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의 문장강화 - 이 시대 대표 지성들의 글과 삶에 관한 성찰
한정원 지음 / 나무의철학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독자로서 읽는 책이 있고 저자로서 읽는 책이 있다. 예전에는 그런 구분이 없었다. 독자로서 책은 그저 읽는 것이었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쓴다는 한 가지 점이 추가 되었을 뿐 구분은 무의미했다. 책을 쓰는 저자로서 책을 읽을 때는 다소 다른 점들이 있다. 아직까지 그런 구분을 갖고 책을 읽지는 않는다. 가끔 저자가 이번 책을 쓰기 위해 100권의 책을 읽었다고 할 때는 독자로서 읽은 책이 아닌 저자(작가)로서 읽는 책이다. 

 

필요한 부분을 찾고 발췌하고 참고하고 인용하기 위해 저자로서 책을 읽을 때는 정독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는 않는다. 독서를 권하는 책에서 다독과 정독과 속독등을 구분해서 알려주고 권하는데 이런 차이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내가 볼 때 책을 쓴 사람은 그런 구분을 갖고 책을 읽는 경우가 대다수다. 저자로 책을 읽을 때는 필요한 부분만 읽기에 개인적으로 책을 읽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보지만 그런 것도 자신이 읽은 독서권수로 다들 셈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는 저자로서 책을 읽어 본 적이 없다. 전부 다 독자로 정독으로 책을 읽었다. 내가 읽었다고 이야기하는 모든 책은 1년에 1~2권 정도를 제하고는 첫 페이지부터 끝 페이지까지 읽었다. 향후에 저자로 읽는 책도 있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지금까지는 내가 쓴 책들은 전부 내가 읽은 책을 근거로 책을 썼고 참고문헌도 그 안에서만 했다. 점점 갈수록 저자로 읽는 책들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 그런 이유로 최근에는 책을 선물하는 경우가 점점 줄고 있다. 참고로 해야 할 때 책이 필요하다. 한 번 참고문헌으로 한 책은 다른 책을 쓸때는 다시 하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어떤 저자는 단 몇 권의 책을 근거로 책 한 권을 뚝딱 만들어내기도 한다. 대단한 능력이라고 보이기도 하고 짜깁기라는 욕을 듣기도 한다. 책 내용에서 많은 부분을 몇 권의 책에 나온 내용을 인용하며 책이 구성되어 있다. 아직까지 능력이 부족하여 책 한 권에서 하나 정도만 인용하건 참조한다. 그런 점에서 '명사들의 문장강화'는 독자로서 읽기 시작했지만 나도 모르게 저자로서 읽게 되었다.

 

책을 읽었 때 밑줄도 치지 않고 완전히 새 책 상태로 보존된다. 주로 도서관에서 대여로 봐서 이렇게 된 측면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밑줄 친 부분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음에 읽을 때는 다른 부분이 중요할 수 있다. 읽을 때마다 내 상황과 처지와 지식에 따라 분명히 달리 읽혀질 것이라 본다. 새 책과 똑같은 상태가 되는 이유인데 글을 쓰며 가끔 내 설명을 보강하기 위해 유명인의 - 주로 책 - 명성에 의존해야 하기에 책의 내용을 집어 넣는데 이럴 때 표시해 놓은 부분이 도움이 된다.

 

여전히 책을 읽기에만 집중하다보니 읽다가 말고 이 부분 나중에 써 먹어야겠다면서 체크하는 경우가 드물다. 반면에 이 책은 최근에 스고 있는 내용이 글쓰기와 관련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체크를 해야 겠다고 마음 먹은 곳이 다수 있었다. 이런 부분이 순수한 독자로 책을 읽기 보다는 저자로 참고문헌을 살펴 보는 것과 같은 심정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 '명사들의 문장강화'는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다. 저자인 한정원씨가 고은, 최재천, 김정운, 김홍신, 남경태, 장석주, 김영현, 안도현, 이지성, 우석훈. 총 11명의 명사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이를 근거로 책을 썼다. 간략하게 명사들이 삶에 대해 알려주고 명사들이 밝히는 글쓰는 방법, 어려움, 고통, 즐거움, 행복. 글을 쓰고 책을 펴 내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글을 잘 쓰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등등. 글쓰기와 관련되어 있는 내용을 전달한다.

 

책에서 소개된 10명 중에 처음 알게 된 사람은 딱 한 명이었다. 그 외에는 이미 알고 있을 정도로 명사라는 표현이 맞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다들 전업 작가로 살고 있거나 자신의 직업을 갖고 있지만 글로써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필력과 명성을 보여준다. 거의 매일같이 글을 쓰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솔직히 부럽다. 글로 먹고 산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가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아마추어 글만 쓰고 있는 입장에서 글을 써서 먹고 살 수 있다는 점이 말이다. 별 거 없다. 쓴 글로 돈을 받거나 여부일뿐이다.

 

책 제목에 '문장 강화'라는 표현이 들어가 글쓰는 기술을 알려주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보다는 글을 쓰기 위한 기본과 마음가짐과 삶을 살아가는 자세,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등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책에 소개되는 명사들은 전부 각자 영역이 다르다. 시인, 지식인, 과학자, 소설가, 역사물 저자, 방송작가, 자기계발 작가, 경제학자등. 그럼에도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서 글로 먹고 살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고 최소한 글을 써서 많은 도움이 되는 사람도 있다.

 

한 마디로 이들의 책이 시중에 나오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구입을 해서 베스트셀러에 오를 수 있는 명성과 글을 표현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글을 쓰기 위해 독서의 필요성에 대해 시종일관 언급한다. 자신들이 살면서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지만 독서는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에 우연한 기회에 글을 쓰게 되었고 현재의 위치에 이르렀다. 

 

글을 쓸 때 어떤 형식을 쓸 것인지에 대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글의 본질이 중요하다. 왜 글을 쓰는지 글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나만의 생각을 글로 표현한다. 책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글쓰기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읽을 만한 책인데 꼭 그렇지 않아도 책에 나온 명사들이 어떻게 인생을 살았고 글을 만나 자신의 인생이 변화되었고 노력했는지를 배우는 책으로 읽어도 도움이 될 듯 하다. 주로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해도.

 

책에 소개된 사람들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한 나지만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며 읽었다. 최근에 블로그 글쓰기라는 글을 연재하고 있는데 - 내 블로그에서 한다. 오해 하지 말기를 - 내가 쓰고 있는 내용이 바로 이 책에서 명사들이 이야기하는 것과 똑같아 놀랐다. 감히, 이들 정도의 글쟁이도 아니고 필력도 딸리고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스스로 정리하고 있는 글쓰기의 생각이 동어반복으로 모든 명사들이 이야기하고 있어 묘한 뿌듯함이나 대견함으로 읽었다.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내가 쓴 글쓰기에 대한 생각 : http://blog.naver.com/ljb1202/220149216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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