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 : 중국.중동.아프리카 편 - 이름만 들어도 숨 가쁜 트레킹 & 트레블 명소 무작정 체험기 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 1
김동우 지음 / 지식공간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많은 사람들이 해외 여행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다. 그저, 해외라는 곳에 나가 한국과는 다른 느낌을 가져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것도 있고 늘 보는 건물과 사람과 분위기와 다른 곳을 경험하는 것에 대해 기대에 찬 열망으로 해외 여행을 가기도 한다. 해외 여행에 대한 로망을 푸는 것은 대체적으로 특급 리조트나 호텔에서 머물고 그 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곳에 방문하고 사진찍는 것으로 여행을 갔다 왔다는 모든 의식이 끝난다.

 

어떻게 보면, 해외에 나가 그 정도의 금액을 쓰고 즐기고 노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백만원의 지출을 하면서 논다면 어쩌면 해외에서 노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의미있는 여행이 될 수도 있다. 각자 집이 있어 호텔에서 머물지 않고 굳이 쇼핑을 하지도 않고 부담없이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면서 늘어지는 삶을 이곳에서는 하지 않으니 말이다.

 

제대로 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나 다 아는 편안한 호텔이나 관광명소에 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본인 힘으로 해 내는 사람들! 스스로 비행기도 예약하고 호텔이 아닌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면서 특정한 스케쥴에 따라 기계처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알아서 간다. 꼭, 오늘 가야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정한 스케쥴에 따라 움직이는 여행가들이 있다. 외국 사람들과 부대끼는 여행을 한다. 꼭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몸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며 여행을 한다.

 

의외로 다양한 여행이 참 많다. 그 중에 트레킹을 주제로 세계여행을 한 기록이 '트레킹으로 지구 한바퀴'다. 저자가 모든 것을 다 때려치우고 - 회사에서 휴가도 보장하고 연봉도 보장하는 좋은 조건 - 과감하게 세계여행을 계획한 것이다. 책에서는 딱히 언제까지 이 여행을 끝내겠다는 생각이 있던 것도 아니고 갖고 있는 돈에 볼 때 어느 정도까지 여행을 하면 되겠다는 딱히 특별한 계획도 없었던 듯 하다. 그저, 대략적으로 큰 틀만 갖고 출발을 했다.

 

이러다 보니 제대로 된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저, 관광객으로 각 나라에서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느끼고 오는 것이 아니라 각 나라의 속살까지 빠짐없이 전부 보면서 돌아다니는 것이다. 너무 피곤하면 며칠동안 머물고 떠날 때가 되었다고 느끼면 그 다음 장소로 가는 여행이라 촉박함보다는 여유가 있고 좀 더 편안하게 각 나라의 이곳 저곳을 자연스럽게 보면서 다닐 수 있다.

 

이렇게 모든 것을 다 내던지고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부럽다는 것보다는 - 꼭 그러고 싶지는 않으니 - 대단하다는 감정이 앞 섰다. 쉽지 않은 결정이였을 테고 - 실제로 꽤 많은 고민하는 모습이 책 초반에 나온다 - 실행이였을텐데 말이다. 더구나, 코스가 편안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나마, 선진국들은 어느정도 안전하다는 안도감이 있는데 동남아시아쪽이나 아랍쪽이나 아프리카쪽은 혼자 그 나라를 여행한다는 것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그 나라들을 가면 어김없이 문자로 위험 지역이라는 문구가 날라오고 그 나라에서 납치되었다는 뉴스와 사회가 불안하다는 기사를 접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 나라를 가는 것이 움추려들어 피하게 될텐데 과감히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여행이 트레킹이라 트레킹으로 유명한 지역들이라면 전부 가는 것을 보면 그 또한 대단한 용기라 할 수 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여타의 책들은 읽으면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온다. 그들과 만나 우정을 나누고 도움을 받고 도와주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전 세계 어디를 가나 사람들은 비슷하고 서로 서로가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책은 그런 쪽보다는 각 나라에서 만나는 현지인들마다 바가지를 씌우려고 하고 나는 속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돈을 깎으려고 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심지어 대 놓고 현지인들에 비해서 외국인은 몇 배식이나 돈을 뻐젓히 요구하고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읽다보면 가뜩이나 많은 돈을 갖고 여유돈으로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만 여유가 있는 입장에서 웃으면서 그들의 모든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으니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중국, 파키스탄을 넘어 이집트에서는 참으로 속이고 깍는 모습이 적나라한데 저렇게까지 한다니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스럽게 도와주고 연결시킨 후에 호객행위로 이어지니 멍하면 당하고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우리나라도 외국인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모습이 뉴스에 나오는 걸 보면 아예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여하튼 무조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호텔이 아니라 누구나 다 가는 좋은 장소들이 아니다보니 늘 호객행위가 존재하고 무조건 깎고 봐야 한다는 사실이 약간 재미있으면서 저자 스스로도 이야기하지만 책 후반으로 갈수록 협상의 기술이 자연스럽게 늘어나서 아예 상대방의 요구 조건을 일단 후려치고 보는 스킬이 생긴다.

 

여행에 대한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읽은 여행책들이 대부분 자아성찰을 기반으로 한 책들이였는데 반해 이 책은 그보다는 저자가 돌아다니면서 겪는 에피소드와 그 지역에 대한 소개와 책에 언급된 지역을 여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팁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특히, 트레킹이라는 목적을 갖고 돌아다닌 지역들이라 이 쪽으로 관심이 있고 여행결심을 한 사람들이라면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나같은 경우에는 언제가는 할 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전혀 계획이 없다보니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같은 팁은 별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런데, 읽다보니 가는 곳마다 와이파이가 되는 곳이 엄청 많다는 사실은 깜짝놀랐다. 결국에는 외국을 가도 늘 한국과는 계속 연결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참 예쁘다. 기존과는 다른 형식으로 책이 만들어져서 더욱 예뻤다. 다만, 막상 책을 읽으려고 하니 책이 좀 흐늘해서 기존 책과는 다른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읽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소개하는 지역과 나라들이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다른 나라에 대한 저자의 경험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 나라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었다. 현지인이 아닌 외국인이라 그 나라 사람들이 다르게 대접한 측면도 분명히 있겠지만 그래도 잘 모르던 나라를 직접 현지에서 부딪치며 경험한 이야기들이라 혹시 나중에 그 나라를 가거나 그 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지 않을까 한다. 책은 저자가 돌아다닌 지역 전부가 아닌 일부이다. 또, 후의 여정은 나중에 출판이 되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다음 편이 북미와 남미편이라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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