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 경지에 오른 사람들, 그들이 사는 법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고수라는 단어에는 어딘지 모르게 우러러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고수라는 단어가 무협지를 떠올리다보니 무척 거창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투자쪽에서 하도 '고수' '고수'하다보니 서로 부담스러워하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내가 무슨 고수이냐는 손사례를 치는 상황도 생겼다. 고수 단어가 갖는 무게감에 다들 기피한다. 그 누구도 자신이 고수라고 하지 않고 남들은 고수라고 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되어버렸다.

 

맞다! 고수는 그래야 한다. 자신이 스스로 고수라고 하는 웃긴 상황을 본인이 모른다면 고수가 아니다. 자신은 아니라고 해도 주변에서 인정한다면 그가 고수다. 정작 진짜 고수들은 가만히 있는데 엉뚱한 인간들이 고수입네하면서 떠들고 다니는 현장을 많이 목격하게 된다. 분야에 따라 고수의 정의는 다르겠지만 일초의 의심도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고수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고수에게 어떻게든 잘 보이려 하는 경우도 많다. 세상의 고수는 많다면 이 사람 저 사람중에 어떤 고수에게 내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인지 고민하는 경우도 제법 많다. 고수에게 잡아먹히는 경우도 있는데 그걸 모르고. 책 제목인 '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처럼 고수를 만나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지만 고수라고 꼭 나와 같은 상황도 아니고 서로 차이가 있기에 적당히 원하는 것만 얻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데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따르다 보니 사건, 사고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지금까지 투자 세계에서 고수들과 벌어지는 이상한 상황에 대해 말을 했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고수는 투자의 고수가 아니라 자신의 분야의 고수를 의미한다. 책의 뉘앙스를 볼때면 저자 자신도 스스로 고수라고 말하는 듯 하다. 자신이 이렇게 한다는 언급을 꽤 많이 하는 걸 보면 자신이 고수라고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과 다름없어 보인다. 고수라고 해서 대단한 인물을 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특정 분야에서 잘 한다는 것을 인생을 잘 살아간다는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특정 분야에서 엄청난 실력자로 우리가 우러러 보는 사람이 어느 날 추락하는 것을 보게 된다. 대부분 자신의 분야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그것은 또 다른 의미다.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는 고수의 모든 것을 따라하려 하기보다는 그가 갖고 있는 것 중에 특정한 부분을 노력해서 흉내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오랜 시간동안 갈고 닦아 의미 있는 자리와 신분과 지위를 갖고 있는 사람을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책을 읽으며 딱히 '아~~ 그렇구나!'하고 깨닫거나 무릎을 탁치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없을지라도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내용이 딱히 어렵거나 깊이 들어가지 않고 평이하게 고수에 대한 특징과 그들이 사는 방법과 어떤 식으로 인간 관계를 맺는지 등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고수가 나와는 어떤 점에서 다른지 책을 읽으며 하나씩 비교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듯 하다.

 

고수라고 해서 책에 나온 모든 것에 다 부합되지는 않는다. 굳이 꿰어 맞추는 것도 있다. 모든 고수들은 각자 자신의 스타일이 있다. 그럼에도 고수라는 호칭을 듣는 사람은 무엇인가 다르다. 획일적으로 규범화 할 수는 없지만 느낌이 다르다고 할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사람들과 차이를 평소에는 느끼기 힘들다. 상장 기업 사장이라 기사가 있는 차를 타고 다니면서 눈에 확 두드러진 사람이 고수라고 할 수는 없다. 사장이다. 사장이 고수와 같은 의미는 분명히 아니다.

 

그에 반해 아주 평범하게 보여도 어느 순간 돌변해서 빛을 발한다. 고수는. 그런 사람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거나 일을 해보면 안다. 무엇인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자기만의 확고한 철학과 원칙이 있다. 유연하지만 돌처럼 무겁기도 한다. 무엇보다 함께 이야기할 때 자신이 고수라는 겉멋 든 느낌이 들지 않는다. 나와 동등한 한 인간으로 똑같이 이야기한다는 느낌을 갖도록 해준다. 같은 인간이니 당연한 것처럼.

 

이 책인 '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는 저자가 직접 다양한 고수를 만나 이에 대해 풀어 낸 책으로 알았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만난 사람들중에 고수라고 할 만한 인물을 실명까지 알려주면서 특징을 알려준다. 익명으로 고수라고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인물도 언급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떠 오르는 인물이 있어 괜히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일기도 했다. 여러 책들에서 사회에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많다. 자기 계발서적들은 거의 대부분 그렇다. 이 책은 그 분야를 '고수'라고 통칭하여 설명하고 소개하고 알려준다.

 

책을 읽을 때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막상 리뷰를 쓸때면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런 경우는 대부분 너무 여러 책을 통해 익히 잘 알고 있는 내용을 읽었을 때 그렇다. 책 내용은 괜찮고 좋은데 이 책에서 딱히 리뷰를  쓰기 위해 떠오르는 내용중에 따로 언급하기는 좀 애매하다. 그런데 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고 하는데 우리는 늘 고수를 만나고 있다. 우리 일상 생활에서 수많은 고수들을 만난다. 우리가 의식하지 않고 있어 그렇지. 주변에 있는 청소하는 분도 호떡을 파는 분도 다 고수다. 자신의 영역에서 남들보다 더 노력하고 일정 수준이상의 실행력을 통한 결과를 보여주는 사람이 바로 고수다. 거창하게 사회나 회사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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