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경영하라 - 어떻게 똑똑한 결정을 내릴 것인가
민재형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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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은 무엇인가? 나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은 창의력이 대단히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라 생각한다. 남들과는 다른 인간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창의력이라 보는 것이다. 막상, 창의력이라는 것은 그렇게 특별한 인간이 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창의력은 없는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것을 새롭게 보여주는 것도 포함된다.

 

창의력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애매한 개념이 바로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인데 이건 창의력이라기보다는 창조이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발명일테고 기존에 있던 것을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을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창의력은 달리 보고 생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창의력이라고 하면 창조나 발명이나 발견을 생각하다보니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미, 고정관념으로 창의력이 어토록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보니 오히려 창의력이 생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기존과 달리 보고 생각한다는 것이 결코 쉽다는 것은 아니다. 이건 남들과 다름을 인정하는 것과도 연관되어 있다. 우리의 머리는 익숙한 것에 적응하여 다른 면을 보려고 노력하지 않는 게으른 놈이다. 

 

끊임없이 기존에 당연하게 생각하던 현상을 다른 측면으로도 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창의력을 키우는 노력인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넌센스 퀴즈도 기발한 생각이라는 측면에서는 어쩌구니 없을 때도 있지만 창의적인 생각이다. 그걸 생각해 낸 인간은 창의력을 이미 갖고 있는데 스스로 아니라고 할지도 모른다.

 

창의력으로 뜬금없이 시작한 것은 '생각을 경영하라'는 창의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도 싶기 때문이다. 이미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 다른 측면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여러 연구결과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의 보편타당한 상황이 사실은 멍청한 행동이였다는 진실이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행동경제학에서 알려주고 이제는 심리학으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고 fMRI을 통해 인간의 뇌에 대한 탐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이나 생각이 자연스럽고 지극히 보편타당하면서도 논리적이라 여길 수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는 것을 깨닫거나 배우지 않는 한 알 수 없다. 많은 책과 다큐를 통해 알려졌지만 여전히 아는 사람들만 알고 있는 진실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행동이 왜 그런지 조차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행동한다.

 

책의 중간까지는 시종일관 심리학과 연계된 내용이 나와 개인적으로는 새롭기보다는 다소 진부했다. 딱히 더 새로운 무엇인가 자신의 경험과 주변의 현상을 갖고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심리학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책에서 소개되어 있는 바로 그 심리학 현상에서 대해 그 책에서 소개되었던 실험과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 새로울 것이 없게 느껴졌다.

 

관련 분야의 책을 접하지 않았다면 무척 신기하고 페이지를 넘기는 재미가 있었겠지만 워낙 이 책 분야의 책을 읽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알고 있다는 것과 숙지해서 삶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은 엄연하게 다른 영역이라 알고 있을 뿐이지 실 생활에서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맞다~~!!'하면서 적용한 적은 없는 걸 보면 이렇게 다시 읽으면서 반복학습을 끊임없이 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저자가 경영학 교수이다보니 후반부에는 경영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인간의 행동과 생각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이 훨씬 더 재미있고 흥미진지했다. 솔직히 까놓고보면 이 또한 다른 책에서 언급되고 읽었던 내용이 다수 포함되었지만 경영학 교수답게 훨씬 더 재미있게 글로 잘 녹아 냈다는 생각이다.

 

책의 제목이 '생각을 경영하라'이다. 회사를 경영하는 이야기를 한 책도 아니고 사회 전반적인 흐름이나 모순을 이야기한 책도 아니고 순수하게 각 개인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주체적으로 살 것인지를 알려주는 책에 가깝다. 그러기 위해서 각자 자신의 머리속에 있는 기존에 구태의연(?)하게 갖고 있던 생각이나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현상을 깨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부제가 '어떻게 똑똑한 결정을 내릴 것인가'인데 그 보다는 '어떻게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인가'라는 제목이 맞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똑똑하다고 생각하면서 내리는 결정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바보같은 결정이였는지 깨닫게 된다. 최선을 다한 결정이였지만 상황과 논리에 놀아난 결과로 말도 안되는 결정이였다는 것이 후에 밝혀지기도 하고 말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바보같은 행동을 하는지 알게 되면 깜짝 놀랄 정도이니 현명한 결정을 한다는 것이 좀 더 올바르지 않을까 싶다.

 

행동 경제학, 심리학, 기초 경제학, 기초 경영학, 기초 통계학등이 무겁지 않게 조금씩 잘 버무려진 책이라 할 수 있다. 깊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달해주기보다는 가볍게 우리가 갖고 있는 딱딱한 생각을 물렁 물렁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다소 아쉬운 것은 엄청나게 많은 용어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인덱스가 있었으면 나중에 관련 상황이나 용어가 궁금할 때 인덱스를 찾아 읽게 만들어 주었으면 거의 참고서용도로 갖고 있을 수 있었을텐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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