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방법론 - 노력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기술이다
야마구찌 마유 지음, 김명선 옮김 / 이보라이프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도쿄 대학교를 다니며 3학년 때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법과 대학에서 전 과목 A를 맞고 교양과목은 평균 99점을 맞아 수석졸업을 했다. 재무부에 입사한 후 변호사로 개업을 했다. 이 정도의 스펙이면 듣자마자 떠 오르는 이미지는 '천재구나!'이다. 하지만, 사법 고시 구술시험 보기 2주 전 수면 3시간, 식사 20분씩, 목욕 20분, 엄마와 통화 10분을 제외한 19시 30분 동안 공부하는 데만 사용했다고 하면 입이 떡 벌어지게 된다.

 

천재라는 소리를 싫어하지만 자신의 결과가 당연하다고 하면 사람들이 교만하다고 할 지도 모른다는 염려도 생긴다. '노력의 방법론'의 저자는 엄청난 사람이라는 느낌이 저절로 든다.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해도 저런 실적을 보인다는 점이 '넘사벽'으로 느껴지니 말이다. 하지만, 본인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노력의 결과가 폄하된다는 것이 더 억울한 듯 하다.

 

타고난 두뇌를 갖고 있는 천재라 노력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이야기를 하지만 노력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끊임없이 반복하고 계속한 결과이다. 반복해서 공부하고 계속 노력했는데 실패한다는 것이 더 이상한 것이 아닌가하는 이야기에는 솔직히 할 말은 없다. 그 정도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고백하는 것 이외에는 흠을 잡을 수 없다.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 죽어라 한 노력의 결과물을 차라리 인정하기 싫다고 하는 것이 천재처럼 보이는 인물에게 갖는 시기, 질투가 아닐까 한다.

 

노력을 한다고 무조건 아무거나 노력을 하라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노력을 하라. 모든 것을 잘 할 수는 없지만 개인별로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분명히 존재한다. 자신의 강점이 어느 분야에서 발휘되는지 파악하여 그 분야를 더욱 잘 하고 못하는 분야는 노력하여 평균으로 맞춘다면 된다. 여기서 말하는 분야는 총 4가지로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이다. 

 

각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다른데 인풋에 해당하는 읽기와 듣기를 잘 하는 사람이 있고 아웃풋에 해당하는 쓰기와 말하기에 강점이 있는 사람이 있다. 사람마다 읽기와 듣기를 잘하는 내향적인 인물이 있고 쓰기와 말하기를 잘하는 외향적인 인물이 있다. 각 분야별로 최고 5점까지 단계를 구분해서 자신의 강점을 체크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읽기와 쓰기는 상대적으로 5점일 듯 하고 말하기는 4점, 듣기는 3점이지 않을까 한다.

 

이 중에서 가장 뾰족하게 두드러진 분야에 집중해서 그 분야에 해당하는 일에 노력을 한다. 읽기를 유독 잘하는 저자는 변호사가 되었다. 엄청난 판례를 누구보다 빨리 읽고 가장 필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그것만으로 자신의 업무능력이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잘하는 분야에 맞는 직업을 갖게 된다면 자신의 노력을 배가 되고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노력을 한다고 무조건 완벽을 기할 정도로 잘 하라는 의미가 아니고 1등을 노린다는 것도 아니다. 1등을 노린다는 것은 최대한 실수를 줄어야만 한다는 의미가 되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노력이라 한다. 운까지 결부되어야만 가능한 것이라 단순히 노력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지만 전체에서 3분의 1에 속하는 노력을 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게 노력에 대한 결과물을 받아낼 수 있다.

 

이를테면, 30명 중에 1등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3분의 1안에 드는 10등 안에 드는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내가 하는 일에서 꼭 1등을 할 필요는 없다. 1등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노력하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고 꾸준히 3분의 1안에 들어간다면 쌓이고 쌓여 실력자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참으로 괜찮은 개념이라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1등을 하려고 노력해서 힘들면 포기하고 금방 지친다. 하지만, 3분의 1 안에 들어가도록 노력하고 유지하려고 한다면 그 정도의 노력은 얼마든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으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에 따른 공부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데 대부분 공부 달인이 설명하는 것과 동일하다. 여러 책을 섭렵하지 말고 가장 기본적인 책 딱 한 권만 들고 그 책을 반복적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정독하지도 말고 모르는 것은 넘어가면서 몇 번에 걸쳐 읽는 것이다. 그렇게 기본서적을 독파한 후에 다른 책으로 넘어가면 자연스럽게 습득된 기본에 응용력을 키워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본 개념을 잡을 수 있는 책 한 권을 반복한 후에 가벼운 테스트를 통해 내가 아는 지식을 확인한다. 확인 한 지식을 검증하고 작은 테스트를 다시 하며 반복한다. 이렇게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그러면서 작은 성공을 체험하는 것이야말로 훌륭한 학습방법이다. 우리가 저 멀리 있는 산을 보면 정상이 보인다. 올라가야만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정작, 산을 오르고 있는 사람은 올라갔다가 내려갔다를 반복하면서 정상으로 전진한다. 산을 걸어가는 사람은 잘 확인이 되지 않지만 올라가는 성공을 맛보고 내려가는 낭패를 맛볼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걸어가면 결국 산의 정상에 도달한다.

 

우리는 노력을 하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어떤 노력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는 알려주지 않고 알지 못한다. '노력의 방법론'은 말한다. '노력은 추상적이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기술이다'라고. '천재란 노력을 계속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노력에는 방법론이 있다'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무식하게 노력을 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노력의 방법을 알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상당히 얇지만 알차게 꼭 알아야 할 점만 정확하게 알려준다. 워낙 노력으로 공부를 잘 하고 각종 시험을 잘 치뤄 좋은 성적을 거둔 저자라 그런지 단순히 노력의 방법이 아니라 공부의 방법론이라 해도 무방할 듯 하다. 학생때 공부벌레는 남들의 눈총을 받지만 성인이 된 후에 공부벌레는 남들의 지지와 인정을 받는다고 하는데 나도 깨닫는 내용이다. 나는 공부벌레까지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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