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수업 -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질문
박웅현 외 지음, 마이크임팩트 기획 / 알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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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강의나 강연을 하는 마이크로임팩트라는 곳이 있다. 여기서 1,000명의 청춘을 모은 후 총 9명의 강연자가 각자 자신의 분야에 근거해서 좋은 이야기를 해 준 강연을 책으로 펴 낸 책이 <생각수업>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한 가지 핵심주제를 나는 "왜?"라고 본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왜라는 생각을 해 보라고 한다. 아무 생각없이 내 눈 앞에 벌어지는 현상을 받아들이지 말고 왜라는 질문으로 끊임없이 스스로 생각하라고 한다. 난 그렇게 읽었다.


그런 의미에서 난 이 책을 읽고 좀 반대적인 생각을 해 보려 한다. 워낙 유명한 분들이고 자신의 분야에서는 일가를 이룬 분들이니 무조건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왜'라고 의문을 갖는다. 전체적으로 크게 인문쪽 분들과 과학쪽 분들로 나눠진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연사부터 해당 분야에서만 유명한 사람들도 있다. 이들이 하는 이야기 중에 몇 사람만 반대 생각이나 다른 의견을 한 번 해 보려고 한다. 전적으로 훌륭한 이야기로 채워졌다는 전제조건은 있다.


첫번째 주자인 박웅현은 아무 생각없이 돈만 쫓아간다고 비판한다. 내 생각을 글쎄다. 정말로 돈을 쫓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세상을 알기 위한 노력을 하는지 모른다. 돈을 번다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정말로 많은 공부를 해야하고 노력해야 하고 끊임없이 시대를 쫓아가야 한다. 내 주변에 단 한 명도 게으르게 사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 남들이 집에서 쉬려고 할 때 시간을 쪼개 강의를 듣는다. 집에서 TV를 보지 않고 그 시간에 책을 읽고 관련 연구와 조사를 한다. 이런 사람들이 주변에 대다수인데 이런 사람들에게 아무 생각없다고 비판할 수 업다. 오히려 돈을 쫓지 않고 그러고 있으니 돈이 오지 않는다고 비판해야 한다. 쉽게 생각해서 남의 돈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 정말로 몰라 하는 소리일까. 물신에 빠진 것이 아니라 제대로 자신의 욕망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책에도 욕망에 대해서 나오지만. 여하튼, 돈에 치여 사는  사람보다 돈을 쫓는 사람들이 더 생각도 많이 하고 왜??를 많이 고민하고 질문한다.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이런 표현을 한다. 성공할수록 감정의 노예가 된다고 말한다. 기본적인 욕구를 참고 나중으로 미루다가 분노 조절 장애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것이 아닐까. 아마도 TV를 전혀 보지 않으실테니 그럴리는 없고. 성공한다는 것은 자기 절제를 잘 했다는 의미다. 우리는 늘 성공한 사람은 삐뚫어지게 본다. 아마도 대다수 사람들에게 그렇게 설명을 해야 더 좋아하는 사회분위기가 그렇게 만들지 않았을까한다. 오히려 한국사회는 성공한 사람을 존경하고 제대로 칭찬하며 인정하지 않는 문화가 문제라고 본다. 이런 문화가 있다보니 성공한 사람이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할때도 분위기상 욕을 먹으니 나서지 않는다.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것이 더 좋다. 한국사회가 특히나 영웅이 없는 사회가 된 것은 이렇게 잘못된 문화를 퍼뜨리는 것이 더 책임이 있지 않을까 한다. 잘못한 것은 단호히 단죄해야겠지만 성공한 사람을 깎아 내려 좋은 것이 무엇일까. 성공한 사람은 분노 조절을 잘 했기에 그 자리에 있었다고 본다. 사회면에 나오는 몇몇 사람들때문에 우리 주변에 근면성실하게 살아가며 대다수의 성공한 사람까지 도매로 욕하진 말자.

