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특별한 재수강 - 자네, 참삶을 살고 있나?
곽수일.신영욱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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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출판된 책 중에 '하워드의 선물'이 있었다. 노교수와 제자가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죽음까지 갔다 온 세계적인 교수와의 대화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상당한 인기를 밈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이를 먹었다는 것은 경험이 쌓였다는 것이고 지식적으로 유명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는 어느 정도 삶의 지혜를 갖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책은 두 명이 서로 특정 주제에 대해 함께 나눈 대화를 책으로 엮였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한 인물이 자신에게 기억에 남았던 교수를 찾아가서 현재 자신이 힘들어 하는 고민과 삶에 있어 선택하기 어려운 주제에 대해 교수에게 물어보고 그 답을 듣는 내용이다. 마침, 교수가 나무를 기르고 있어 함께 농장에 가서 나무를 가꾸기도 하고 모종을 심기도 하면서 나무를 보며 관련 주제를 나무와 연결시켜 주는 비유는 색다르고 참신했다.

 

솔직히, 이런 대화를 나눠야 하는 사람이 꼭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유명한 사람이여야 할 이유는 없다. 내가 원하는 답을 알려주거나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깨닫게 해 준다면 그것으로 된다. 상대방이 어떤 지위와 학식이 있느냐는 하등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다만, 단순히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으면서 쌓은 경험만으로는 사람들이 그에게 조언을 구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만큼 무엇인가 살아온 세월이 남과는 달라야 된다.

 

책에 나온 노 교수는 유명하다고 하는데 솔직히 관련분야가 아닌 나에게는 완전히 처음 듣는 이름이고 사람이다. 그렇다해도 그가 하는 이야기가 얼마나 울림이 있고 삶의 지혜를 알려주느냐가 이 책을 읽는 목적이니 문제 될 것은 없다. 다양한 질문이 오고 간다. 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묻는다. 정답이나 즉답이나 직설적인 대답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늘 하는 이야기는 바로 본질에 대한 언급이다.

 

모든 것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이다.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갖가지 현상에 시선이 집중되어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우리는 너무 많다. 정작,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엉뚱한 것만 쫓아간다. 그로 인해 성공했다는 착각이 든다. 게다가 타인들까지 나에게 칭찬을 하니 잘 하고 있다는 확신은 더욱 강해진다. 점점 어느 순간부터 무엇인가 이게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이미,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에 무시하고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는 인생을 살아가고 그게 다라고 믿으며 만족하려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 구속에는 만족스럽지 않는 인생을 사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인생이 그러하다. 과연, 나는 올바로 내 갈 길을 가고 있는가에 대한 두려움과 무엇인가 잘 못 되었다고 느끼고 있지만 이 길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는 착각에서 헤어나지 못해 무시하고 살아간다. 

 

계속 공허한 마음은 나를 짓누르지만 사는게 다 그런 것라며 애써 자위하며 살아간다. '어느 특별한 재수강'은 대학교때에 지식을 얻기 위해 들었던 수업을 이제는 사회에 나가기 위한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지혜를 구하는 수업이 되었다. 질문을 하는 당사자도 결코 녹록치 않은 인생을 살았고 사회에서도 그에게 조언을 구할 정도의 위치에 속하지만 부족함을 깨닫고 삶의 지혜를 억지로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자연스럽게 경청한다.

 

일, 성공, 리더, 선택, 삶, 사람, 사랑, 부부, 자녀, 나이, 헤어짐, 인생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하는 형식이다. 억지로 질문을 하고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생긴 고민을 노교수에게 찾아간 날 이야기를 하는 형식인데 1년이라는 기간동안 하나씩 하났기 풀어낸다. 책에서는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부 다 본질에 집중하라는 이야기를 노교수는 한다. 

 

내가 사는 삶에 대해 인생에 대해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 우리는 흘러가듯이 만나고 헤어진다. 인생에 대해 딱히 거창하고 위대한 목표를 세워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살면서 자연스럽게 큰 목표를 세우고 이를 얻기위해 노력하다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놓치고 사는 삶이 펼쳐진다. 그나마, 이런 삶은 무엇인가를 했다는 것이라도 있지만 이런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아무런 삶의 재미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에게는 책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책이 모든 것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책이 있더라도 책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책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어떤 시선과 마음으로 읽느냐는 중요하다. 열린 마음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혹시 현재 고민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뻥 뚫릴지도 모른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작은 힌트라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뻔하다고 하면 뻔한 내용이 책에 나와 있을 수도 있지만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본질이 아닌가한다. 성공을 해도 불행할 수 있고 사람을 만나도 불행할 수 있고 사람과 헤어져도 행복할 수 있다. 모든 것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본질이 무엇인지에 집중해서 본질을 만족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나다. 거기에 만족한다면 된 것이 아닐까 싶은데 책에는 인생의 지식과 지혜가 담겨있다. 물론, 꼭 이 책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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