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멘토 야생화의 경매 이야기
배중렬(야생화)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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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 시장에는 무척이나 다양한 투자자들이 존재한다. 수면 위로 노출된 투자자도 있고 수면 밑에서 조용히 이익만 취하는 투자자도 있다. 대부분 수면위로 노출되는 투자자들은 책을 펴내거나 인터넷에서 여러 글을 올려 유명해지는 경우다. 책이나 글에서 표현된 투자 방법과 수익이 사실인가의 여부는 논외로 치고 그렇게 유명해지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인기를 얻게된다.

 

수면 밑에 있는 투자자까지 거론하기는 힘들지만 노출된 투자자중에는 오래도록 그 자리에 머물며 투자를 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경매로 일정 수익을 본 후에 자신의 갈 길을 가는 경우도 있고 명성과 인기와 달리 경매로 돈을 벌지 못해 낙오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다 떠나 오랜 시간동안 꾸준히 경매를 업으로 삼아 여전히 투자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실력여부를 떠나 - 특수물건을 하든 말든 - 대단한 사람이라고 인정해야 한다.

 

투자는 직장생활과 달리 누군가 월급을 주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자신의 밥벌이는 스스로 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오랜 시간동안 경매 강의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아무런 탈이 없었다면 그것도 역시 높이 쳐줘야 한다. 부동산 경매 강의를 미끼로 공동투자 비슷하게 이익을 갈취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에서 '울보 멘토 야생화의 경매 이야기'의 저자인 배중렬씨는 경매를 한 기간이나 강의를 한 기간을 볼때 믿을 수 있는 투자자다.

 

현재, 부동산 경매 투자판에서 투자를 하고 있는 인물들중에서 수면 위에서 활동하는 사람중에는 가장 오래된 사람이라 이야기해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울보 멘토 야생화의 경매 이야기'의 저자인 배중렬씨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은 바로 본인 스스로 이야기하는 배려와 섬김이다. 그토록 오랫동안 본인의 직접 투자뿐만 아니라 컨설팅으로 의뢰를 받은 사건에서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강제집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강제집행을 명도를 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압박을 했을 정도로 끝냈다.

 

기간도 훨씬 짧고 경력도 비교가 되지 않지만 나도 아직까지 강제집행은 수단으로 이용하고 집행한 적은 없는데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주 잘 안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아니 저렇게까지 끌려다닐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적으로 못할 짓이라고 해도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는 경매 낙찰자가 실행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 강제집행을 - 솔직히 나는 귀찮아서 안 했다만 - 끝까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저자의 표현대로 배려와 섬김이 아닌 다음에야 힘들다.

저자 자신이 자신이 살던 집이 부동산 경매로 넘어가서 낙찰자에게 강제집행을 당한 경험때문에 일종의 트라우마가 생겨 강제집행을 하지 않으려 한다. 명도할 때 상대방에게 자신이 쓴 책을 전달한 경우도 있다고 하니 어떻게보면 자신의 모든 패를 전부 상대방에게 알려준 후 협상을 하는 경우이니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히든 카드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명도를 다 이뤄낸 것은 전적으로 저자의 진심이 상대방에게 통한 결과로 보인다.

 

대부분 악착같이 한 푼의 돈이라도 더 받아내려고 노력하는 상황에서 무릎을 꿇고 진심어린 협상을 하는 저자의 모습에 상대방은 아마도 더이상은 모질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한다. 게다가 이사비가 책정되면 아예 이사비의 반 정도를 협상이 끝난 다음 날에 준다는 것은 놀라웠다. 대부분 이사비를 준다고 해도 이사하는 당일에 모든 이사를 끝마친후에 주는 것이 정설아닌 정설임에도 그런 행동은 분명히 주택 점유인들의 마음을 움직인 커다란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 것이다.

 

'울보 멘토 야생화의 경매이야기'에 나온 여러 내용중에 처음 부동산경매를 접하고 현장 조사를 나가는 사람에게 가장 살이 되고 피가 되는 내용은 아마도 야생화가 알려주는 임장 TIP가 아닐까한다. 어느 책이서든 그 책에서 딱 하나라도 얻을 것이 크게 있다면 그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고 볼 때 임장에 대한 자잘한 멘토링은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아파트가 아닌 빌라에 대한 현장조사시에 필요한 부분을 알려주는 팁은 여러모로 초보자들에게는 신주단지 같은 내용이 될 것이다.

 

책은 여러 사례들이 나오는데 대부분 저자의 강의를 받은 제자들을 도와준 이야기나 주위에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을 도와주는 이야기다. 도와준다고 전적으로 공짜로 도와주는 것은 아니다. 경매를 전업으로 하는 사람에게 그건 실례다. 정당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이에 따른 정당한 수수료를 받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더구나, 슬기롭고 현명하게 손을 벌린 사람들이 원하는 결과를 안겨준다면 그것으로 모두가 족하다고 본다.

 

울보멘토라 그런지 책의 첫 장은 전부 우는 이야기다. 억울해서 우는 것이 아니라 좋게 끝나서 운다. 부동산 경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품이라는 이야기도 알려준다. 발품으로 수익을 낸 사례도 보여준다. 진상 점유인이 나타나도 배려와 섬김으로 명도한 사례가 나온다. 마지막에는 부동산 경매를 하는데 있어 유념하고 행동해야 할 부분에 대해 알려준다. 책은 어렵지 않고 술술 읽을 수 있게 써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부동산 경매 시장은 투자를 하는 곳이다. 진실되게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문제는 당하기전에는 진실한 사람인지 여부를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부동산 경매판에서 진실되게 꾸준히 경매를 하고 있는 얼마 안되는 존경받는 투자자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배중렬씨이다. 

 

 

 

저자의 전작(사진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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