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충격의 미래 한국 - 인구 변화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꾸는가!
전영수 지음 / 프롬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처음부터 충분히 예상하고 책을 집어들었다.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심호흡을 하고 읽었다. 그럼에도 책은 읽기 힘들었다. 저자인 전영수 책은 몇 권 읽었다. 다른 책을 읽을 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이 책은 참 읽히지 않았다. 책 내용때문인지 몰라도 읽으면서 머릿속에 계속 들어오는 것이 없어 힘들게 읽었다. 꼭 이렇게 썼어야 하는 마음마저 생길정도였다. 보다 쉽게 쓸 수 없었을까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아직까지 내 수준이 낮아 그런지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토록 내용을 구성하기도 참 힘들다는 생각도 들었다. 암울한 내용과 자료와 예측으로 책이 전부 구성되어 있다. 상당히 방대한 내용에 놀라운데 그 내용이 전부 비관적이라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원래 책이란 특정 주장을 펼치기 위해 관련 자료도 모으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위한 보고서도 첨가하지만 조사 자체는 놀라웠다.


책은 <인구 충격의 미래 한국>이다. 한국의 미래를 위해 일본을 가장 많이 끌여들이고 추가로 몇몇 나라도 함께 곁들여 알려준다. 기본적으로 내가 비관보다는 낙관쪽에 포지션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비관에 대한 책을 외면하고 안 읽기 보다는 접하고 균형감을 잡으려 노력하며 읽기로 했다. 


낙관이든 비관이든 중요한 것은 이를 바탕으로 한국사회가 잘 되었으면 바람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미래 한국 사회에 대해 저주를 퍼붓고 희망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대책없다는 것이 내 입장이다.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있다면 반대 시나리오도 알려주면서 균형을 갖고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비관적인 전망을 잔득 알려주지만 희망적인 이야기는 전혀 없어 많이 아쉽다.


지독한 내 편견이지만 인구를 갖고 미래에 대해 전망하는 모든 예측은 하나같이 너무 멀고 추상적이다. 분명히 노인 인구가 많아 진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또한 무엇보다 비관적으로 보는 미래가 전부 향후 10년 내도 아니고 최소한 30년은 지난 이야기일 때가 많다.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서 현실이 될 미래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이런 책은 그 의의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런 책을 읽으며 우울하고 비참하고 밥 멋이 없어진다. (실제로 밥만 잘 먹고 잘 만 잘자기는 하지만) 멜서스의 예측대로 되지 않았고 석유는 고갈된다고 했지만 고갈되지 않았고 몇 년 전에 인구 정점을 친다고 했지만 한국사회는 여전히 그 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여전히 한국은 세계 속에서 잘 선방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수를 이야기한다. 일본에 비해 인구도 부족하고 내수도 부족한 국가에서 수출마저 안 되면 끝이라고 말한다.


이게 참 웃긴다. 이미 수출이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국가이고 내수가 될 인구가 아니라면 더더욱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닐까. 다행히도 수출은 지금까지 잘 해 왔다. 더구나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인구구조와 달리 여전히 세계 인구는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노령인구가 많아진다고 해도 역시나 전 세계적으로 인구는 계속 늘고 있다. 그렇다면 더더욱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은 이걸 더욱 늘려야 한다. 그런데, 뜬금없이 수출도 안 될 가능성이 있는데 내수마저 안 될 것이라 저주를 퍼붓는다. 원래부터 내수보다 수출로 먹고 산 국가인데 말이다. 논리의 비약이 심한거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워낙 한국의 미래에 대해 일본을 비교하며 설명하는데 일본은 살 곳이 못된다. 그렇다면 일본은 인간이 못 사는 국가일까. 다들 한국보단 일본이 더 살기 좋다고 한다. 이거 어떻게 된 것일까. 한국이 일본처럼 된다고 한다. 일본은 인간이 살 곳이 못 되는 것처럼 묘사된다. 암울하고 우울하고 비관적이다. 여전히 일본은 나름 잘 살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경제 3위 국가다. 일본에서 살기 좋은 면도 긍정적인 면도 분명히 있을텐데 다들 왜 그런 건 설명하지도 알려주지도 않을까.


사실 인구가 늘어도 줄어도 인류는 단 한 번도 걸어가보지 못한 길을 걷는 것이다. 인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고 걱정하고 비관에 빠졌지만 인류는 보란듯이 이겨내고 더 잘살게 되었다. 인류가 줄어든다고 난리인데 이번에도 또 다시 인류는 멋지게 이겨낼 것이다. 그렇게 인류는 발전하고 진화했다. 인구가 줄어 긍정적인 면은 없을까. 그런 것은 왜 또 이야기하진 않을까. 모르겠다. 그 이유는. 


<인구 충격의 미래 한국>은 읽기 너무 힘들었다. 이렇게 암울한 내용은 좀 더 쉽고 친절하게 알려줬으면 좋겠다. 과거에 잘 읽히지 않는 책은 스스로 자책했다. 내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며. 나름 1년에 200권 내외 - 아무리 최소로 잡아도 100권 - 로 읽은지 10년이 넘은 지금은 이건 내 문제가 아니다. 저자의 문제라고 난 뻔뻔하게 생각한다. 아니면 여전히 내 독해 능력에는 갈 길이 멀 뿐이다. 둘 중에 하나겠지.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이 안 읽힌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낙관만큼 비관도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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