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스타일이다 - 책읽기에서 글쓰기까지 나를 발견하는 시간
장석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글쓰기에 대해 알려주는 책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작가가 알려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저자가 알려주는 책이다. 여기서 그렇다면 저자와 작가의 차이를 알아보다. 작가는 무엇을 창작하는 사람이다. 글쓰기와 관련되어 대표적으로 소설가가 여기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저자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를 의미한다. 말 장난이 될 수도 있지만 영어로 표현하면 작가는 writer고, 저자는 author이다. 


글쓰기를 알려주는 책을 쓴 사람이 작가이든 저자이든 중요하지는 않다. 글쓰기에 대해 알려주는 점이 중요할 뿐이다. 작가가 글쓰기에 대해 알려주는 것과 저자가 글쓰기에 알려주는 것은 좀 다르다. 모든 책을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책이 대부분 그렇다. 한국에서 작가로 데뷔하는 것은 흔히 말하는 문단에 등단하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에서만 작가로 데뷔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한다. 이에 따른 호불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아무 관련없는 내 입장에서는 반대하지만.


작가들이 쓴 글쓰기는 작가답게 글을 무조건 써라고 하기보다는 좀 더 구조적인 면과 형식적인 면을 강조하고 글의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저자들이 쓴 글쓰기 책은 다양한 예시를 통해 글쓰라고 독려한다. 글쓰기 책을 읽는 대부분 사람들이 일반인이다. 작가가 될 것을 염두에 두고 글쓰기를 고려하는 사람이 아니다. 어차피, 작가를 목적으로 글쓰는 사람은 따로 창구가 있다. 그러다보니 작가보다 저자가 쓴 글쓰기가 더 많다.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저자인 장석주는 서점에서 몇몇 작품을 접하기만 했다. 정작 작가로써 쓴 작품보다는 독서와 관련된 책을 접했다. 몇 번 읽으려다 이번 책을 통해 읽게 되었다. 다른 글쓰기 책과 달리 작가답게 글쓰기에 앞서 책읽기에 대해 강조한다. 너무 당연하고 핵심적인 기본이다. 글을 적극적으로 쓰는 모든 사람은 책읽기부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인풋이 없는데 대단한 아웃풋을 기대하는 것은 모순이다.


저자들이 쓴 글쓰기에서 가끔 책 읽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걸 본다. 기본이라 이야기하지 않는 것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글쓰기 책을 펴낸 목적 자체가 글쓰기를 독려하기보다 다른 목적이 있기도 하다. 글쓰기를 열심히 해서 책까지 쓴 사람들의 공통점은 전부 책읽기에서부터 출발한다. 책을 많이 읽지 않았는데도 책을 펴내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받는 경우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책읽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에 오래가지 못한다.

내 경우도 똑같다. 처음부터 글을 쓰자는 생각이나 책을 쓰자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글과 관련되어서는 책읽기와 큰 관련은 없기도 하다. 중학생때부터 매일은 아니여도 꾸준히 일기를 썼다. 그 덕분에 글 쓰는 부분에 있어 두려움이 없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었다. 그 후 본격적으로 책읽기를 7~8년 한 후에 본격적으로 리뷰를 쓰기 시작했고 리뷰부터 출발해서 나중에 아주 다양한 글쓰기를 했다. 


여전히 글쓰기 형식으로 볼 때 쓰지 못한 글도 있고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그래도 거의 매일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쓴다. 끄적이는 단계의 글이 아닌 나름대로 의미있는 글이다. 쌓이고 쌓여 확실히 예전보다 더 깔끔한 글을 쓴다고 개인적으로 믿는다. 얼마나 좋아졌는지 여부는 의심스럽지만. 글쓰기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난 생각한다. 그 보다는 어떤 내용을 글로 표현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좋은 글은 군더더기 없고 간단명료하게 핵심만 정확히 찌른다. 노력하지만 쉽지는 않다.


작가가 알려주는 글쓰기라 나처럼 일반 글을 사람 입장에서는 다소 괴리감이 느껴지는 내용도 있다. 난 작가로써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소설가의 글과는 다소 다르다. 이런 점을 제외하면 글쓰기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작가로써 글쓰기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특히 책 후반부에는 여러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그 문체에 대해 알려준다. 요 부분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작품과 작가에 대해 소개를 하는데 글쓰기 책에서 이 부분은 장점일 수도 있고 필요없는 부분일 수도 있게 느껴졌다. 굳이 작가의 자세한 경력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기에.


그런 걸 보면 작가가 알려주는 글쓰기가 진짜 제대로 된 것인데 오히려 일반인이 접하기에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글쓰기가 대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는데 대단한 것이라는 판단이 드니. 글쓰기가 어렵지 않다. 무조건 쉽다는 것은 아니다. 미친척하고 쓰고 또 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풋이 핵심이다. 들어온 것이 없는데 나갈 수는 없다. 꼭 책읽기가 아니라도 생각이라도 해야 글을 쓸 수 있다.


글쓰기는 스타일이라는 표현 자체가 솔직히 저자의 글쓰기가 아닌 작가의 글쓰기를 말한다. 글쓰기도 각자 고유의 문체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는 솔직히 그 부분까지는 잘 모른다. 꽤 자세하게 책에서는 알려주는데도 큰 차이를 느끼진 못한다. 대부분 내용 자체에 - 어렵게 표현하면 내러티브 -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그런가보다. 글쓰기는 난 스타일이라기보다는 내용이라 본다. 내가 글을 제대로 맛깔스럽게 쓰지 못한 이유겠지.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굳이 작가들의 이력까지 알 필요는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글쓰기에 대해 작가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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