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오유란 옮김, 베아트리체 리 그림 / 오래된미래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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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단어는 언제부터 우리에게 인식되었을까?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특정 감정과 상황과 인식등이 있어야만 행복한 것일까? 행복이라는 단어가 없었다면 인간은 어떤 식으로 행복을 표현했을까? 행복이란 너무 주관적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행복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이런 상황이면 누구나 무조건 행복하다라는 것이 과연 있을까?

 

행복에 대해서는 단순히 '행복하다'라고 느끼는 정도를 넘어 학문적으로 밝히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대체, 행복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현대인들은 행복에 목메달고 있는 것일까?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행복한지 여부를 따지고 현재 내 상황이 행복한지 살펴보고 이정도면 행복하다고 판단하는지에 대한 것들이 전부 주관적이다. 대체적인 공통점을 갖고 행복에 대해 논의하고 정의를 내리기는 해도 여전히 행복은 잡히지 않는 모래와 같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이렇게 되었으면 행복할 것이라 이야기한다. 현재는 힘들지만 이것만 지나고나면 행복하다고 말한다. 지금은 참고 있지만 미래에는 원하는 것을 얻게 되어 행복한 삶을 살 것이라 믿는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고 한다. 바로 지금 내 주변에 행복이 있다는 뜻인데 나는 왜 지금 행복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일까? 행복을 추구하면 오히려 행복은 전설속에 있는 파랑새와 같이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는 신기루와 같다.

 

온갖 책에서 행복에 대해 알려준다. 행복은 내가 느끼는 것인데 도대체 무엇때문에 저 사람은 나에게 행복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이런 것이 행복이라고 주장하는 것일까? 그들이 행복이라고 하는 것은 내 행복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행복은 아닐까? 자신이 이런 순간과 상황에 느낌에 행복하다는 것을 나에게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행복하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동의하게 되고 충분히 행복할 것 같은데 과연 그런 순간에 나에게 찾아왔을 때 나도 똑같이 행복하다고 여길까? 행복이라는 것이 그렇게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미지수인가? 똑같은 상황에도 누구는 행복을 느끼고 누구는 슬퍼한다. 감격해서 우는 경우도 있지만 인상을 쓰면서 싫어하기도 한다.

 

행복이란 남과의 비교를 통해 더 좋으면 된다고 한다. 비교대상의 선정이 무척이나 중요해 진다. 그런고로, 비교를 통한 행복은 끝이 없는 출구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다. 나보다 못한 사람을 보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지만 똑같은 감정으로 누군가는 나를 보고 그런 감정을 느낄 것이고 언제까지 남과의 비교를 통해 행복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남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나만의 잣대로 행복을 느낀다고 해도 그 잣대라는 것 자체가 나와의 비교를 한다는 의미가 되어버린다. 남과의 비교가 아닌 어제의 나와 비교를 통해 스스로 대견해 하면서 행복해하는 것은 결국에는 비교대상이 변경되었을뿐 달라진 것은 없어보인다. 오늘의 내가 어제보다 못하면 오늘부터 불행이 시작된 것이라는 의미가 되어 버린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은 예능 프로에 소개되면서 더 큰 사랑을 받게 된 작품이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동화류의 소설이다. 과거에 동화는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였다면 최근에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도 나온다고 할 수 있는 데 바로 꾸뻬씨와 같은 종류이다. 심오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시간 때우기용의 이야기도 아니지만 부담없이 책을 선택해서 읽게 되지만 그 내용은 결코 쉽게 넘길 수 없는 책이다. 이솝우화가 쉬운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인간의 본질에 대해 촌철살인의 관찰력으로 아직까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널리 퍼진 것처럼 분명히 몇몇 작품은 그렇게 후대에 살아남을 것이다.

 

그런 작품중에 하나가 아마도 '꾸뻬'시리즈일지도 모른다.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으면서도 읽는데 심각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명확하게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굳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찾으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이 책을 읽다보면 하나씩 하나씩 작가가 이야기하는 바를 충분히 전달된다.

 

정신과 의사 꾸뻬가 행복에 대해 여행을 통해 알아가는 과정이다. 꼭 여행을 통해 행복을 찾을 필요는 없지만 여행은 추억이라는 기억만으로도 사람에게 행복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여행의 과정중에 행복을 하나씩 찾고 기록하는 과정이 공감이 간다. 책에서는 특이하게도 나라 이름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정신과 의사가 많은 나라라는 표현을 한다. 물질이 풍부한 나라, 예술이 넘치는 나라, 음악이 풍성한 나라, 먹을 것이 버려지는 나라처럼 무엇인가 나라 이름보다 더욱 와 닿는 표현이다.

 

먹을 것이 풍성하고 인간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많은 도구들이 있는 발달된 사회에서 정신과 의사가 많다. 먹을 것이 없는 나라에서는 정신과 의사가 없다. 사람이 아프고 치료를 요하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곳에서는 이와 관련되어 치료를 요하는 의사가 필요하지 정신적인 문제를 의논할 의사는 필요없나 보다. 하긴,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사람들에게 정신과의사는 필요없을 듯 하다.

 

여러 나라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꾸뻬씨는 행복에 대한 정의를 하나씩 하나씩 적어나간다. 각자의 내용은 행복을 정확하게 정의하는 것은 아니여도 행복을 말하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무려 23가지나 되는 것을 모두 적용되는 행복은 행복일까? 그 중에 하나만 적용해도 행복하다고 만족하는 것은 또 어떨까? 아니면, 23가지 중에 하나인지 일일히 파악하는 것은 행복일까?라는 생각도 든다.

 

행복은 그저 자기만족인지도 모른다. 성공 지상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자기만족은 도태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문제다. 회사에서 사원으로 만족하고 대리로 만족하고 과장으로 만족한다는 것이 일단 도태된다는 뜻이 되어버린다. 현재, 살고 있는 생활수준에 만족한다는 것도 역시 인플레이션의 시대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못 뿐이다. 도대체, 행복이란 어쩌란 말인가? 물론, 관점의 차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행복에 이르는 핵심일지도 모른다. 

 

이거 저거 다 떠나서 '행복하세요?'라는 질문에 "전, 그래도 이정도면 행복해요!"라는 대답정도면 되지 않을까? 

 

 

 

 

 

배움1 행복의 첫번째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배움2 행복은 때때로 뜻밖에 찾아온다.

배움3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배움4 많은 사람들은 더 큰 부자가 되고 더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배움5 행복은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산속을 걷는 것이다.

배움6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배움7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배움8 불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다.

배움9 행복은 자기 가족에게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이다.

배움10 행복은 자신을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배움11 행복은 집과 채소밭을 갖는 것이다.

배움12 좋지 않은 사람에 의해 통치되는 나라에서는 행복한 삶을 살기가 더욱 어렵다.

배움13 행복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배움14 행복이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이다.

배움15 행복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배움16 행복은 살아있음을 축하는 파티를 여는 것이다.

배움17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이다.

배움18 태양과 바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배움19 행복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배움20 행복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달려 있다.

배움21 행복의 가장 큰 적은 경쟁심이다.

배움22 여성은 남성보다 다른 사람의 행복에 대해 더 배려할 줄 안다.

배움23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책에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다. 내 대답은 이랬다.

행복한 상황 속에 있는 자신을 상상하라 - 가족과 함께 집에서 TV를 보고 있다.

아주 슬픈 상황 속에 있다고 상상하라 - 식구중에 한 명이 죽었다.

매우 두려운 상황에 처한 자신을 상상하라 - 파산하기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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