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은 왜 여자처럼 투자할까? - 억만장자들의 재정멘토 모틀리 풀 주식투자 바이블
루앤 로프턴 지음, 이종호 옮김, 톰 가드너 감수 / 서울문화사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국내에 나온 워렌 버핏의 책을 아마도 90% 정도는 읽었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확장시키면 훨씬 더 많겠지만 국내에 소개되어 번역되거나 국내 저자가 저술한 책에 일단 제목에서 워렌 버핏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책은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잡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최근에는 예전만큼 많이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국내 출판사에서 - 외국이라고 다를 것 없겠지만 - 주식과 관련된 책에서 워렌 버핏만큼 안전하게 독자들의 시선을 끄는 것도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하든 아주 연관성이라도 있다면 워렌 버핏의 이름을 빌리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워렌 버핏에게서 많은 부분을 빚졌다면 당연히 워렌 버핏을 타이틀로 내세우는 것은 저자뿐만 아니라 출판사입장에서도 당연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실제로 워렌버핏이 제목에만 있을 뿐 워렌 버핏이 아니여도 무방한 책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워렌 버펏에 대해 알려주면서 그의 투자 방법과 투자 철학에 대해 알려주는 책들이다.

 

이번에는 워렌 버핏과 여자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워렌 버핏은 왜 여자처럼 투자할까?'이다. 워렌 버핏을 타이틀로 내세우고 책의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책으로 알았다. 본인이 여성이라 여성이 투자하는 것이 어떤 면에서 유리하고 도움이 되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라고 봤다. 초반에는 이런 생각이 맞았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남성 호르몬을 언급하며 설명하는 것이 참신했다.

 

여성과 남성의 차이점을 알려주며 여성이 남성보다 더 투자에서 유리한 이유와 장점에 대해 알려주는 초반은 좋았는데 결국 책은 워렌 버핏의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중간 중간 워렌 버핏이 아닌 다른 투자자에 대한 설명도 하기는 하는데 워렌 버핏의 투자 방법과 철학에 대해 그의 어린 시절부터 출발해서 최근까지 자세하게 언급을 하는 책이다. 그럼 면에서는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워렌 버핏의 이야기는 지금도 신문을 통해서도 그의 직접적인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이다. 그렇다고 그의 이야기가 이제는 질리거나 뻔하디 뻔한 내용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럴 수가 없다. 시대를 관통해도 살아남는 불변의 진리와 명언이 있다면 아마도 워렌 버핏이 했던 수 많은 어록들은 이미 명언의 자리에 올라 사람들에게 언급되고 활용되고 성경처럼 받들여지고 있다.

 

책의 저자보다는 추천 및 감수를 했다는 인물이 아마도 모틀리 폴의 운영자라 더 영향을 받은 듯 하다. 모틀리 폴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고 기억이 확실하다면 그 곳 운영자가 저술한 책을 아주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나서 더더욱 선택을 하게 되었다. 한 편으로는 책이 아주 얇아서 가볍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라 봤는데 책의 두께가 얇은 것은 사실인데 글자 간격이 빽빽하고 크기가 작아 의외로 시간이 제법 걸렸다.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다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중요한 것은 알고 있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잊지 않고 실천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읽고 또 읽으면서 반복하며 자신의 원칙이나 방법을 잊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그렇게 볼 때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어느새 알고는 있지만 그동안 나도 모르게 어기는 것이나 잊어 먹고 있던 것은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읽으면서 기억이 새록 새록나고 이런 점이 내가 워렌 버핏을 따라하고 싶었고 워렌 버핏처럼 투자하고 싶었다는 옛 생각이 저절로 다시 나게 만들었다. 참 신기하게도 읽어도 읽어도 그때마다 새롭다는 것이다. 아주 다양한 책을 통해 워렌 버핏에 대해 읽고 또 읽고 그가 어린 시절부터 어떻게 성장해 왔고 투자하면서 지금처럼 거대한 거목이 된 것을 익히 알고 있다.

 

어린 시절도 흥미롭지만 이제는 투자 세계에서 이름이 알려질 정도로 유명해진 이후에 과거와는 달리 직접 회사를 인수하거나 지분을 소유하는 거래에 대한 이야기는 흡사 위인전의 무용담뿐만 아니라 무협지의 결투씬을 읽는 것과 같이 재미있다. 그런 면에서 읽어도 읽어도 처음처럼 새롭게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한다. 까먹지 않았는데도 내 자신의 마인드를 위해서도 읽게 되는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가치투자와 관련된 인물과 인터뷰를 한 내용을 실었는데 이 부분도 재미있다. 가치투자의 핵심은 누구에게나 똑같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여 적용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그들의 방법중에 어떤 것은 틀리고 어떤 것은 맞다는 개념은 없다.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투자를 하면 된다. 서울에 가는 방법이 다양한 것처럼 말이다. 인터뷰를 읽으면서 직접 살아있는 방법을 읽을 수 있어 재미있으면서 도움이 된다.

 

워렌 버핏이 여자처럼 투자하는 것은 조심스럽게 잃지 않는 투자를 하고 위험을 많이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 실제로 여자가 남자보다 더 투자를 잘 한다는 이야기는 많다. 상대적으로 볼 때 남성이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하기에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더구나, 속성상 여성보다는 남성이 도박을 더 좋아하고 즐겨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볼 때 남성이 여성의 성향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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