람과 비관적인 사람중에 말이다. 정답은 둘 다 아니고 상황에 따라 다르다가 정답아닐까. 둘 중에 딱 한 명만 골라야 한다면 낙관적인 사람이다. 투자라는 속성 자체가 현재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맞춰져있다. 미래가 비관적인데 투자를 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이런 상황에 언제나 늘 비관적인 뷰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나라면 절대로 내 돈을 맡기지 않는다.


<세계가 일본된다> 저자인 홍성국은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이라고 저자소개에 나온다. 지금까지 써 놓았다고 한 책을 보면 낙관보다 비관에 속한다.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내일 당장 떨어질 것 같아도 희망이라는 열망에 들떠 고를 외치는 속성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반대적인 주장을 시종일관 줄곧 외치는 것도 의미는 있겠다. 그렇다해도 이토록 쉬지 않고 외친다는 것은 어느 순간 자기 충족적 예언이 된 것은 아닐까싶기도 하다. 나는 반대적인 자기충족적 예언에 빠진 것이고.


일본에 대해서는 그토록 비관적인 면만 소개되는 것이 불만이다. 잃어버린 25년이라는 표현까지 쓰지만 우리보다 잘 살고 있다. 여전히 전 세계에서 국가 경제 규모로도 어마어마한 위치에 있다. 일본은 망하지 않았다. 과거 버블이 생겼을 당시와 비교하면 경제성장이 덜할 뿐이지 일본도 느린듯하지만 꾸준히 경제가 성장했다. 굳이 이야기하면 1800년대 보다는 훨씬 많이 성장했다. 경제 서장이 답답할 정도로 느릴 뿐이지 분명히 10년 전 일본에 비해 더 잘살고 있다.


책에는 전환형 불황이라는 표현을 한다. 장기불황을 넘어 성장시대의 종말을 맞이하여 복합적으로 전 분야에 걸쳐  암울하다고 한다. 신 4저라 하여 경제성장률, 물가, 투자, 금리가 모두 과거와 달리 낮다는 의미다. 인류역사에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인구 절벽이 온다는 이야기는 수없이 많다. 개인적으로 이건 여론을 호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니면 역사에 대해 무지하거나 무시하거나 시치미 뚝 떼고 모른척 하는 것이라 여긴다.


인류가 지금까지 인구가 줄어든 적이 없었나.수 없이 많았다. 오히려 최근처럼 이토록 엄청나게 폭발적인 인구 증가를 경험한 적이 없었을 뿐이다. 과거에는 토지라는 한정된 공간적, 시간적, 자원적 제약이 있었다. 인구가 늘면 반드시 잉여인구가 생긴다. 토지는 인구가 줄든 늘어나든 변함이 없다. 이러니 인구가 늘면 먹고 살기 힘들고 줄면 먹고 살기 좋아졌다. 이를 산업혁명과 함께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이를 뒷받침해 줄 인구가 늘어나 선순환이 유지되었다.

한정된 토지에서 질병이나 전쟁으로 인류역사에서 인구는 끊임없이 줄고 늘어나고를 반복했다. 최근 100년 동안 폭발적으로 인구가 늘어났을 뿐이다. 지금의 혼란은 어쩌면 지난 100년은 마감하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단계인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불황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맞다. 그렇다고 인류역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말도 안 된다. 당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미래가 펼쳐질 뿐이다. 이건 늘 그렇다.


인구가 100억을 넘어갈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그대로 되지 않고 대략 80~90억에서 멈출 것이라고 한다.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인류는 자식을 덜 낳으며 우려를 종식시켰더니 이제는 인구가 줄어든다고 더 큰 염려와 불안감에 휩싸여있다. 너무 냉정하고 재수없는 이야기지만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겠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또 다시 풍요로운 시대가 찾아온다. 그렇게 인류는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며 발전했다.


전체적으로 일본 사례를 들어가며 향후를 전망한다. 모든 국가들이 일본처럼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일본이 이미 25년 동안 겪은 일을 이제부터 다른 국가들도 겪을 것이라고 한다. 궁금한 점은 일본이 25년동안이나 겪을 동안 다른 국가들은 왜 경험하지 않았고 이제서야 겪게 되는 것일까. 일본이 무려 25년이나 모든 분야에서 전 세계에서 앞서있던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한 해답은 없다. 그저 그렇게 된다. 일본을 통해 본 바는 다음과 같다.


환경오염 : 과잉생산으로 환경오염 증대, 혁신의 한계 :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공산품뿐 아니라 농산물, 원자재의 공급과잉을 유발. 사회 양극화 : 공급과잉이 치열한 경쟁을 유발하면서 승자와 패자의 양극화 유발, 미래형 성장산업과 공급과잉 산업 간 치열한 경쟁으로 양극화 심화. 공급과잉. 인구감소 : 소비자가 늙고 가난해지면서 기존 설비는 공급과잉. 부채 사회 : 사회 전반적으로 부채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수요 감소. 글로벌불균형 : 미국이 미래형 성장산업을 주도하면서 공급과잉이 여타 국가와 격차 확대. 인간성 변화와 리더십의 위기 : 리더의 공급과잉 사회에 대한 인식이 매우 중요.


이와 관련하여 다양한 분야를 설명하며 한국을 예측한다. 리서치센터장이니 이와 연관하여 투자를 해야 할 팁을 알려줄 것이라 여겼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다. 물론 언급은 한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상황에 뭘 보고 내 돈을 맡길 수 있을까. 책에서 나온 상황이라면 투자를 하지 않고 돈을 갖고 있는것이 최고다. 인플레이션 상황에는 자산을 갖고 있어야 하고 디플레이션 상황에는 현금이 최고니 말이다. 성장할지, 침체할지는 여부는 지나봐야 안다. 


당시가 어떠했는지 당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오히려 모른다. 지나봐야 깨닫게 된다. 지금의 그런 상황일 듯 하다. 어떤 미래가 펼쳐지더라도 냉정한 이성으로 무장한 낙관주의가 승리한다. 난 그렇게 믿는다. 세계가 일본이 되지 말고 일본이 세계화가 되어 이겨낸 모습을 알려주는 책은 없을까. 분명히 일본에 있을텐데 말이다. 언제까지 우리보다 더 잘 살고 있는 일본처럼 된다고 우려할까. 우리보다 기본적으로 현재 더 잘 살고 있는 일본인데 말이다. 참, 아니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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