인류학자인 조한혜정은 현재를 탈근대 위험사회, 피로사회로 규정한다. 개인적으로 이분의 글이나 인터뷰를 보면 대부분 우울하다. 인류학자는 사회를 긍정적으로 보면 안 되는 것일까. 어쩌면 싫은 소리를 할 인터뷰 대상자가 없다보니 주로 선택되어 그럴 수도 있다. 사실 한국사회에서 최고의 전성기는 1990년대이다. 이 부분은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비슷하다. 이 당시가 한국은 다양성은 가장 높았고 그동안 억눌렸던 많은 것들이 쏟아졌던 시대다. 개인적으로 누군가 90년대를 제대로 분석해서 알려줬으면 한다. 조한혜정은 케인스 시대가 국가에 의한 부의 재분배와 생산이 이뤄져 좋았다고 하지만 그 당시는 대공항과 2차 세계대전기간과 겹친다. 이를 따져본다면 좀 어패가 있지 않을까.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고 노력했어야 할 시대였다. 쉬운 책을 읽으라고 하고 추천하는 책도 내 입장에서는 어려운 책들이었다. 지식의 저주 아닐까 했다.


하다보니 경제와 과학쪽 분들이 아닌 인문쪽을 이야기한 분들만 반론을 폈다. 전적으로 전체 문구가 아닌 특정 문구가 따로 트집을 잡았다는 비난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책을 읽다보면 인문쪽으로 이야기하는 분들에게 약간 불만은 책이나 지식을 너무 편협하게 읽고 쌓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만 섭취하는 것은 아닐까. 경제도 과학도 골고루 읽으면서 다양성을 좀 채웠으면 한다. 특히나 경제나 과학쪽은 많은 부분에서 인문이 채워주지 못하는 새로운 이야기를 채워준다.


인문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면 절름발이가 된다. 인문이 최고라고 하면서 인문을 강조하고 인문이 배워 최고가 된다는 주장에 경도된 사람들에게는 이게 왠 헛소리인가 하겠지만 말이다. 인문만 읽으며 더 편협한 경우가 많다. 인문은 인간에 대해 알려주고 있지만 잘못된 정보도 많다.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사유와 과거로부터 내려온 철학이 있지만 현대로 넘어오면서 인간에 대해 더 다양한 접근방법이 있다는 것을 다양한 인문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발견하고 있다.


경제같은 경우에도 단순히 숫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과 삶이 왜 그러는지 경제적으로 풀어내며 인문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를 할 때도 있다. 현재 우리에게 벌어지는 모든 현상을 단순히 보수와 진보로 봐도 안 된다. 차라리 인문보다 경제로 바라보고 들여다보는 인간이 더욱 인간에 대한 탐구가 제대로 되는 경우도 많다. 인간이 민낯이 그대로 특정 경제상황에서 들어난다. 자신의 위치와 처지와 상황에 따라 각자 선택을 할 때 그에 따른 인간을 알게 되기도 한다.


평소와 달리 왜라는 질문을 갖고 왜라는 질문을 해 봤다. 누군가 한 이야기를 무조건 받아들이고 맞다고 할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보기도 하고 다른 면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 어차피 세상은 내가 살아가고 내가 선택하고 책임진다. 이를 위해 다른 생각이 있으면 밝히고 이를 받아들이는 사회가 건전하다. 우리는 토론에 약하다. 토론은 누가 승리자가 되는 싸움이 아니라 각자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상대방의 의견을 들으며 함께 합의할 수 있는 것은 합의하며 내가 미처 몰랐던 부분은 받아들이며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과정이다. 내가 일방적으로 저자들의 생각에 난도질을 했다고 볼 수 있지만 그게 리뷰의 한계다. 


소심하니 끝을 맺으면서 말하면. <생각수업>이라는 제목처럼 다양한 생각을 내가 할 수 있었다면 좋은 책이다. 책을 읽고 받아들이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반론을 펴기도 한다. 그런 책은 좋은 책이다. 어떤 생각이든 생각할 꺼리를 만들어주는 책은 좋은 책이고 좋은 저자라 할 수 있다. 간혹, 너무 터무니 없는 이야기로 생각이 아닌 인상을 찌뿌리는 책이나 저자가 아니면. 어차피, 나도 누군가에게 내 책이 마구 씹히고 난도질당한다. 그렇게 성장한다. 그래야 성장한다. 생각을 밝혀야 성장한다. 그렇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더 다양한 지식을 쌓자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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