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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부하
우용표 지음 / 시드페이퍼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최강 부하'에서 재미있는 개념은 좀비부하이다. 좀비라고 하면 단어를 듣는 즉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를 좀비부하라고 명칭을 하니 즉각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지 이해가 팍 될 정도이다. 물론, 책에서는 좀비부하가 되지 말라는 의미로 쓰인다. 좀비는 의식은 살아 있지 않는 상태에서 살아 있는 먹어치운다. 죽은 것도 살아 있는 것도 아닌 존재다.
이처럼, 우리 회사에서도 이런 존재가 있다고 한다. 근무시간에 다른 짓을 하고 점심 시간이나, 퇴근시간이나 기다리고 혼자는 외로우니 누구를 포섭해서 함께 떠들고 동질감을 느끼게 만들어 주는 좀비같은 직원들 말이다. 그런 직원은 결국 회사에서 퇴장당한다. 그렇기에 최강 부하가 되어야만 한다.
대다수의 책들이 리더십을 위시로해서 성공을 하려면 위로 올라가야 하고 그러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이나 상위 위치로 올라갈 때 어떤 식으로 처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부하로써의 이야기보다는 지도자로써의 이야기에 치중한다. '최강 부하'는 회사내에서 부하로써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좋은 부하가 되어야만 좋은 상사가 될 수 있다. 부하일 때 별 볼일 없는 사람이 상사가 되어 갑자기 좋은 상사이자 유능한 상사가 될 것이라는 것은 말하면 아플 것이다. 절대로 그럴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좋은 상사와 지도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은 많지만 직원으로써 부하로써 언급하는 책은 드물다. 부하가 훨씬 많은데 말이다.
사회가 점점 발달하고 복잡해지고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 대두되고 그들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면서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씩 나오고 있다. 갑을 관계에서 갑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갑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자는 시대에서 을도 소중한 존재이고 을로써 살아가는 의미도 있고 을로써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말이다.
'최강 부하'는 그런 의미에서 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을도 갑이 될 수 있지만 을의 행동도 잘 못하면서 갑이 되기는 힘들다. 또한, 을의 입장에서는 을이기 때문에 을일때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마찬가지로 부하로써 모든 사람들이 상사의 위치를 꿈꾸면서 노력하지만 부하직원으로써만 가능한 것들이 있고 부하 직원으로써 잘 할 때에 더욱 빚나는 요소와 마음가짐과 행동이 있는데 이들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팔로어 십'이라는 것이 있다. '리더십'은 굳이 부연설명을 하지 않아도 워낙 많은 곳에서 언급을 하고 있기에 세삼스럽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지만 팔로어 십은 최근에 SNS를 통해 알려진 개념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부하직원으로써 중요한 것은 팔로어십이라는 것이다. 누군가를 이끌어 주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해야 할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팔로어 십이다.
상사의 지시와 업무에 잘 따라주는 것이 부하로써 팔로어을 잘 하는 것이다. 상사가 아무리 못나고 잘나고 업무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부하로써 상사와 팔로어를 잘 한다면 부하로써 잘 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꼭, 좋은 상사를 만나리라는 보장도 없고 재수 없는 상사를 만날 것이라는 확신도 없다. 상사를 변경시킬 수 없으니 부하인 내가 잘 하면 된다.
흔히 말하는 알아서 한다는 표현이 있고 좋은 지도자 밑에는 '심복'이라 불리우는 사람이 있는데 '최강 부하'는 결국에 상사가 원하는 것을 알아서 척척 잘하는 직원이 아닐까 한다. 최강 부하는 결국엔 좋은 상사가 되는 전제조건이고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 할 수있다.
한편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전부 최강부하가 될 수는 없다고 본다. 좀비라는 표현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좀비 부하가 될 수 밖에 없을 때도 있지 않을까 한다. 최강부하만 있는 조직은 오히려 힘들 수 도 있다. 적당히 다양한 부류가 섞여 있었야만 그 조직이 더 창의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좀비부하는 좀비부하로써 할 일과 보태주는 것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왕이면 최강 부하가 되어야겠지만.
난, 직장을 다닐 때 솔직히 좀비부하에 가까웠다. 정확하게 시키는 일만 했다. 그 이상은 하지 않았다. 알면서 일부로 안 한적은 없지만 시킨 것은 정확하게 딱 거기까지 했다. 퇴근도 칼 퇴근을 했고. 시간되면 칼같이 점심 먹으러 갔고. 어떤 업무가 내려와도 미리 하지 않고 정확하게 정해진 날짜에 정확하게 제출을 했다. 거의 다 해 놓고 최종부분만 마지막에 가서 하고 제출했었다. 지금은 좀비도 최강도 아니다. 그냥, 자유롭게 알아서 한다.
이제, 직장을 다닌다는 것은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졌기 때문에 최강 부하가 되든 좀비부하가 되든 얼마든지 자신의 선택여하에 달려있다. 어떤 부하가 되든 지금이 아닌 그 이상을 보고 있다면 상관이 없다고 본다. 최소한, 회사에서 요구하는 점은 분명하게 해 줘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고 본다. 돈을 받았다면 그 정도는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돈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이 나쁘지는 않으나 결국에는 회사에서도 알고 짤라버리니 말이다.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부하는 '직장의 신'에서 나온 김혜수가 아닐까 한다. 정확하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칼 같이 하고 업무이외에는 칼같이 관여하지 않고 말이다. 약간은 인간적이지 않을지라도 직장을 다니면서 인간적인 것을 회사에서 요구한다면 회사에서도 나를 그렇게 대하면 안된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만 정확하게 하면 되는 데 말이다.
이왕 회사를 다니고 있다면 좀비부하로 다니는 것보다는 최강부하로 다니는 것이 좋다. 자기가 하는 일에서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일을 한다고 잘 할 가능성은 희박하니 말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중심에 어떤 것이 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어떤 것이 우선순위에 있느냐에 따라 회사생활이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 그래도, 최강부하가 회사에서 볼때 더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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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찹받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