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두고 읽는 장자 곁에 두고 읽는 시리즈 2
김태관 지음 / 홍익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공자와 맹자는 주구장창 들먹이는 인물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다양한 사례와 어록이 회자된다. 장자는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라는 말이 유명한데 그 외에는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의외로 장자도 우리 주변에 늘 그 개념과 사고가 우리 주변에 가깝게 있다. 공자를 특정 특에 가둘 수 없는 것처럼 장자도 그럴 수 없다. 워낙 다양한 이야기를 했고 공자보다 더 유연한(?) 사고의 소유자다.


장자의 정확하고도 확실한 삶과 기록을 직접 읽어보지 않아 자신할 수 없지만 장자는 굳이 가지려 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사유가 아닐까한다. 공자가 직접 현실 정치에 참여해서 자신의 뜻을 펼치려 노력했지만 장자는 오히려 현실 정치를 멀리했다. 장자를 모시려 했지만 끝까지 수락은 커녕 면박을 줄 정도로 정치를 할 마음 자체를 품지 않았다. 이게 쉽지 않다. 누군가 나를 알아주고 함께 하고자 한다. 그것도 왕이. 거절도 거절이지만 자신도 모르게 뜻을 펼칠 수 있는 기회다.


지금까지 내 경우에 누군가 나에게 무엇인가 요청했을 때 거절한 적이 거의 없다. 내가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기껏 생각해서 요청했는데 거절하는 것은 너무 우습다  생각해서. 물론 그 요청이라는 것이 거의 대부분 강의처럼 대단할 것은 없는 것이기는 했다. 그 외에 다른 요청을 받아 본 경험은 많지 않다. 어떤 자리를 맡아달라고 할 때 내가 아니다 싶으면 깔끔히 거절을 했다. 거절이 힘들어 일을 맡은 기간동안 일처리 한 후에는 미련없이 던져 버렸다.


<곁에 두고 읽는 장자>를 읽어보니 공자, 맹자를 비롯한 다양한 위인중에 장자가 나와 가장 맞는 인물이었다. 굳이 무엇을 얻으려하거나 가지려 하지 않는 편을 볼 때 그렇다. 내 경우에도 욕심이 있지만 억지로 무엇을 소유하려 노력하지는 않는다. 라고 나는 생각하지만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면 내가 나 자신을 잘 못 알고 있는 것이라 본다. 그 부분도 그렇지만 어떤 틀에 갇히려 하기 보다는 자유롭기를 원하는 점도 비슷하다.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편이다. 공무원 스타일이라고 이야기해도 될 정도인데 어디까지나 내가 정한 규칙이다. 남이 나에게 정해주는 규칙은 질색한다. 내가 이렇게 하고자 마음먹으면 그 안에서 정한 루틴으로 행동을 하지만 누군가 나에게 강요를 하면 나는 지키려 노력하지만 싫어한다. 고등학생 때 회사원이 되기 싫은 이유 중 하나가 양복입고 넥타이를 입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규율이 싫어서. 막상 넥타이와 양복을 입으니 오히려 신경 쓸 것이 없어 편했다는 점을 깨닫기도 했지만.

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바다를 이야기할 수 없다. 한 곳에 갇혀 살기 때문이다. 여름 벌레에게는 얼음을 이야기할 수 없다. 시간의 제약을 받고 살기 때문이다. 마음이 굽은 선비에게는 도를 이야기할 수 없다. 한가지 가르침에 얽매여 살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해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전부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더이상 알려하지 않는다. 우물 안 개구리가 아무리 하늘을 봐도 우물 밖에 펼쳐지는 세상을 알지 못한다. 여름 벌레가 깨닫고 알고 있는 것은 여름뿐이다. 실생활에서 이런 사람을 아주 많이 만난다. 경험해 보지 못하고 경험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전혀 모른다.


질그릇을 걸고 활쏘기 내기를 한다면, 질그릇은 흔한 물건이기 때문에 잘 맞힐 수 있다. 하지만 허리띠 고리를 걸고 내기를 하면, 귀한 것이기 때문에 맞치지 못할까 봐 마음이 켕긴다. 더구나 황금을 내기에 걸면, 눈이 침침해지고 손이 덜덜 떨린다. 활쏘기 기술은 똑같지만, 내기에 걸린 물건에 마음이 쏠렸기 때문이다. 밖의 물건에 마음이 기울면, 그 사람의 속은 졸렬해지게 마련이다.

평정심은 인간에게는 불가능하다. 아무리 노력하고 노력해도 결코 이룰 수 없는 경지다. 평소에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이유다. 특별한 경우에도 평소처럼 똑같이 행동할 때 우리는 그들을 존경하고 대단하게 바라본다. 스포츠 경기에서 큰 경기에서 위닝멘탈로 위기순간에도 침착하게 경기하는 선수를 큰 경기에 강하다고 한다. 처음 경험한 경기에서 그런 강심장 선수도 있고 자주 경험해서 이제 익숙한 선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보이는 현상이 아닌 내 내면을 다스리는 것이 스포츠를 비롯한 모든 상황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들보나 기둥은 성벽을 무너뜨리는 데는 유용하지만, 구멍을 막는 데는 소용이 없다. 쓰임이 다르기 때문이다. 천리마는 하루에 천 리를 달릴 수 있지만, 쥐를 잡는 데는 살쾡이만 못하다. 재주가 다르기 때문이다. 올빼미는 밤에 벼룩을 잡고 털끝까지도 헤아릴 수 있지만 낮에는 눈을 뜨고도 큰 산조차 보지 못한다. 본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밖에서 능력을 갖고 있는 남편이 집에서는 빨래도 설겆이도 청소도 도와주지 않고 가벼운 망차질도 못한다. 이런 남편은 아내에게 좋은 남편이 되지 못한다. 방법은 있다. 많은 돈을 벌어 집 안일을 전부 맡기면 된다.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다 쓸모가 있다. 마찬가지로 쓸모없는 경험따위는 없다. 이런 경험이 무슨 도움이 될것인가라고 하지만 지나고나면 그 모든 경험은 전부 내것이 되어 자양분으로 역할하며 반드시 도움이 된다. 실패경험도 그걸 사장시키지 않고 다른 일을 할 때 반드시 도움이 된다. 모든 경험을 내가 어떻게 쓸모있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곁에 두고 읽는 장자>는 <보이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개정판이라 조금 망설여졌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책 내용이 좋으니 개정판을 펴 냈을 것이다. 굳이 다시 개정판을 만들정도면 출판사에서도 내용이 좋은데 아쉽다고 느낀 것이라 본다. 차분하게 자기계발 서적으로 동기부여책을 읽는 것보다 이 책을 읽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단어는 정정해야겠다. 동기부여는 안 될 수 있다. 그보다는 방향을 설정하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아무 편부터 읽어도 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장자는 옆에 있었다.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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