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잡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은 거의 빼 놓지 않고 읽고 있다. 그 중에서도 더잡은 상당히 오래된 작품이다. 우리나라에 출판된 년도와는 상관없이. 워낙 마이클 더글라스의 인기가 좋다보니 과거의 작품까지도 새롭게 - 최근 작품인지 알았다 - 출판이 되었는데 그만큼 작가가 얼마나 변화하였는지 알게 해 줄 수 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더글라스 케네디의 전개는 동일하다. 처음부터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구성과 얼개는 짜여져 있다. 그 안에 내용과 인물만 늘 다를 뿐이다. 기승전결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항상 동일하다. 주인공이 자신의 일에서 조금씩 인정을 받는다. 보다 높은 성공을 받으려 하는 찰나에 삐끗하고 잘못되어 추락한다. 더이상 나쁠 것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더 나쁜 일만 계속 생긴다.

 

그 안에서도 자신이 지금까지 했던 과거의 것들이 여전히 살아남아 새로운 성공을 위한 발판이 되어준다. 그리하여 겨우겨우 유일하게 눈 앞에 보이는 동아줄을 잡는다. 지금까지 자신의 갖고 있던 모든 능력을 총동원해서 말이다. 이전보다 더 높은 성공을 가지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이 패턴이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이다. 

 

결코, 난 이러한 패턴에 불만을 갖거나 폄하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주 아주 좋아한다. 아주 단순하고 뻔하다고 할지라도 그 안에서 펼쳐지는 내용전개가 흥미롭고 뻔히 알면서도 새롭게 읽을 수 있다. 몇 몇 작가들의 작품은 읽다보면 패턴이 뻔히 보이면서 좀 지루해지고 당분간은 읽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반해 더글라스 케네디는 현재 우리나라에 출판된 책 중에 딱 한 권만 읽지 않았는데 여전히 재미있다.

 

이번 '더잡'은 작가의 작품중에 오래된 작품이라 그런지 최근 작품들에 비해서는 다소 기승전결에서 전과 결이 흥미롭지 못하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고 하면 아쉬운 정도이다. 최근 작품들은 감정이입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전과 결을 통해 충분히 대리만족을 하면서 '그렇지, 그렇게 되어야지.'라는 감정을 충분히 만끽하게 해 준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세일즈맨이다. 세일즈 세계에 대한 묘사와 동기부여 강사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이어졌다. 세일즈맨에게서 판매는 모든 것이다. 판매를 하면 행복이고 못 하면 불행이다. 팔면 돈을 벌고 못 팔면 돈을 벌지 못한다. 실적 이상을 달성하면 초과 보너스가 들어오고 미달이면 조만간 직장에서 짤린다.

 

늘, 초과달성을 하던 중에 미달이 될 위기에 처해 위협을 통해 달성한 후 승승장구라고 믿었던 직장생활이 완전히 끝이 나고 그 과정에 벌어진 일들로 취직은 꿈도 꾸지 못하게 되고 우연히 만난 친구의 보스 동기부여 강사밑에서 일을 하게 된다. 말이 동기부여 강사이지 사기꾼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에게 엮여 더 바닥으로 추락할 수 있었으나 슬기롭게 헤쳐나가 좋은 결과를 맺는다.

 

특정 패턴을 갖고 그 안에 소재를 잡고 등장인물의 성격을 부여하고 벌어질 사건들을 잘 조합해서 소설이 나온다. 무척이나 통속적인 대중소설이라 할 수 있지만 1년에 하나의 작품을 펴 낼만큼 필력도 있고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집중해서 읽게 만드는 흡인력도 있다. 사실, 소설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책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게 책을 읽고 있다면 성공한 것이 아닐까 한다.

 

인간에 대한 탐구나 인류에 대한 보편적인 의식을 심어주는 소설도 있겠지만 재미있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페이지를 넘기는 소설도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은 딱 하나를 제외하면 전부 마음에 들었고 재미있었다. 소설을 쓰게 된다면 꼭 이런 식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물론, 최근 작품들이 훨씬 세련되고 내용도 풍성하고 다채롭지만 직구 스타일로 달려가는 이번 작품은 보다 박진감있게 스토리가 진행된다. 마지막이 여타의 작품에 비해서 행복을 보다 만끽하며 읽을 수 없지만 충분히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역시나,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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