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라 아이처럼 행복하라 아이처럼 1
알렉스 김 지음 / 블루펀트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뜻하지 않게 여행에 대한 책을 최근에 몇 권 읽게 되었고 여행에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사진이 곁들여진 글을 읽게 되었다. 다들 여행에서 느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 각자 괜찮은 느낌을 받았다. 이번 책은 파키스탄의 수롱고 마을에 있는 초등학교를 지원하고 있는 저자가 이 책의 인세로 그 곳을 지원하기에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원한다는 출판사의 요청에 기꺼이 수락을 했다. 그런 사연이 없어도 보내는 책은 다 받지만.

 

산을 등정하다 우연히 수롱고 마을의 사정을 알게 되었고 자신이 그 곳을 책임지고 전적으로 지원하기로 결정을 한다. 본인 스스로 모든 것을 다 책임지는 것은 아닐지라도 학교가 운영되는 데에 지장이 없도록 자신이 아껴 모은 돈뿐만 아니라 직접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선생까지 섭외해서 아이들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한 점은 이 책을 읽어야 할 마땅한 이유가 된다. 

 

그 뿐이 아니라 수롱고 마을에 아버지가 없는 아이들이 있는데 편모슬하라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직접 그 엄마에게 찾아가서 일정 금액을 지원할테니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라고 한다. 선생님에게 출석체크를 정확하게 해서 빠지지 않고 학교를 다니면 지원은 계속 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서 그 집을 단순히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미래까지 보여주는 상황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리하여, 수롱고 마을에서 예전에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고 좋아하는 사람이 딱 2명이였다고 하는데 저자인 알렉스가 이러한 실행을 - 선행이라는 표현은 어딘지 맞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 통해 마을에 있는 모든 415명 정도의 동네사람들이 전부 한국을 좋아한다고 언급을 했다. 개인의 행동이 한국까지 확대되어 좋은 쪽으로 발전했으니 이런 것이 진짜로 국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의 행동과 마음이 모여 더 큰 곳으로 흘러들어가는.

 

이런 인연은 히말라야 산행에서 가이드중에 다리를 다쳐 한 명이 산행을 포기해야 할 때 기꺼이 임료를 전액 지불할 때 가이드 중에 한 명이 그 가이드에게 자신의 신발을 벗어준 것이 계기가 되어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되어 수롱고 마을에 가게 되고 이런 행동을 하게 된 것을 전체적으로 볼 때면 한 명 한 명이 전부 자신의 입장에서 욕심을 갖기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들이 모여 그 결과가 기쁜 일로 변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책은 단순히 수롱고 마을과 알렉스 초등학교의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자신의 이름으로 초등학교를 운영하는데 결코 명예욕으로 한 행동이 아닌 진정성이 느껴졌다. 후반부에는 저자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만나 사람들, 사물들, 자연, 상황들에 대한 사진과 함께 저자의 시선으로 본 설명이 있다.

 

사진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 블로그 같은 곳에 글을 올리기 위해서 사진을 찍기는 한다. 글만 있으면 심심하니 사진을 찍고 글을 읽는데 도움이 되라고 연관된 사진을 찍어 올린 것이지 대단한 정성이니 보정이나 관점을 찍는 것이 아니다. 사진을 잘 찍으면 좋겠지만 성격상 굳이 사진을 더 잘 찍자고 노력하는 편이 아니다. 글이 주목적이라 생각하기에 사진은 찍기만 해서 그 중에 건지는 사진이 있으면 좋하다는 정도이다.

 

어떤 사진이 잘 찍는 사진이냐에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유명한 포토그래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는 사진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피사체를 바라보는 사진사만의 시선과 관점과 애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무리 좋은 사진기라도 작가만의 세계관이 투영되지 않은 사진은 영혼이 없다고 해야할까? 사진만 집중적으로 보지는 않다보니 잘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사진을 보면서 유명한 포토그래프 작가들이 그런 이야기를 왜 하는지 알게 되었다.

 

책이라 단순히 사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진과 글이 함께 어울려져 있어 사진이 돋보이기도 하지만 사진으로 인해 글이 더욱 울림으로 다가올 때도 있고 사진만으로도 무엇인가 느껴지기도 했다. 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사진이 무엇인가를 말하고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느낌을 책에 나온 자신은 전달한다. 물론, 전적으로 사진만 있었다면 그 정도까지는 아니였을지도 모른다. 글이 있었기에 감정선이 이어지면서 사진까지 연결된 것이 아닐까 한다.

 

책의 전반부가 알렉스 초등학교를 알려주고 제반사항을 보여준다면 후반부는 여러 사람들과 동물(??)뿐만 아니라 배경 사진을 통한 자신만의 시선을 보여주는 것이 더 감동적이고 울림이 있었다. 한 여름 뜨거운 햇빛을 맞으며 책을 읽어 전달되는 감동보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따스한 햇빛과 함께 읽는다면 더 큰 감동과 울림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든다. 

 

많은 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엄청나게 화려한 배경 사진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책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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