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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심리학 - 동양인 서양인 한국인의 마음
한성열 외 지음 / 학지사 / 2015년 3월
평점 :
문화는 개인을 규정한다. 집단을 규정한다. 문화라 하면 고상하게 클래식을 듣거나 미술관에서 미술 감상을 하는 것만 생각하지만 같은 집단 내에서 함께 공유하고 움직이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문화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다. 인간이 지구 위의 정복자가 된 이유중 하나는 문화덕분이다. 나 혼자가 아닌 집단으로 살기 위해서는 집단이 좋아하는 것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집단 선택으로 발전한 인간에게 문화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문화는 바로 한 개인이 아닌 집단 구성원이 함께 공유하는 가치다. 집단에 따라 서로 달라진다. 가장 대표적인 일부일처제 경우에 지구 위에 있는 모든 집단으로 따져 볼 때 일부일처제가 아닌 일부다처제가 훨씬 더 많다.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집단의 가치관이 일부일처제라 보편타당한 가치로 받아들여지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 역사를 보더라도 일부일처보다는 일부다처제에 가까웠다. 이런 체제에서 더 우수하고 미개한 구분으로 볼 수 없다.
각 집단에서 구성원들이 생존을 위해 내린 최선의 결과다. 이런 것이 문화다. 오랜 시간이 지나며 각 집단은 각자에게 맞는 문화를 만들었다. 집단과 집단이 만나 서로 융합하는 과정에서 강요받는 점도 있었을테고 더 좋다고 판단되는 점도 있었을 것이다. 과거에는 좋다고 내렸던 문화가 시간이 지나며 폐기되고 새로운 문화로 형성되는 것은 집단 내 구성원들이 의식이 변화된 것도 있겠지만 그 전에 무엇인가 축적되며 쌓여 표출된다.
각 집단은 살고 있는 지역과 환경에 따른 영향을 또 다시 받는다. 바다가 있는 곳에 사는 집단과 산에 사는 집단은 다른 생활 패턴을 보인다. 넒은 곡창지대를 가진 집단과 사막에서 사는 집단은 또 다른 생활에 다른 삶을 살아가며 서로 다른 문화를 갖게 된다. 무엇이 올바르고 그르다는 것은 없다. 각자 자신의 문화가 집단이 살아가는데 최선으로 발전된 것이다. 내 잣대로 상대방을 평가하고 무시하거나 우러러보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
산업혁명이후 부를 축적한 유럽이 약육강식, 적자생존으로 사람을 바라보게 되었다. 나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진화가 덜 되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럽의 관점으로 다른 집단을 들여다보니 우리가 우월하다는 인종론도 대두된다. 이런 미개한 집단으로 진화적으로 덜 발달했으니 우리가 그들을 도와준다는 거룩한 마음으로 다스리려 하며 제국주의 토대가 마련된다. 오리엔탈리즘은 서양이 동양을 바라보는 시선의 핵심이다. 서양관점에서 신기하게 바라 볼 뿐이다.
철학이 인간에 대한 탐구를 하며 발전했다. 시간이 지나며 과학이 발전하며 인간에 대한 탐구가 변모한다. 인간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 심리학이다. 인간에 대한 탐구를 철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접근으로 탐구하여 이제 심리학은 많은 데이터를 근거로 인간을 규정하는 시기다. 심리학과 철학의 경계가 모호한 상태로 점점 가고 있다. 심리학은 과학의 영역으로 학위를 받는다.
과학이란 증명이 되어야 한다. 다양한 비교 집단이 있어야 가능하다. 단 한 명의 인간에게만 들어맞으면 안 된다. 여러 인간에게 상황을 던져주며 관찰하고 하나로 묶는 작업을 한다. 서서히 집단으로 범위를 넓혀 실험하고 관찰한다. 집단으로 갔을 때 문화가 중요하다. 개인들은 문화에 영향을 받는다. 자신이 속한 집단에 따라 다른 행동과 사고를 하게 된다. 한 개인으로 똑같은 행동과 사고를 하는 것도 분명히 있지만 문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문화 심리학>은 4명의 공동저자가 만든 책이다. 동양인, 서양인, 한국인의 마음이라는 부제가 있는데 아쉽게도 한국인과 일본인이 저자로 참여했는데 서양인이 참여하지 않았다. 서양인이 함께 참여했다면 설명이 보다 풍부하지 않았을까. 어차피 다양한 문헌과 연구조사를 통해 썼겠지만. 싫든 좋든 우리는 내가 속한 집단의 문화에 영향을 받는다. 작게는 가족에서 출발하여 동네, 회사, 지역, 민족, 국가, 동양, 지구로 문화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내가 어디 집단에 속해 있느냐는 나를 규정한다.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어떤 집단 사람들과 주로 만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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