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브로큰 1 - 모든 기적은 삶에 있다
로라 힐렌브랜드 지음, 신승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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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재미있다. 재미없는 소설을 읽는 경우는 없다. 무엇인가 가르치거나 지식을 알려주는 소설도 있겠지만 이런 소설마저 읽는 독자가 알려주는 지식이 재미있어 읽는다. 소설이 재미없다면 도대체 무엇때문에 소설을 읽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우리 현실에서 보기 힘든 일을 소설을 통해 보게 된다.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소설이 있다. 소설 보다 더 참혹한 현실도 있다. 팩션이라 하여 현실에 적당한 상상력을 보태서 내용이 이어지기도 한다.


소설도 꽤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내용이 집중하며 읽는 소설도 있고 아주 작은 묘사를 읽으면서 감탄하는 소설도 있다. 대부분 책을 내용 위주로 읽는 편이라 묘사보다는 얼마나 내용이 흥미롭고 재미있느냐가 더 나에게는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환호는 소설이 별로인 경우도 있다. 그 책은 내용보다는 탁월한 묘사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는데 난 별로이다. 얼마나 재미있는 내용으로 엮여있느냐가 핵심이다.


세밀한 묘사업이 투박하고 사실을 나열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사건전개를 펼치기만 해도 내용이 흥미로우면 손에 땀을 쥐며 읽게 되어 있다. <언브로큰>은 소설이다. 정확하게 말하지면 팩션이라 해도 무방하다. 아니, 자서전이라고 해도 된다. 일대기는 아니라도 특정 시기동안 한 개인이 겪은 경험을 독자에게 알려준다. 왜? 그 경험이 흥미롭고 재미있고 일반 사람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사건들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나열로도 읽힌다. 탁월한 심리묘사나 세부 묘사는 없다. 그럼에도 책의 주인공인 루이스의 이야기는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삶의 경험이 펼쳐진다. 처음에는 소설이라 할 수 없어 저자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책으로 펴 낸 것이라 봤는데 주인공은 따로 있고 저자가 방대한 자료를 모으고 보태고 책의 주인공과 인터뷰를 통해 빈 이야기들에 여백을 메웠다.


어릴 때 부터 워낙 말썽쟁이인 루이스는 개구진 것으로는 동네에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유명할 정도였다. 어느 누구도 그를 말리지 못했다. 경찰도 알 정도로 사고뭉치였다. 아무리 봐도 도저히 큰 인물이 되거나 의미 있는 인물이 될 싹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나 거짓말을 하지 않나 가출을 하지 않나 말이다. 우리는 이런 친구가 잘 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운명을 쉽게 예단하면 안 된다. 아무리 어릴 때 잘 나가도 의미없고 못 나가도 의미없다. 그 친구가 어떻게 변화할지는 어느 누구도 모른다. 중학교에 올라가며 인생이 변하게된다. 워낙 형을 잘 따르던 루이스는 형의 인도대로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다. 숨겨진 재능이 발견되었던 것이 아니라 노력이 더해졌다. 남들이 쉴 때도 연습을 했고 더이상 뛰지 못하게 되더라도 달리기 연습을 했다.


그렇게 말썽쟁이에 개구쟁이였던 루이스는 달리기 시합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동네를 넘어 지역에서 유명해 진다. 신문에서도 루이스의 이름이 나올 정도로 서서히 전국구 스타가 된다. 그보다 나이 많은 형들보다 먼저 들어온다. 미국에서 점점 두각을 나타낸 루이스는 자신의 주 종목에서는 올림픽 참가가 좌절되지만 그보다 장거리에서 기적적인 참가를 따낸다.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해서 히틀러도 만나고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입상에는 실패하고 다음 올림픽인 동경 올림픽을 꿈꾼다.


하지만, 세계는 2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말아 올림픽의 꿈은 사라지고 공군이 되어 전투기의 전투병이 된다. 그의 슈퍼맨호는 B-24로 주변 사람들의 손가락질도 받지만 임무를 잘 수행하며 훌륭히 전투에 참여하여 훈장도 받는다. 당시 전투기들은 전투에서 잃어버리거나 사망하는 경우보다 전투에 참여하지 않을 때 전투기가 문제가 생겨 전투기가 고장나거나 군인들이 사망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루이스가 탄 비행기도 마찬가지로 전투 수행에서는 무수한 총 구멍이 비행기에 났어도 무사했는데 전투 임무 수행이 아닌 비행 후 추락하고 만다. 그들이 추락한 지역은 미군이 아닌 일본군이 다니는 길목이었다. 결국 미군은 루이스를 실종으로 처리한다. 구명정에 타 수십일을 연명한다. 늘 상어들은 자신들을 쫒아다니며 호시탐탐 먹으려고 노력한다. 일본 전투기는 그들을 발견하고는 총으로 쏴 죽이려 한다. 가까스로 살아났지만 동료 한 명이 죽는다. 


루이스와 조종사는 수십일동안 물은 비로 해결하고 가끔 만나는 알바트로스와 물고리로 연명한다. 그들은 끝내 일본 군이 점령하는 섬에 도착할 때 몸무게는 가장 좋을 때의 반토막으로 줄었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그들을 돕지만 그들은 포로로 다른 곳으로 이송된다. 그들의 목숨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일본군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들의 운명을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1권이 끝난다.


사건과 사건의 기록만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흡사 다큐를 보는 것과 같이 심리묘사보다는 연속적으로 루이즈가 했던 일련의 삶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워낙 다이나믹한 삶을 살아온 루이스의 삶은 그 자체로 역사로 보인다. 엄청나게 세세하게 루이스와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도대체 저 자료들을 어디서 전부 구하고 인터뷰까지 하며 책을 펴 냈는지 그 방대함에 고개가 숙여질 정도이다. 이제 일본군에 잡힌 루이스는 어떻게 될지 2권에서 확인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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