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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람들 - 세계 최고의 독서가, 책 읽기의 즐거움을 말하다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강주헌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어떤
이유로 알베르토 망구엘을 알게 되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억은 없다. 그저, 우연히 알게 된 후에 '밤의 도서관'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그
책을 통해 알베르토 망구엘이 현존하는 최고의 독서가라는 이야기를 듣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책을 읽는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은
무척이나 많다. 그런 사람들중에서도 엄청난 독서가들이 있다. 하루에 한 권은 가볍게 읽는 사람들.
1년에
한 권을 읽기도 버거울 수도 있는 사람에 비하면 하루에 한 권이상 읽는 사람들은 별종의 사람이라 볼 수 있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특기가 있다는 걸
생각하면 그런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 볼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렇다 해도 하루에 한 권이상을 읽다니 나로써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평균적으로 2~3일에 한 권을 읽는 나도 적게 읽는 편이 아니지만 말이다.
예전부터
독서가라고 하여 유명한 사람들이 있었다. 자칭타칭 책 읽는 것으로 유명하다는 것인데 책 읽는 것으로 유명하기 위해서는 나름 검증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을 근거로 할 수는 없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 알게 된다. 아니면,
나처럼 아예 읽은 책을 리뷰로 올리면서 검증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에
책을 많이 읽고 책을 펴 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많은 책을 읽게 만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좀 과하다 싶게 자신을 올리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어 보인다. 1년에 150권을 겨우 읽는 내 입장에서 보면 1년에 최소한 300권은 읽는 사람들이라 감히 논평(?)하기에는 두렵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글을 읽어보면 그 수준이라는 것이 높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은 느껴지는데 그렇다면 그 정도의 엄청난 책을 읽어도 깨닫고 느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또 다른 영역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면에서 세계 최고의 독서가라고 호칭받는 알베르토 망구엘은 모든 것을 거머진 독서가이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깊이와 넓이와 폭이 장난이 아닌 것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 자연스럽게 그 다음 단계로 책을 쓰고 싶어 진다. 모든 독자가 저자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무엇인가 지속적으로 들어가다보니 쌓이고
쌓여서 분출되고 글이라는 형식으로 나와 글이 쌓이면 책으로 출판하게 된다. 알베르토 망구엘 역시도 그런 과정을 거친 듯 한데 쌓아 놓은 책이
장난이 아니다보니 분출하는 글의 내용도 쉽지 않다.
분명히
번역이라는 과정을 거쳐 책을 읽기 때문에 무엇인가 국내의 저자들보다 좀 더 있어 보인다는 사대주의는 어느정도 있을 듯 하다. 그렇다해도 책에서
언급되는 다른 서적들이나 글을 읽어보면 단순히 번역의 차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아우라가 분명히 있다. 사실, 이 말은 글이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번역이 잘못되어 글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책읽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쓰기 위해 쓴 글들이 아니라 저자가 여러 곳에 기고하고 강평한 것들을 모아서 책으로 출판한 것이라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중심은 없다보니 매 장이 끝나면서 끊긴다는 느낌이 든다. 책을 읽을때는 몰랐는데 한참 읽다보니 맥락이 좀 끊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지막에 역자의 이야기를 읽어보니 확실했다.
아무래도
책이라는 것은 전체의 주제라는 것이 있어 그 주제에 대해 관통하는 요소들이 있게 마련인데 여러 곳에서 이야기하고 쓴 글을 모아 편집하다보니
책이라는 한 가지 공통점은 있을지라도 줄거리 맥락이 연결이 되지 않아 조금은 더디게 읽게된다. 예상보다 훨씬 더 긴 시간동안
읽게되었다.
이 책의
매 챕터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내용중에 일부를 발췌했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읽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단순히 아이들이 보는 동화라고 하기에는 힘들정도의 난해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소설이라 볼 수 있고 그런 의미들을 몇몇 책에서
읽기는 했는데 이번에 확실하게 읽기로 결심을 했다.
독서가들이라
하는 사람들이 거의 예외없이 인문서적들을 읽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대다수이다. 실용서적만으로 그 경지에 이르거나 실용서적을 바탕으로
독서가라는 칭호를 받거나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나마, 있는 책들도 실용서적의 내용에 대해 언급하는 정도로 그치고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독서가들의 범주까지는 이야기하는 책을 본 적이 없는 아쉬움이 있다.
'밤의
도서관'을 읽고 대단한다는 생각이 들어 '책읽는 사람들'까지 읽게 되었는데 이 번 책은 좀 별로였다. 이유없이 계속해서 도서관에 갈때마다 -
그것도 여러 도서관 - 꼭 이 책이 눈에 들어와 이번에 읽게 되었는데 그저 대단한 독서가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 없이 확실하다는 점은 분명히
인식할 수 있게 만들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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