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의 힘 (반양장) - 평범한 일상 속에서 미래를 보다
얀 칩체이스 & 사이먼 슈타인하트 지음, 야나 마키에이라 옮김, 이주형 감수 / 위너스북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관찰은 중요하다. 누구나 똑같은 걸 쳐다보지만 각자 바라보는 지점은 다르다. 남들과 다르게 사는 사람은 남들이 보지 않는 면을 본다. 여기서 남들보다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는 표현에 주목해야 한다. 남들과 다르게 본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이라는 잣대가 금전이라는 결과물로 표현되는 자본주의에서 무시할 수 없는 측면이지만 남들과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중요하다. 


관찰은 거창한 것을 남들과 다르게 보는 것이 아니다. 아주 사소한 걸 남들과 다르게 보는 것이고 익숙한 것을 익숙하지 않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관찰의 힘> 저자인 얀 쳅체이스는 컨설팅 회사에서 하는 일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각 나라 국민들의 일상을 관찰한다. 각 나라의 문화와 생활패턴과 가치관 등에 따라 각자 행동이 다르다. 소비자에게 무엇인가를 팔아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 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 세상에 선 보여도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 단순히 물량 공세로 마케팅을 한다고 무조건 먹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의 생활과 생각과 삶을 파악해야 한다. 똑같은 제품이라도 지역에 따라 세대에 따라 반응이 다르다. '멋지다'라고 외치는 세대가 있는 반면에 '이거 뭐하는 거냐?'라고 이상하게 쳐다보는 세대도 있다. 선호하는 지역도 있고 기피하는 지역도 있다.


이 모든 것은 관찰에서 나온다. 지역에서만 머무는 기업은 이제 드물다. 국가를 넘어 전 세계로 제품을 팔 때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현지화를 어느 정도 해야만 한다. 제품 본질은 변하지 않아도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제품으로 알리고 포장해야 한다. 이를테면 맥도널드에 들어가는 고기를 먹지 않는 지역에서는 다른 고기로 대체하여 판매한다. 이렇게 하여 아무런 거부감없이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는다. 관찰을 통해 현지에 맞게 적용한 결과로 대박을 낸 사례다.


책 내용에 이런 설명이 있다. 문맹인은 아무래도 사용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핸드폰이지만 잘 만 쓴다. 어느 사람이 핸드폰을 보여주는데 그 안에 야동이 있었다. 핸드폰 조작도 서툴고 읽지도 못하는데 해낸 것이다. 글자를 모르지만 야동을 핸드폰에 넣기 위해 온갖 노력으로 집어 넣어 성공했다. 이를 알려주겠다고 한다. 여전히 핸드폰 조작에는 미숙하고 잘 해내지 못하지만 꼭 필요한(?) 기능은 반드시 해 내고 만다.


저자가 각 도시를 갈 때마다 미용실과 이발소를 간다. 그 곳이 가장 좋은 소문의 진원지이다. 각 도시에서 벌어지는 온갖 이야기들이 꽃피는 사랑방이다. 택시도 마찬가지다. 각 도시에서 무엇을 관찰하고 알아봐야 하는지 고민이 될 때 그곳에서 힌트를 얻고 돌아다닌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인간이 만나고 헤어지고 모이는 곳에는 반드시 이야기가 생긴다. 이들이 모여 있을 때 생기는 다양한 행동과 말이 사회를 구성하게 된다. 이런 관찰로 무엇인가를 얻는다.


어떤 나라는 주인이 쓰는 화장실과 손님이 쓰는 화장실을 나눈다. 주인이 쓰는 화장실을 손님들은 보지 못한다. 어떤 곳은 주인이 쓰는 침실방을 손님은 절대로 보지 못한다. 명확하게 구분되어 침실방을 들어가는 것이 예의가 어긋날 정도다. 이런 곳은 그렇다고 화장실이 손님용으로 구분되지는 않는다. 문화에 따라 이토록 달라진다. 이런 관찰로 우리는 비교하며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책에서는 <관찰의 힘>을 알려주는데 여기서 다양한 관찰을 보여준다. 이런 관찰은 인간에 대한 호기심어린 탐구가 아니다.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관찰이다. 기업들이 원하는 정보를 알려준다. 오늘도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하는 수 많은 행동은 기업들에게 좋은 수단이 된다. 사소한 것을 얼마나 잘 관찰한 후 기업이 판매하기 위한 제품에 적용하느냐에 따라 제품 판매의 성공여부가 달려있다. 무섭게 관찰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아예 빅데이터로 패턴마저도 관찰당한다.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고 내용도 흥미로울 듯 하여 읽었다. 생각보다는 다소 별로였다. 무엇보다 책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읽기는 하는데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는 이상한 체험을 했다. 집중하며 읽기 무척 힘들었다. 그런 면에서 다소 특이한 책으로 나에게 남을 듯 하다. 상당히 많은 선택을 받은 책이고 다양한 세상의 관찰을 알려주고 있어 흥미롭기도 했는데 생각만큼은 관찰력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관찰은 중요하다. 사소한 것을 얼마나 나만의 관점으로 바라보느냐, 남들은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차이점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차이점만 깨달아도 분명히 어제와는 다른 오늘과 내일을 만나 다른 나를 깨닫게 된다. 당장 거리에 나가 걸어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하면 다들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을 발견한다. 회사내에서도 각자 같은 공간 안에서 하는 일과 습관과 자세도 다르다. 이걸 어떻게 발전시켜 응용할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다. 내가 하는 일에 아주 약간만 시선을 달리해서 - 삐딱해도 좋다 - 본다면 무엇인가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는 읽었는데 집중이 안 되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관찰은 나를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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