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 월가의 투자 귀재 짐 로저스의 경험론적 인생 수업
짐 로저스 지음, 최성환.김치완 옮김 / 한국경제매거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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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를 처음 만난 것은 아마도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였을 것이다. 그 이후 상품 시장에 대한 책을 읽었고. 오토바이를 타고 전 세게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는 것도 모잘라 그 국가에서 투자할 대상이 있으면 투자까지 한다는 사실은 아마도 투자자라면 거의 꿈과 같은 일이 아닐까한다. 단순히 돈만 있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런 행동을 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정말 멋진 투자자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특이하게도 짐 로저스는 자신의 생활처를 싱가포르로 옮겼다. 향후 중국이 가장 투자할 대상으로 떠오를 것이고 가장 돈이 된다는 사실때문에. 게다가 자신의 딸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기 위해서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지역이 싱가포르라고 정했다. 단순히 투자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예측을 잘 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투자자니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늦은 나이에 얻은 딸들이라 딸들에 대한 사랑도 무척 큰 것이 여러 곳에서 느껴진다.

 

이번 '백만장자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보면 이런 사랑이 확실히 나타난다. 그런데, 책의 제목이 백만장자이다. 짐 로저스가 백만장자 밖에 안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천만장자로도 부족할 듯 한데 말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딸에게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삶의 철학과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좋은 아빠를 둬서 이렇게 좋은 환경과 교육을 받을 수 있다니 부럽다. 

 

금수저 물고 태어나서 좋다고 할 수 있지만 그만큼 혹독한 교육과 주변의 시선을 이겨내야 한다. 자손이 꼭 부모세대만큼 똑똑하고 훌륭하다는 보장이 없다. 역사가 증명을 한다. 천년 만년 부자인 사람도 왕도 없다. 이건 키 큰 부모밑의 자녀가 꼭 키 크지 않다는 사실과 일맥상통한다. 가능성이 클 뿐이다. 그렇기에 부가 삼대를 가지 못한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부자들은 재단을 만들어 부를 자녀세대에게 넘겨주기도 한다.

 

그보다는 이 책을 쓴 짐 로저스처럼 제대로 된 교육을 하는 것이 정답이지 않을까 한다. 돈을 자신이 노력해서 번 돈이 아니라면 아무래도 유지하기 힘들다. 삼대를 못 간 이유기도 하고. 자신이 스스로 노력해서 번 돈이여야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을 심혈을 기울이지 않을까 한다. 그런 의미로 이 책은 단순히 딸에게 해주는 이야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부가 딸을 포함한 후손들에게 이야기하는 어록이다.

책의 겉 표지에도 있고 처음으로 딸에게 전하는 내용이 '다른 사람이 네 생각을 대신하게 하지 마라'다. 이건 정말 진리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결정을 한다고 믿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나중에 깨닫는 것이 너무 많다. 심지어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지. 자신이 스스로 생각해서 결정을 내린다는 사실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잘 모른다. 직접 그런 경험을 하지 않았기에. 이런 사실도 모르면서.

 

초반에는 딸에게 해주는 참 좋은 어록으로 이뤄졌다. 책의 사진으로 볼 때 이제 겨우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하는 이야긱 심각하고 어려울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내용이 뒤로 갈수록 어찌된 것인 투자이야기와 결부되면서 단순히 인생과 삶에서 필요한 지혜와 지식을 알려주기 보다는 투자 지혜와 지식을 알려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이 과연 이 책의 내용을 지금 읽고서 이해를 할까하는 우려도 들었다. 똑똑하니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 이 딸이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도 딸에게 쓴 글이니 두고 두고 소장하면서 아버지가 부재했을 때 참고하여 결정을 내릴 때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책이 되지 않을까싶다. 각 챕터에 앞서 중요한 내용을 서두에 소개하며 시작하는데 그 부분을 따로 기입한다.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정말 할 일이 없으면 매장 진열대의 먼지라도 닦아라."

"언제가 다른 대안, 다른 해석을 고려해라. 널리 통요되는 상식도 틀릴 때가 있다."

"'사람의 유형'을 아는 것과 '그 사람'을 아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마음의 문을 열어야 '그 사람'을 제대로 알 수 있다."

"해는 항상 동쪽에서 뜨는가? 의심할 여지없는 진리도 검증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의 깊이가 달라질 것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패자의 기록도 함께 보아야 한다."

"16세기는 스페인이 지배했고 그후 200년은 프랑스가 중심에 있었다. 19세기는 대영제국의 시대였으며 20세기에는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쥐었다. 지금은 중국의 시대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판단에 잘못이 있을 때 그것을 인정하는 능력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나라 중 현재와 같은 국경과 정치 체제를 200년 이상 이어 온 나라는 하나도 없다. 세상은 계속해서 바뀐다."

"못된 자만심이 무지를 낳는다. 오만하지 마라. 그리고 열심히 공부해라. 배우면 배울수록 너의 지식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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