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이와사키 나쓰미 지음, 권일영 옮김 / 동아일보사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마도 경영에 대해 잘 알려주는 소설책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첫 손에 꼽는 책이 <더골>이다. 경영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많은 드라마와 소설에서 나온다. 굳이 경영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을뿐이지 소설 내용이 기업운영이나 창업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거의 틀림없이 경영에 대한 내용이다. 대놓고 경영을 알려준다며 쓴 소설이 드문 이유는 아마도 대부분 소설을 소설가가 쓰는데 그들은 그런 글을 쓰지 않는다.


이런 글을 소설로 쓰고 싶은 저자들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내용이 유치하거나 경영을 알려주려 정작 소설의 핵심인 내러티브가 자연스럽지 못해 소설로써 선택받지도 못하고 경영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는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책으로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다. <만약 고교야구 여자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은 그런 점에서 두 가지를 다 만족하는 책이다.


책이 나왔을 때 일본에서는 이미 베스트셀러로 히트를 했고 한국에서도 꽤 인기를 얻으며 회자가 되었다. 저자의 약력도 다소 독특하다. 방송작가로도 활동했고 일본 최고 아이돌 그룹인 'AKB48'의 프로듀스 작업도 했다. 경영에 대한 책이니 당연히 그쪽 관련자가 썼어야 할 것 같은데 방송작가라는 경력은 그나마 소설과 매칭이 되지만 그 외에는 경영도 글쓰기도 교집합이 다소 드물다. 책분야가 소설이니 책만 재미있게 읽으면 그만이다.


책은 재미있다. 어렵지도 않고 딱딱하지도 않다. 말랑 말랑하게 만화를 읽는 느낌이 든다. 내용이 만화처럼 성장 형식을 취하고 있어 집중하기에 참 좋다. 보통 주인공이 성장하며 나도 성장하는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주인공이 희노애락을 겪으며 온갖 노력을 하며 성장할 때 책을 읽고 있는 내가 성장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책은 영악하게도 막연히 경영에 대해 소설로 풀어내지 않는다.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 책을 중심으로 한다. 1973년에 쓴 '조직 경영'에 관한 책으로 '경영학'의 시작이 된 책이다. 아예 책의 내용을 끊임없이 알려준다. <매니지먼트>를 읽지 못해 정확하지 않지만 책 내용 순서대로 발췌해서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매니지먼트를 하기 위한 처음부터 끝까지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과 환경에 대해 소설 내용과 연결해서 알려주고 있어 딱딱한 책이 부담없이 다가온다. 

일본에서 가장 큰 고교야구 대회인 고시엔 대회를 참가하는 것이 목표인 호도고 매니저인 유키가 병으로 빠질 수밖에 없자 친구인 미나미가 대신 매니저가 된다. 처음으로 야구부 매니저가 된 미나미는 가장 유명한 피터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추천받아 책 내용을 교본으로 매니저 역할을 한다. 취미활동 비슷하게 야구를 하는 선수들에게 무엇보다 함께 고시엔 대회를 나가자는 목표를 설정한다.


감독과 선수의 불화를 각자의 사정을 들어 서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매니저는 모든 것을 혼자하는 독불장군식의 지도자나 리더가 아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더 잘하기 위해 역할분담을 해야한다. 과감히 자신이 관리할 수 없는 영역은 믿고 맡겨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펴칠수있게 어떤 제안과 실행도 말리지 않고 지켜본다. 자신을 보좌할 매니저도 뽑고 가장 중요한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미나미가 혼자 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니고 야구선수중에 처음부터 기업 경영 꿈을 갖고 인맥방법으로 선수로 활동한 친구까지 매니저 회의에 참가시킨다. 야구부 선수들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주변 운동부와 관련 동아리 활동 부서와 유기적으로 서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을 협력한다. 이러면서 야구부는 활기가 넘치게 되고 학교내에서도 매니저먼트에 관심을 갖고 도와달라고 하며 지역사회에도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천하고 '노 번트 노 볼'이라는 팀 정신을 갖고 고시엔 대회 출전을 목표로 다함께 힘을 모은다. 드디어 고시엔 대회 결승전 전 날 유키가 시한부였다는 것이 밝혀지며 운을 달리하며 야구부와 미나미는 흔들린다. 서로 함께 목표를 갖고 도전했던 와중에 각자 다른 생각을 갖고 있던 숨은 의도가 드러나지만 다시 서로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든 어려움을 해결하고 최종적으로 고시엔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책은 굳이 매니지먼트와 상관없이 부담없이 술술 읽으면 된다. 중간 중간 나오는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의 내용만 따로 읽어도 괜찮을 듯 하다. 한편으로는 이런 형식의 책을 생각해서 썼다니 기획이 대단한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야구부를 설정해 성장드라마로 썼기에 더욱 흥미롭고 집중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책에서 나온 야구팀이 현실이라면 고시엔 대회를 출전하지는 못했을 듯 싶다. 현실은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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