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지지 마라, 행복이 멀어진다 - 어른이 되면서 놓치고 있는 것들
김이율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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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율이라는 이름은 나에게 여성으로 느껴졌다. 여성분이 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수필이라고 생각했다. 편견에 사로잡히다 보니 저저의 약력과 경력을 보면서도 제일기획에서 일했고 카피라이터로 활동했다는 하는 점까지 전부 여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는데 읽다보니 아니였다. 남성이였고 결혼을 했고 아이까지 이미 있었다. 현재는 전업작가로써 글을 쓰고 책을 펴내고 관련강의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영화나 소설이나 유명한 일화등을 소개한다. 그 후에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마지막으로 제목과 관련되어 있는 이야기로써 끝을 맺는다. 이러한 글의 패턴은 대부분의 비소설 책들에서 나오는 동일한 구성이다. 사람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은 책이든 받지 못한 책이든 형식은 이와 비슷하다. 예화가 얼마나 참신하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내용인가를 따져 볼 것은 아니고 저자가 자신이 하려는 이야기를 얼마나 잘 이끌어 내느냐가 핵심이다.

 

책 제목이 '익숙해지지 마라 행복이 멀어진다'이다. 익숙해 지는 것에 대해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여러 좋은 이야기를 한다. 어떤 이야기들이 있는지는 이 책을 읽은 사람이 확인할 부분으로 생각한다. 내 리뷰가 책 소개하는 것은 아니라 내가 읽고 난 감상문에 가까운 리뷰이다 보니. 익숙해지지 마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익숙해지지 말아야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익숙해지는 것이 뭐가 어떠서 그런가 말이다. 익숙해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가에 대한 궁금증도 생긴다. 한편으로는 익숙해지는 것이 얼마나 안 좋기에 익숙해지지 마라고 이야기하는 것인가? 우리 가족에게 익숙하고 내가 다니는 직장에 익숙하고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익숙하고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국가에 익숙하고 자주 보는 TV시청에 익숙하고 익숙한 사람들은 거의 자동반사적으로 생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편리한가 말이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중에 하나가 새로운 것을 자주 익히는 것이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뇌가 퇴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늘 다니는 길을 가지 말고 새로운 길을 다니라는 연국결과도 있다. 나같은 경우에는 다니는 길을 가면 금방 지겨워서 하루는 동쪽으로 하루는 서쪽으로 가는 식으로 정해진 코스대로 걷지 않는 묘한 버릇이 있다. 그렇게 걸어가도 도착시간이 확연히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그것도 새롭기 때문이다.

어느 길을 가든 초행길은 익숙하지 않아 무척 멀게 느껴지고 걸어가며 보는 풍경이 전부 새롭게 느껴진다. 더 자세하게 보게 되고 꼼꼼히 걸어가며 기억을 하게 된다. 익숙한 길은 걷다보면 아무 생각없이 주변 상황을 살피지 않고 멍하게 걸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것을 보면 익숙해진다는 것은 편하고 신경쓸 것이 없어 좋은 점도 있지만 내 자신이 퇴보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듯 하다.

 

익숙해지다보니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고마워할 줄도 모르고 다른 방식이나 방향으로 생각하려 들지도 않게 된다. 지금 내가 하는 이유도 생각하지도 않고 하려고 하는 이유도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이라는 것을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 익숙한 대로 진행을 하면 아무런 손해 볼 것이 없다. 단, 새롭게 얻는 것도 없다. 그저 그렇게 흘러가듯이 흘러간다. 이게 꼭 나쁘다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인간에게는 어느정도 그런 삶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지쳐 제데로 생활을 하기 힘들어진다.

 

책에서는 그래서 '지키기 위한 노력을 잊고 살았다'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잊고 살았다' '내 자신의 가치를 잊고 살았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잊고 살았다' '당연한 말들의 의미를 잊고 살았다'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자신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한다. 자신의 배우자와 아이와 생긴 에피소드나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잊고 살아가는 소중한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카피라이터로 삶을 살았지만 원래 작가가 꿈이라 배우자가 아플 때 오히려 작가에 대한 꿈을 다시 펼쳐들고 열심히 노력해서 첫 책을 펴내게 되었고 그 후로도 노력한 결과로 지금도 쉽지는 않지만 작가로써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하는데 작가로써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중요한 점이 아마도 익숙해지지 않기라고 생각된다.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바라본다면 남들에게 똑같은 이야기만 할 수 밖에 없다. 누구나 저 것은 꽃입니다..한다면 누가 내 이야기를 들어줄 것인가? 어떤 꽃이고 어떤 의미를 갖고 있고 어떻게 생겼고 내가 그 꽃과 경험한 것등을 이야기하려면 남들이 다 그냥 보는 꽃에 대해 나만의 것을 갖고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부제가 어른이 되면서 놓치고 있는 것들이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더이상 새로운 것도 없고 신기한 것도 점점 사라진다. 대부분 내가 이미 경험한 것들과 비교할 때 딱히 새로울 것은 없다. 이러다보니, 나이를 먹으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려 하지 않는다.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이 많을수록 더더욱 보수적으로 되어간다. 어른이 되면서 점점 주변에 신기해하지 않는다. 처음 하는 경험이 전무해지면서 무감각하게 세상을 바라본다. 점점, 육체와 정신이 죽어간다. 이렇게 살고 싶은가? 어느 누구도 아니라고 할것이다. 하지만, 그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가 얼마이든 육체적인 나이와 신체적인 활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인간의 에너지를 덜 소모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활력을 잃는다는 더 나쁜 측면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이렇게 리뷰를 쓰는 것이 어느순간부터 무척이나 익숙해졌다. 그렇다면, 익숙한 이걸 포기해야 한다는 것인가? 그것은 아닐 것이다. 누구나 일어나고 활동하고 잠을 잔다. 그 안에서 어떤 일을 하고 경험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일어나 리뷰를 쓰는 것은 익숙한 행동이지만 어떤 책을 읽고 어떤 리뷰를 쓰느냐에 따라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이라 본다. 자기 궤변이라 한다면 어쩔 수 없고!

 

내 주변에 대해 익숙해지면 행복을 깨닫기 힘들어진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니 소중한 줄을 모른다. 내 삶이. 직업이. 지인이. 가족이. 언제가 함께 있으니 느낄 틈이 없다. 이래서는 삶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나도 모르게 죽어간다고 할 수 있다. 그러고 싶지 않다면 익숙한 것을 익숙하지 않게 바라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싶다고 한다. 매일 경험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은 온다. 참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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