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의 배신
마크 쉔 & 크리스틴 로버그 지음, 김성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현대인은 그 어느때보다 훨씬 더 살기 좋은 세상을 살고 있다. 실질적으로 생존을 위한 노력을 과거보다 덜 해도 된다. 과거에는 생존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해야 했지만 지금은 상당히 많은 부분에 있어 생존이 가능하다. 과거보다 덜 노력해도 되지만 인간은 과거에는 없던 다양한 문제들이 생겼다. 현대인에게 모든 질병의 근원이라고 하는 비만을 보더라도 현대에 들어와 생겼다. 스트레스로 인한 심적고통을 겪는 사람도 많아졌다.


과거와 달리 현대인은 너무 편안 삶을 산다. 하루종일 집에 머물러 있어도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온갖 볼거리가 가득 넘친다. 하고 싶은 것도 얼마든지 하고자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과거 사람들은 집에서 소일거리 없이 정말 시간을 때운다고 볼 수 있다.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런데도 현대인이 오히려 더욱 지루해하고 심심해한다. 잠시도 무엇을 하지 않으면 무엇인가 불편하다고 느낀다. 멍하니 있는 것 자체도 못견뎌 할 정도로.


이처럼 우리 생활은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편안해지고 있는데 우리는 점점 더 편안하지 않다고 여긴다. 공항장애와 같이 과거에는 다소 신경쓰지도 않았던 정신적인 질병이 현대인을 괴룁힌다. 이런 이유가 무엇인지 <편안함의 배신>을 알려준다. 더욱 편안해지고 편리해진 세상을 살고 있는 현대인은 왜 이토록 힘들게 되었을까. 너무 잘 먹어 비만이 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해 정신병에 걸린다.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질병은 어디서 온 것일까.


인간은 진화관점에서 인간은 생존과 종족번식이라는 두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이 책은 생존번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전부 인간의 생존번식때문이라고 말한다. 비만 이되는 사람은 바로 생존본능이다. 이미 이 내용은 진화관점에서 익히 알려진 내용이다. 인간은 원래 먹고 싶은대로 먹을 수 있지 않았다. 먹을 것이 부족했다. 지금처럼 먹고 싶을 때 먹고 배고프지 않아도 먹을 수 있었던 시절은 얼마 되지 않는다.


굶는 것이 더 자연스러웠고 매 끼니마다 먹을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심지어 며칠 동안 한끼도 먹지 못할 때도 있었다. 늘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 음식은 무조건 채워 넣어야 했다. 생존을 위해서는 있을 때 뱃속에 넣어 에너지를 충전해야했다. 여전히 음식이 풍부해진 지금도 인간의 본능은 먹을 것을 마구 먹어야 채워진다. 생존이란 내가 살아야하는 본능이다. 이런 생존본능은 과거부터 인간에게 체득된 상태다.

굳이 배가 고프지 않아도 먹을 수 있을 때까지 먹으면서 생존하려 노력했던 본능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런 본능은 현대에 들어와서 쓸모없는 본능이지만 인간을 지배할 때가 온다. 이럴 때 인간이 굴복하면 비만이 되거나 공항장애가 오는 등으로 우리를 습격한다.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는 현대인에게 편안함은 오히려 인간으로 하여금 새로운 불편함을 선물한다. 진정한 건강과 행복은 역경과 도전에도 안전하고 편안하다고 느끼는 능력이다.


이것은 습관이 문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습관에 따라 불편함이 배가 되며 편안함을 추구한 댓가를 치룬다. 자신도 모르게 잘못된 습관이 조건화된다. 트라우마가 그렇다. 과거에 경험했던 사건이 나를 지배한다. 그런 일이 반드시 똑같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데도 우리는 생존을 위해 피하려 한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며 과거에는 병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정신병이 생긴다. 엘렙베이터에 갇혀있던 경험으로 폐쇄공포증을 겪게 된다. 


평소에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어느 순간 레드썬이 되며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정신작용이 생긴다. 중요한 것은 불편 그 자체가 아니라 불편을 관리하고 이로 인해 우리가 성장하는 것이다. 배가 고파 먹는 것이 아니라 때가 되어 먹는다. 배가 고플 수 있다. 오래도록. 그런데도 우리는 조금이라도 배가 고프면 참지 못하고 먹는다. 이런 패턴이 쌓이고 쌓이면 점점 위가 늘어나며 더 많이 먹어도 여전히 배 고픈 상태가 지속되며 비만이 된다. 배가 고픈 불편함을 적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 스스로 불편을 관리해야 한다. 불편함을 받아들이며 관리하지 않고 피하고 편안함만을 추구하면 스스로 나약해지며 온갖 질병과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 빠진다. 편안한 상태가 자연스럽게 우리가 지극히 추구해야 할 방향이 아니라 불편한 상태가 지극히 올바른 상태다. 배가 고픈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상태다. 인간에게는. 이럴 때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불편함이 아닌 배가 부른 편안한 상태만 추구하니 온갖 문제가 생긴다.


책에서 나오는 내용은 흥미로웠고 수긍은 하지만 내용이 초반에 나온 것으로 전부다. 그 덕분에 읽는데 무척 오래 걸렸고 힘들었다. 꾸역 꾸역 읽기는 했는데 말이다. 한편으로는 인간이 벌써 현재 상태로 몇 천년을 살고 있는데 여전히 변역계의 지배를 받으며 영향하에 있다는 사실은 다소 의아하다. 행동경제학을 비롯해서 많은 실험과 조사결과 그렇다고 하지만. 나도 최근에 너무 편안함을 추구했는지 다소 살이 쪘다. 불편함이 당연한 것이고 배고픈상태가 맞다고 스스로 다짐하며 불편함을 조금 더 추구해야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초반 3분의 1까지만 읽어도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불편함을 받아들이자.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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