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
이재범.김영기 지음 / 프레너미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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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고 반드시 위대하지는 것은 아니다.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위대해지지 않을 수 있다. 위대한 사람이 반드시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 해도 대체적으로 우리가 인정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치고 비루한 삶을 사는 사람은 드물다. 물론 책을 많이 읽지 않고도 성공하거나 부자가 된 사람들도 있다. 편견인지 몰라도 대체적으로 그런 분들은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 더구나 주변의 인정과 존경을 받지 못한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균형이 아닐까. 책을 읽는 여러 목적과 이유가 있겠지만 독서는 균형을 안겨준다. 특정 방향이나 선입견을 지닐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 확증편향에서 아주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해 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독이 중요하다.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에서는 난독이라 표현한다. 자신이 원하는 내용만 읽는 것이 아니라 반대적인 생각을 해 줄 수 있는 책도 읽는다.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되는 책도 읽으며 인식을 넓히고 생각도 말랑말랑하게 해주며 다른 측면도 알아본다.


다만 책 읽는 걸 무조건 성공학과 결부시켜서 읽지 않으면 죄인취급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어떻게 보면 책을 읽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불편은 없지만 책을 읽으면 최소한 나락으로 떨어지고 수준은 유지하게 만들어 준다. 거기에 좀 더 노력하면 조금 더 잘  살게도 만들어준다. 혹시나 잘못되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책을 읽는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독서는 우리를 더 나쁘게 만들지는 않는다. 별 것 아닌 듯 해도 이 점이 핵심아닐까.


20세기는 성장사회였지만 21세기는 성숙사회라고 한다. 성숙사회에서는 교양이 중요하고 책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고 한다. 단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여덟 명 중 한 명에 속하는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너무 많은 정보에 범람 속에 제대로 의심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우리 앞에 오는 모든 정보를 믿는 것이 아니라 진의와 사실과 진실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제대로 의심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20세기 성장 사회는 퍼즐이 중요하고 21세가 성숙사회는 레고 블록이 되었다. 퍼즐은 조각을 잘 찾아 이어 붙이면 된다. 빈 공간을 찾아 맞는 퍼즐을 갖다 넣으면 되었다. 레고 블록은 그렇지 않다. 맞는 블록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쌓여 있는 퍼즐에서 원하는 장소에 맞는 퍼즐을 찾는 것과 달리 수 많은 레고 블록은 그렇지 않다. 어떤 식으로 조립하느냐에 따라 다른 모형물이 탄생한다. 똑같은 레고블록을 갖고도 완전히 다른 모형물을 만들어낸다.


수 많은 레고 블록을 어떻게 이어내느냐에 따라 누구나 다 다른 작품이 나온다. 이처럼 독서는 책을 쓴 사람의 뇌 조각을 내 뇌 조각에 이어붙혀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한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걸 누군가는 직접 경험한다. 그 경험을 우리는 책으로 간접경험한다. 책 이외에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TV나 영화등이 있다. 그런데도 이들보다 책이 더 좋은 것은 우리가 체험하는 양과 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눈 앞에 펼쳐지는 모든 내용과 화면에 우리는 압도되기도 하며 감탄하지만 우리 뇌는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라 판단한다. 내가 어디까지나 관찰하고 재미있어 할 뿐이지 직접 경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책은 그렇지 않다. 분명히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닌 간접 경험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책을 읽으며 상상을 한다. 내가 아닌 책 속 인물이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하는 모든 것을 우리는 읽으며 상상하며 내가 직접 하는 것과 비슷한 체험을 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나만의 식견이 생긴다. 이건 일정 선을 넘을 때까지 계속해서 축적하는 것 이외는 방법이 없다. 축적을 하며 쌓이고 쌓이며 어느 순간 자신의 의견이 생기고 의견을 이야기하게 된다. 이런 순간이 올 때까지 책을 읽으며 쌓아 놓는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이제 정보를 누가 더 빨리 처리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보를 편집하느냐가 중요하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정보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전망하며 내 것으로 만들어 레고블록처럼 만드는 능력말이다.


재미있게도 저자도 나처럼 고전에 대해서는 별로 찬성하지 않는다. 실제로 도쿄에 있는 중학교에 최초의 민간인 교장이 되었다. 교내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을 거의 다 버린다. 읽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고전을 비롯한 책을 없애고 만화책도 무려 1,000권이나 채워넣으며 아이들이 책을 친근하게 읽을 수 있게 해 준다. 이제 일본도 전철에서 책읽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런 상황에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고전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물론 현대를 알려주는 순수문학(??)은 권한다.


이 책에서 참신한 생각은 저자의 뇌와 읽는 사람의 뇌가 연결된다는 개념이다. 우리 뇌는 새로운 뉴런이 연결되는 것에 한계가 있지만 독서로 저자의 뇌와 연결되며 내 뇌 속에 있는 뉴런이 연결된다고 생각하면 될 듯. 만화 책까지 포함하여 만 권도 넘은 책을 읽으며 저자들의 뇌와 접속한 내 뇌는 어떨까...라는 뜬금없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별 건 없다. 그저 오늘도 독서하고 이렇게 리뷰를 쓸 뿐이다. 그저 그것뿐. 그게 쌓이니 무엇인가 나오긴 했다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 뒤에 추천 책 중에 번역 안 된 책이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독서가들은 다 비슷하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584610341

어떻게 읽을 것인가 - 나처럼

 

http://blog.naver.com/ljb1202/220233943731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수단으로서의 독서


http://blog.naver.com/ljb1202/106828944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 - 많이 읽다보면 들어오는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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