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주얼리 상인 - 맨해튼의 벨보이에서 파리의 비즈니스맨이 되기까지
장영배 지음 / 푸른향기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사업을 하는 것은 무조건 어렵다. 아무리 쉬워 보이는 사업이라도 사업을 시작하고 유지하는 것은 보통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엄청난 고생과 고민과 압박에 시달리는 일이다. 언어가 통하고 어릴 때 자라왔던 국민으로써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쉽지 않아 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미친 짓이라 할 수 있다.

 

한국도 아닌 외국에서 사업으로 성공한 한국인들이 있다. 엄청나게 큰 성공을 통해 방송이나 신문에 소개되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사업가가 전부 대기업이 되는 것도 아닌 것처럼 외국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중에는 중견기업까지는 아니라도 중소기업정도의 규모지만 탄탄하게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들이 있다. 이들은 혈혈단신으로 온갖 어려움을 혼자 힘으로 뚫고 성공을 일굴어 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책의 주인공인 장영배씨가 그런 경우이다. 어릴 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하고 남들처럼 일반 고등학교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공군 학교에 들어간다. 이곳은 군인을 키우는 학교이다. 졸업하자마자 사관이 되었지만 공부에 대한 미련내지 정열로 야간 대학을 다니고 보다 개척된 인생을 살고자 편하게 장래가 보장(??)된 군대를 나온다. 대학때에 교사 자격증을 따지만 이마저도 포기한다. 편하게 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박찬다.

 

미국으로 간다.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서. 인생을 뜻대로 되지 않기에 어려움과 살아갈 이유가 존재한다. 미국에서 좀 더 학교를 다니면서 미래를 준비하려 했지만 미국에 살고 있는 저자에게 한국에서 벌어진 IMF라는 불똥은 환율로 인해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돈을 버는 것에 치중하게 만든다. 미국에 와서 이것 저것 학자금을 벌기 위해 안 해본 것이 없지만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주얼리 회사에 들어간다.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으로 굳이 따지자면 제 2의 인생이 시작된다. 열정이라는 단어와 목숨을 걸고 한다는 표현처럼 남들이 싫어하고 마다하는 것들마저 스스로 적극적으로 읽을 해서 스스로의 힘으로 회사를 2배이상으로 키워논다. 영업파트에서 힘들어도 나가 바이어들을 만난다. 회사내에 처치 곤란한 것들은 솔선수범해서 해결한다. 좁은 회사를 나와 더 큰 메인 스트림에서 배우자는 생각으로 유대인 화사에 들어가 더 큰 시스템을 배운다.

 

결혼과 더불어 창업을 한다. 세상만사 뜻대로야 되겠소라는 표현처럼 생각지도 못한 911사태가 터진다. 체류를 연장해야 하는데 까다로워진 조건으로 인해 결국에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한국으로 온다. 중국계 프랑스인 아내와 함께하는 한국생활은 힘들다. 아내가 힘든 것보다는 자신이 힘든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번에는 프랑스로 간다. 프랑스에서 다시 출발하기 위해서.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다시 주얼리 사업을 시작한다. 언어도 통하지 않고 법 체계도 다르지만 - 미국도 한국도 아닌 - 결국에는 탄탄한 사업처로 만든다. 현재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차근 차근 매출이나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파리의 주얼리 상인'의 대략적인 스토리다. 나이도 나와 똑같다. 내 나이때 이토록 자신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서 산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다.

 

읽으면서 현재의 내 상황과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재, 갖고 있는 고민과 다양한 모색을 책을 읽으면서 각오를 다지게 된다. 최소한, 나는 말도 통하고 법도 알고 움직이는 데 제한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닐까라는 반성도 하게 된다. 책을 읽어 든 생각이라기보다는 최근에 계속 집중해서 하는 생각이 '프랑스의 주얼리 상인'을 읽으면서 보다 구체화된 듯 하다.

 

프랑스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도 많은 도움이 된다. 법 체계는 어떻게 다르며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알아야 하는지 사회체제는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소개는 프랑스에 대해 잘 모르는 나같은 사람에게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정보차원에서도 도움이 되었다. 엄청나게 많은 세금을 내지만 사장이나 사원이나 똑같은 조건에서 일을 하는 것이고 그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나 국가에서 많은 복지지원을 해주기에 아이들을 키우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외국인에게도 똑같은 조건으로 복지지원을 해 준다는 점도.

 

회사를 운영하며 조금이라도 투명하지 않으면 그 즉시 정부차원의 압박이 들어와서 뒷돈이나 다른 생각은 할 수 없다. 사업을 시작해서 키우는 것도 어렵지만 일단 궤도에 오른 회사가 망하기도 힘든 구조로 되어 있다. 부동산 거래도 쉽지 않아 우리처럼 부동산 가격이 쉽게 오르기도 떨어지기도 힘든 구조이다. 그리고 보니, 유럽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떨어지는 그래프에서 프랑스 것은 본 적이 없는 듯 하다.

 

자신의 상황이 어디에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수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스토리다. 미화가 어느 정도는 곁들여졌다고 해도 그들이 열심히 노력한만큼 성공했다는 점은 어느 사람이나 다 똑같다. 어려울수록 인정하고 받아들이지만 이를 헤쳐나가기 위한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점이 바로 지금의 위치를 만든 원동력이다. 쓸데없이 실천력이 없는 말로만 떠드는 자기계발서적보다 이런 책을 읽는 것이 인생에 있어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는데 있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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