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하류노인이 온다 - 노후 절벽에 매달린 대한민국의 미래
후지타 다카노리 지음, 홍성민 옮김, 전영수 감수 / 청림출판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불만이다. 자꾸 일본에서 건너 온 책이 전부 부정적이고 절망적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에서 번역되는 책은 둘 중 하나다. 하나는 추리소설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일본의 암울한 상황을 이야기해준다. 둘 다 상당한 인기를 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추리소설은 지속적으로 베스트셀러 상위에 있고 일본 르포 형식의 책도 해당 분야에서는 상위에 포진할 정도로 인기다. 약간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한국사람은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공식적으로도 알고 있고 다들 인정하는 부분인데 이상하게도 일본 현상을 알려주는 책은 어김없이 인기가 좋다. 전부 일본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알려준다. 재미있게도 작년 말부터 일본 경제가 다시 상황이 안 좋은 것은 맞지만 최근 몇 년 정도는 경제가 좋았다. 일본 청년들의 취업사정도 지난 몇 년에 비해 좋았고. 이런 상황이라 작년만해도 한국 언론에서는 일본에 대해 재조명하며 다시 뛰는.. 식으로 일본에 대해 언급하더니 이제는 쏙 들어갔다.


서적과 관련해서 일본은 과거에도 안 좋았고 지금도 좋았고 앞으로도 아주 아주 안 좋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책들이 유행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미래를 예측하고 조심하자는 측면도 있겠지만 한 편으로 생각하면 혹시나 대리만족이 아닐까하는 추측도 든다. 한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일본에 대해 저렇게 어렵다는 이야기를 해 주는 책을 읽으며 흐믓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아주 쓸데없는 억축이 든다. 그렇지 안고서야 이렇게 관련 이야기가 계속해서 쉬지 않고 다양하게 변주되어 소개하다니 말이다.


한동안 부동산과 경제에 대한 음울한 소개를 해 주는 책이 유행이더니 이제는 노인에 대한 소개가 주류가 되었다. <2020 하류노인이 온다>는 일본 빈곤층에 대한 이야기다. 그 중에서 청년들보다 생활하기에 급급한 일본 노인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 사회나 빈곤층은 있기 마련이다. 책에서도 그 점은 인정한다. 어쩔 수 없이 빈곤층은 있지만 이를 국가차원에서 어떻게 관리하고 보다듬어 주는지가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일본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알려준다.


가장 문제가 되는 노인은 1인 가구다. 우리가 독거노인이라 불리는 노인이다. 혼자 거주하며 살고 있으니 찾아 오는 사람도 없어 갑작스럽게 어떤 문제가 생겨도 파악이 되지 않는다. 관련하여 TV에서도 몇 달 동안 집에 방치된 시체로 있던 노인에 대해 사회문제가 비화되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처럼 노인인구가 하류가 살아가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함께 살아가는 사람도 없고 관계성이 단절되어 있다는 점이다.

책에서도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빈곤이 아니라 관계가 단절되어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이다. 차라리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함께 극복한 지인들이 있다면 행복하다. 쓸쓸하게 누구에게도 의지할 사람이 없는 노인이 국가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문제다. 이들은 빈곤을 더욱 크게 느끼고 이겨내는 것도 쉽지 않다. 나이를 먹을수록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질 수 있는데 이럴 때마다 더욱 더 사회성이 중요하다.


젊을 때는 독불장군이라도 능력이 있으면 대접받는다. 나이를 먹을수록 꼰대가 되어 사회성이 부족하면 점점 더 고립된다. 대부분 사람은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이를 먹을수록 잘난체 하기 힘들고 중요해지지도 않는다. 나이를 먹을수록 오히려 유연해지고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이 더 빛을 발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다. 돈이 많다고 만나는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사 줄것도 아니고 말이다. 이런 상황에 빈곤까지 갖고 있다면 더욱 힘들어진다. 누구도 상대해주지 않을테니.


빈곤하지는 않더라도 치매를 갖고 있으면 이런 노인을 노리는 악덕기업과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한다. 자신이 치매에 걸렸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아 사건을 더욱 키운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사기를 당하는 일들이 많아 얼마 되지 않는 자산마저 탕진해버리고 마는 일이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은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역시나 사회성이 있었다면 이것도 서로 협력하여 덜 위험하지 않을까하는 판단도 들었다.


일본도 아이들 교육때문에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이런 생각도 든다. 과연, 아이 교육을 덜하면 노후 준비를 더하게 될까. 내 생각에는 그 보다는 소비성향이 더 커지지 않을까한다. 한국사회에 유독 자녀교육비에 많은 금액을 투입하는 것은 반대하지만 그렇지 않았을 때 그 돈을 노후로 대비하는데 준비했을까는 아닐 듯 하다. 그만큼 무엇인가 소비하며 살지 않을까 한다. 어차피 젊은 사람들에게 - 40대라고 해도 - 꽤 시간이 남은 일이고 당장 필요한 돈은 쓰게 마련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질병이다. 어느 정도 예금도 있고 적당한 연금을 갖고 있어도 질병에 걸려 돈을 쓰게 되면 대부분 사라져서 하류노인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은 이 부분에 있어 건강보험체계가 잘 되어있어 좋다는 생각은 들었다. 물론, 일본도 얼마든지 자신이 찾아보면 가능한데 그런 복지혜택이 있다는 걸 몰랐다고 하는 노인이 많이 나온다. 한국도 다양한 혜택이 있는데 이걸 찾아먹지 않으면 국가에서 챙겨주지 않는다. 국가가 알아서 해줘야한다는 것도 맞지만 스스로 챙겨먹지 못하는 것도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사실 이 책은 개인에게 준비하며 노력하는 의미보다는 국가가 이런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에게 복지를 보살펴 줘야한다는 책이다. 읽어보면 일본이 복지에 대해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되는데 한국은 더 부족하다고 하니 아직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국가가 좀 더 노력하며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런 면에서 <2020 하류노인이 온다>같은 책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사회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말자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경각심을 갖고 준비해야지.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681757809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 일본이야기


http://blog.naver.com/ljb1202/220645148277

하류사회 - 일본


http://blog.naver.com/ljb1202/220659557658

인구 충격의 미래 한국 - 암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