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이틀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 들녘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64'를 읽을 때 책의 저자인 요코야마 히데오가 예전에 평단은 무시했지만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 의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도 오르고 수 많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에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저토록 일본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을까에 대한 호기심에 주저없이 선택을 했다. 또한, 일본에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의 순위에 오른 작품은 대체적으로 재미있다는 경험치에 의해 읽기도 했다.

 

이 책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평론에서는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고 하는데 소설에서 왜 현실성을 근거로 평을 하는지를 모르겠고 더구나 추리 소설류의 장르에서 그런 것을 중시한다는 것이 조금은 의아하기도 하다. 그렇게 읽은 책의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재미가 별로 없었다. 64가 초반에 다소 장황하게 펼쳐놓고 산만하게 전개되지만 뒤로 갈수록 반전의 묘미가 있었기에 이 작품도 그런 기대를 했다.

 

더구나, 읽다보니 책의 구성이 64랑 아주 유사했다. 경찰이 나오고 기자들이 나오는 방식이 작가의 패턴이라는 확신마저 들면서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반전의 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집중도가 떨어지고 대략적으로 눈치를 챌 정도였다. 추리 소설류를 읽을 때는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진행되는지가 가장 초점으로 봐야 하는 줄거리인데 초반에 얼핏 의심을 했던 것 중에 하나로 마지막에 가서 밝혀지며 맥이 풀리기도 했다.

 

책의 구성은 다소 색다르다. 보다 ,전지적인 작가적 관점에서 내용으로 전개가 되어도 주인공이라 할 만한 인물 한 명이 극을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는데 반해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여러 파트마다 작가가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그들의 관점에서 극이 진행되게 만들었다. 이런 것은 여타의 책에 비해 다소 다른 이 책만의 독특한 관점이라 할 수 있다. 가끔, 이런 류의 영화를 보게 될 때의 느낌가 유사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치매에 걸린 아내를 두 손으로 죽인 어느 경찰이 자수를 하면서 시작된다. 모범적으로 한치 흐트러짐없이 경찰생활을 했고 아들을 병으로 일찍 잃었지만 부인과 함께 오손도손 살다가 더이상 치매에 걸린 아내를 편안하게 보내주는 선택을 한 것이다. 이러면서 다양한 인물들이 자신의 관점에서 이 사건을 보고 내용을 전개하는 약간 색다르게 읽는 재미는 선사한다.

 

처음에는 현사의 입장에서 이 사건을 다루고 그 다음에는 경찰의 위신이 떨어질 것을 염려한 조작이라고 여기는 검사의 입장에서 사건은 다시 급물사을 타지만 유야무야되다가 이 사건을 변호하게 된 변호사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사건을 구성하고 재판으로 넘어가 담당 판사의 입장에서 사건의 의문을 아주 약간 추적한다. 끝으로 모든 재판이 끝나 교도소로 간 경찰을 맡게 된 교도관의 입장에서 마지막 내용이 그려진다.

 

어느 누구도 경찰이 아내를 죽이고 이틀동안 무엇을 한 후에 자수를 했는지를 밝히지 못하지만 굳이 밝히려고 하지 않는다. 의심스러운 행동을 한 것은 확실하지만 경찰이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을 보거나 그의 행동을 볼 때 그가 아내를 죽였다는 사실 이외에는 꼭 밝혀서 재판에 보태야 할 이유가 없어 자연스럽게 종결이 된다. 스스로 이유를 결코 밝히지 않는다.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

 

끝내 그 이유를 밝히지 않는 경찰 행동에 대해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가 찾아간다. 그가 죽으려고 하는 걸 막기 위해서다. 어렴풋이 장기기증과 연관이 되어있다는 의심을 했는데 그 이유랑 분명히 연결이 되어있었다. 물론, 그가 이틀 동안 했던 행동과 연관성은 있어도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지만 그는 마지막에 울면서 작품은 끝이 난다. 

 

작품은 딱히 긴장감도 없고 각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다루며 자신의 삶과 연관되어 바라보고 생각하지만 그러한 묘사에서 경찰에 대한 측은지심이 발동해서 모두들 그를 보살피려 한다. 그가 1년 후에 죽겠다는 결심을 해서. 그런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인데 현실적이지 않은 것과는 상관없이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다. 페이지가 짧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64는 비록 두껍기는 해도 재미있었는데 반해 이 책은 기대를 하기는 했어도 약간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 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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