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기계 시대 - 인간과 기계의 공생이 시작된다
에릭 브린욜프슨 &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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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과 사진을 보면 어딘지 윌 스미스가 주연한 영화 '아이, 로봇'이 떠오른다. 책의 내용은 로봇의 미래에 대한 통찰이라는 판단이 든다. 정작 책은 로봇이 언급되지만 그 보다는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인간이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한다. 기계라는 것을 통해 변한 미래에 인간은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지를 예측하고 알아본다. 미래 예측은 유토피아가 아니면 디스토피아다. 책은 유토피아적인 미래를 예측한다.

 

인류의 역사를 어느 시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길이기 달라지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지금과 같이 엄청난 문명이 발달하고 과학이 발달하여 인류의 삶이 극적으로 변한 것은 몇 년이 되지 않는다는 합의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첫번째 가장 중요한 것은 증기 기관의 발명이다. 인간은 늘 힘 센 짐승을 이길 수 없었다. 다양한 도구로 지구를 정복했지만 여전히 인간보다 힘이 센 짐승은 피해야 했고 인간이 갖고 있는 능력을 뛰어넘을 수 없는 한계가 명백했다.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인간은 자신의 능력 이상을 할 수 있는 엄청난 도구를 갖게 되었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되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옮겨야 하는 무거운 짐을 기계를 통해 옮길 수 있고 하루 종일 걸어야 가능했던 거리를 몇 시간이면 갈 수 있게 되었다. 이 외에도 증기기관을 통해 인류를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최초로 증기기관이 나온 후에도 인류는 딱히 변한 것은 없었다. 그 이유는 티핑 포인트를 만들 때까지 변화의 흐름은 미미하고 느끼지 못한다. 어느 날 갑자기 쌓이고 누적된 기술이 폭발적으로 우리 눈 앞에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럴 때 부터 우리가 피부로 느낄 정도로 엄청난 변화를 목도하게 된다.

 

제1의 기계 시대는 이처럼 증기 기관을 통해 인간의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며 인류를 새롭게 변화 시켰다. 육체의 한계를 정복한 인간은 다음으로 정신적인 한계 부분으로 넘어갔다. 이 부분이 바로 제2의 기계 시대다. 이 부분을 기계라고 표현하는 것이 무척 어색하다. 제2의 기계는 디지털 기술이다. 이걸 기계로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너무 친숙하고 익숙하고 생활 깊숙히 들어와 기계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기계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다르다.

 

제1의 기계에 따라 인류가 엄청나게 발전한 것처럼 충분히 제2의 기계인 디지털 기술로 인류는 엄청나게 발전했다고 생각되는데 책에서는 이제 막 시작단계이지 증기기관을 통해 인류가 변한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다소 고개를 갸웃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하루 하루가 달라지고 있는 생활을 목도하는데도 말이다. 한 마디로 이건 새발의 피라고 본다. 향후 변화될 미래에 비하면 어림도 없다는 뜻이다.

아직까지 인류가 만든 기계는 인간을 필적하는 능력을 선 보이지 못한다. 인간이 갖고 있는 여러 능력중에 몇몇을 흉내내는 정도이다. 이를테면, 별 생각없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계단을 로봇은 아직까지 힘들어 한다. 겨우 계단 오르 내리는 것을! 인간의 육체적인 힘은 기계가 정복했지만 인간이 갖고 있는 인지능력을 비롯한 많은 부분에서 기계는 흉내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부분이 여러 분야에서 조금씩 조금씩 개선되고 따라잡기 위한 실험과 발전이 진행중이다.

인간과 컴퓨터의 체스 게임이 결국 컴퓨터의 승리로 끝이 났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이제 누구도 인간과 컴퓨터의 시합에는 관심이 없다. 결과가 뻔하니. 그런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노트북을 갖고 있는 인간이 슈퍼 컴퓨터를 이겼다. 게다가 노트북을 갖고 있는 체스 마스터가 노트북 여러대를 갖고 있는 아마추어에게 졌다. 슈퍼컴퓨터는 가장 최선의 수를 파악해 둘 수 있지만 인간이 컴퓨터를 이용해 두는 수를 따라잡지 못했다.

'제퍼디!'라는 퀴즈 프로에서 몇 십회 우승에 빛나는 우승자를 컴퓨터가 이겼다. 더이상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기계가 만들어졌다고 봐야 할까? 단순히 상식 문제를 푸는 퀴즈 프로가 아니라 다양한 조합을 풀어야 하는 지능을 갖고 있어야 하는 컴퓨터는 여전히 다른 퀴즈 프로그램에 나가서는 아무런 실적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 컴퓨터는 현재 의료쪽으로 나아가서 의사대신 처방을 내려주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은 아직까지 인간이 갖고 있는 여러 능력중에 아주 일부만 능숙하게 할 뿐이다. 인간이 의식하지 않고 하는 많은 행동을 기계는 못한다. 구글에서 현재 무인 자동차를 만들어 시행중에 있다. 실제로 그 차에 탄 저자들은 초반에 두려워했지만 자동차에 탄 직원들은 신경쓰지 않고 떠들기 바쁠 정도로 무인 자동차는 알아서 서고 가고를 자동으로 했다. 하지만, 무인 자동차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경찰이 등장하면 인식하지 못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일에 대응하지 못한다.

저비용을 위해 선진국에서는 공장을 후발국가에 세웠지만 자동화가 되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인간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각종 편익을 계산할 때 차라리 선진국에서 기계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 점점 인간은 기계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긴다. 하지만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직종이 수없이 생겨났다. 컴퓨터로 하는 모든 직업들은 몇 십년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직업들이였던 것처럼.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아니다. 

이 책 '제2의 기계 시대'에서는 유토피아적인 미래를 그린다. 기계 자체로는 별 의미가 없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기계는 점점 인간을 추격할 수 있을지언정 인간을 정복할 수 는 없다. 그보다는 인간이 어떻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는 변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간에는 기계와는 상관이 없을 것 같은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 분석에 많은 부분을 활애하는데 그런 부분이 기계를 통해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결부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써져있다.

증기기관을 시작된 제1의 기계시대는 오랜 시간을 거쳐 인간의 육체적 능력을 완전히 정복했다. 이제 제2의 기계시대로 접어든 현재 우리는 인간의 정신적 능력을 디지털 기술이 변화시키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그 부분은 당대에 될 것인지 후대에 될 것인지 여부는 시간이 지나야 알겠지만. 정말로, 기계가 인간과 구별되기 힘들정도가 될 수 있을까? 현재로써는 불가능할 것 같은데. 우리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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