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띠 한약사 : 입문편 흰띠 한약사 1
이혁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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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월마다 출판사와 저자들이 직접 책을 보내준다는 연락을 하지만 지금까지는 아무런 부담없이 전부 받았다. 책을 가리지 않고  읽으면 다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고 책의 내용여부와 상관없이 전부 리뷰를 올리는 입장이라서 그랬다. 그러다보니, 어떤 책을 보내주는지는 확인하지도 않고 받는 경우가 전부인데 이번 책은 그런 면에서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였다. 워낙 특수분야라 잠시 움찔했지만 받아들였다.

 

막상, 받고 보니 책 두께에 깜짝놀랐고 목차를 보고서는 두번 놀랐다. 어휴... 내가 왜 이 책을 읽는다고 했을까라는 생각이었다. 읽으면 당연히 리뷰를 올려야 하니 읽어야 하는데 책의 두께를 봐도 그렇고 책의 내용도 어딘지 쉽게 읽히지도 않을 듯 하고 과연 이 책을 내가 읽을 수나 있을까에 대한 우려가 먼저 들었다. 그러다보니, 책을 받고서도 한 달이 넘도록 책을 읽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아무리 오래 걸려도 책을 받은지 이주내로 읽고 리뷰를 올리는 내 입장에서는 죄송했다. 더이상 책을 읽지 않고 계속 뒤로 밀어두는 것은 안되겠다는 판단이 들어 조금씩 조금씩 시간날때마다 읽었다. 

 

사실, 어릴 때 축농증으로 인해 한의원을 여기저기 다녔다. 병원도 다니기는 했지만 그 중에 한약사중에 한 분은 내 오른손 약지 밑은 날카로운 도구로 째는 분들도 있었다. 어릴 때 함께 주택에 살던 분중에 한약사분이 있어 그 분을 통해 약을 먹은 것으로도 기억을 한다. 그런데, 솔직히 자라면서 한약보다는 양약쪽에 좀더 내 경향은 치우쳐 있었다. 어딘지 한약은 무조건 만병통치약이라고 하여 약을 처방한다는 느낌때문에 그랬다.

 

또한, 둘째가 아토피가 심해서 여기 저기 많이 다녔고 이때도 마찬가지로 병원과 한의원을 돌아다녔는데 아토피라는 것이 참 요상한 놈이라서 누구에게 맞는 것이 누구에게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최근에 유행하는 질병이라 둘째가 어릴 당시만 해도 그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았다. 그런데, 한의원은 여기저기 다닐 때 다들 이야기가 다르고 인터넷을 통해 한의원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이야기도 듣다보니 더더욱 부정적인 생각이 강해졌다.

 

나도 모르게 한의원을 통한 치료는 비과학적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생긴 것이 솔직히 사실이다. 이 책을 읽을 때는 그런 인식을 갖고 읽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꼭 그렇게 볼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어도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 측면도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당 부분이 해소되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무엇을 먹어야 몸이 좋아진다는 것을 내가 아직까지는 몸소 체험하지 못한 영향이 크지만 책을 읽다보니 한약을 처방하는데 있어 각 약초들과 음식들이 왜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물론, 최근의 한방병원들은 예전처럼 무조건 침을 놓고 한약을 처방하지는 않는다. MRI도 찍고 일반 양방병원들처럼 각종 치료도구를 갖고 환자의 몸상태를 살피고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항방치료와 약처방도 예전과 달리 상당히 과학적(??)인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아직까지 나 개인적으로는 한방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 본 적도 받으려고 한 적도 없기는 하지만. 일단, 병원 자체를 거의 가지 않으니.

 

그래도, 책을 읽다보니 어떤 곳이 아프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혀주는 것을 설명하는 게 이해도 되고 어디가 아프면 어떤 것이 좋다는 걸 읽다보니 그게 그렇게 된다는 말이지 하면서 흥미롭게 읽으면서 의외로 재미도 있었다. 아무래도 의약에 대한 책이라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는 커녕 읽히기는 할까에 대한 의문을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잘 읽혔고 읽는데 지루하지는 않았다. 다만, 초반까지는.

 

100페이지를 넘어가니 아무래도 의학적인 전문용어들이 나오다보니 점점 개념이 머리속에 완전히 정립되지 않다보니 용어는 계속 새로운 것이 나오고 앞에 나온 용어와 개념이 겨우 머리에 장착되었는데 또 다른 것이 머리속에 들어갈 용량이 남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점점 뒤로 갈수록 힘에 부쳤다. 해서, 솔직히 이 책을 현재는 반 정도만 읽은 상태인데 다 읽는데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듯 하여 이렇게 먼저 리뷰를 작성한다. 받은지 너무 오래되다 보니.

 

특히, 책 초반에 한의학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은 아주 도움이 된다. 원래 우리에게는 한의학이 예전부터 내려오던 치료방법이였지만 양방이 들어오면서 우리가 아는 상식들과 지식들이 대부분 한의학에서 멀어졌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한의학을 통해 약 처방을 받지만 정작 그에 대한 자세한 치료 방법은 모르고 그저 처방받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쓰고 보니 일반 서양에서 온 병원이라고 다를바는 없다만.

 

어설프게 과학이라는 통념으로 한의학을 제대로 알려고 하지도 않고 무조건 조금만 아프면 한약처방을 받으라고 하는 편견아닌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한의학의 전부도 아니고 아주 아주 기초적인 지식만을 조금 습득하게 되었는데 그 부분에 있어 역시나 사람은 모르는 것을 알기전까지는 섣부른 선입견으로 판단을 내리면 안된다는 확인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쉽게 권할만한 책은 아니다. 분야 자체가 친숙하지 않고 아무리 쉽게 책을 썼다고 해도 특수분야의 내용을 전달하는 책이다 보니 더욱 그렇다. 더구나, 다른 분야와 달리 의학분야의 책을 얼마나 읽게 될것인가? 그래도, 이 책을 한 권 구입해서 두고 두고 비슷한 증상(?)이 있을 때 참고삼아 읽거나 건강을 위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때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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