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동의보감 2 : 기통차게 살자 허영만 허허 동의보감 2
허영만 지음, 박석준.오수석.황인태 감수 / 시루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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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학은 어릴 때 참 친숙했다. 축농증이 있어 몇몇 병원과 한의원을 다녔는데 대체적으로 한의원쪽을 좀 더 많이 갔다. 약들을 좀 처방받고 침을 맞는 것이 대체적으로 한의원에 가 하는 의료였다. 추가로 동생이 아파 침을 맞는 것도 봤다. 옆 집에 살던 분이 한의사라 그 분에게 침을 맞기도 했다. 어머니가 침이라는 것을 배워 자신에게 실험하기도 했지만 나에게도 했다.

 

나로써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축농증에 좋다는 부위에 침을 맞기도 했다. 실제로, 좋아졌는지 여부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 축농증은 평생을 함께 할 아주 불편한 생활이 되었을 뿐이다. 그렇게 동양 의학은 어릴때부터 친숙했는데 첫째가 아토피가 있을 때 친구 아들이 약을 처방받아 좋아졌다고 하여 같이 처방받아 약을 먹은 적이 있다.

 

딱히, 약때문에 좋아졌다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 여러가지 정황상 - 크게 신경쓰지 않을 정도가 되었고 둘째마저도 아토피가 생겨 여러 병원과 한의원을 돌아다녔다. 어떤 곳을 통해서도 결국에는 아토피를 치료받지 못했다. 지금도 여전히 아토피로 고생을 하지만 큰 신경쓰지 않고 아무거나 막 먹게 하는 편이다. 나이가 먹으면 자연스럽게 자기 치유가 될것이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다만, 병원에 비해 한의원들은 꼭 약을 처방해주는데 그 가격이 만만치 않는 가격이였다. 당시에 얼굴에 진물이 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는 것은 하려고 노력했고 새벽마다 긁어 이불이 피바다가 되다보니 어린 아이에게 집중하느라 가격을 신경쓸 수가 없었다. 여전히 그 놈의 이불은 피로 이불이 묻어있지만 웃으면서 넘어갈 정도였는데 그런 이유로 약간은 한의원의 처방하는 약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

 

병원에서 처방하는 의료에 비해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의료는 못미더운 감정이 솔직히 아직까지 있지만 한의원도 이제는 MRI도 찍는등 예전과 같은 주먹구구식(?)의 의료행위를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부분이 꼭 옳다 그르다로 볼 수 있는 부분은 아니겠지만 어떤 상황이든 침을 맞고 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듯 하다.

 

가끔, 부모님이 약을 지어 주시기는 하는데 - 내가 드리지 않고 - 줘서 먹기는 하지만 딱히 몸에 좋은지는 모르면서 복용한다. 아직까지 젊어 그런 것이라 믿는다. 아프거나 하면 병원을 갈 생각은 해도 한의원을 갈 생각은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아프면 병원이 아니라 한의원을 가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 것에 비하면 말이다.

 

서양 사람과 동양사람은 서로 다른 개념과 세계관을 갖고 있는 것처럼 타고난 몸이 다르다고 한다. 그렇기에 동양에서 발달한 한의약이 동양사람에게는 맞는다는 것이고, 실제로 옛적부터 아플 때 동의보감과 같은 것을 통해 병을 치료했다. 동의보감은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의료에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의료책이다. 

 

동의보감을 직접 읽은 사람은 많지 않아도 동의보감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한국인은 없다. 어지간히 좋은 음식이나 먹을꺼리를 소개할 때에도 꼭 동의보감에 나온 내용을 언급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런 동의보감을 만화로 쉽게 설명한 책이 바로 허영만작가가 그린 허허 동의보감이다.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연배중에 허영만만큼 열정적으로 쉬지않고 작품을 발표한 작가도 없을 것이다. 한 때 잘 나간 만화가는 있을지라도 이토록 작품이 쉬지 않고 발표되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만화가는 없지 않나 한다. 내가 초등학교때부터 그의 작품을 읽었으니 엄청난 세월이다.

 

이번 허허동의보감 2편은 기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준다. 기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부터 어떻게 해야 기를 살리고 몸이 허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지에 대해 글로써 어렵게 풀어낸 것이 아니라 단 몇 컷의 그림으로 머리속에 쏙 들어오게 만들어준다. 바로, 만화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다. 몇 컷의 장면만으로 모든 것을 이해시킬 수 있는 능력말이다.

 

만화의 가장 큰 장점이 술술 읽힌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 내용마저 허접하거나 쉬운 것은 결코 아니다. 특히, 이번 동의보감에 대해 알려주는 책과 같은 책은 더더욱 말이다. 술술 읽다보니 어느새 눈 깜짝할 사이에 다 읽고 말았다. 더구나, 단순히 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기 중에 정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정이란 우리가 말하는 정분난다는 그 정도 포함하고 정력이라 대표되는 정도 포함하는데 정이란 생활력과 같다는 의미로 쓰이는데 과거 시대에는 대체적으로 남성위주의 사회라 그런지 몰라도 내용이 남성위주로 되어 있어 남자인 나로써는 좀 더 재미있게 읽기도 하였고 약간 민망한 장면들도 있었지만 역시나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좋았다.

 

정보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책들이 정보에 치중하고 재미라는 측면은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만화로 된 책들은 이러한 부분을 둘 다 놓치지 않는다. '허허 동의보감'은 바로 이러한 면을 동시에 충족하는 책이다. 재미도 있고 정보도 얻으면서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 말이다. 만화책이 재미가 없다면 그것만큼 욕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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