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의 상식을 파괴하는 비즈니스 테크닉 - 최악의 상황을 제2의 전성기로
미키 다케노부 지음, 강신규 옮김 / 물병자리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에는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한국에는 안철수가 IT를 통해 성공했고 사회적으로도 기업적으로도 존경을 받고 그들의 경영철학과 삶의자세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배우려고 한다면 일본은 누가 뭐라해도 손정의가 아닐까 한다. 일본 기업인들을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라도 한국에 있는 내가 알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사람으로 한정한다면 손정의는 틀림없는 사실일 듯 하다. 추가로 일본에서 활동하지만 일본인이 아니라는 점까지 더해서.

 

손정의에 대해서는 신문이나 여러 기사를 통해 접하게 되었지만 단 한 번도 손정의에 관한 책을 읽어 본 적은 없다. 게다가 굳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다. 그토록 일본에서는 대단한 인물로 추앙을 받고 뜨문 뜨문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좋은 일도 많이 하는 사람인 듯 싶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실제로 그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알려져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에 비하면 말이다.

 

손정의가 어떤 식으로 지금과 같은 IT 제국을 만들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는 책은 아마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손정의의 가장 최측근이 펴 낸 책이다. 손정의의 오랜 비서생활을 한 사람이 오래도록 바로 옆에서 손정의를 지켜보며 그의 대담함(?)을 몸소 체험한 것에 근거해서 펴 낸 책이다.

 

워낙 존경하는 사람 밑에서 지켜 본 후에 독립하여 지금은 비록 다른 곳에 있지만 여전히 존경하기 때문에 용비어천가식의 논조(??)가 약간 거슬릴 때가 있지만 그건 내가 조금은 반골기질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고 그를 제외하면 손정의라는 인물이 어떤 식으로 지금은 거대한 기업을 만들었는지 잘 알려주는 책이다.

 

특히, 단순하게 기업을 건설한 것에 그치지 않고 향후 300년을 지속할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인상적이였다. 100년을 지속하는 기업이 실제로 없다고 한다. 또한, 오래 시간동안 시가 총액 상위권에 있는 기업도 거의 드물다고 하는데 손정의는 처음부터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기업을 운영하고 계획하고 노력했다고 한다.

 

어릴 때 이미 회사를 만들어 운영할 생각을 했다고 하고 고등학교때에 미국으로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서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다며 학교를 며칠만에 월반한 사실이며 며칠만에 조기졸업이 되지 않는다다 하여 검정고시를 쳐서 대학교를 갔다는 사실은 확실히 비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같으면 그냥 순응했을 텐데 말이다. 하긴, 고등학생때 유학자체를 생각하지 못했을 듯 하지만.

 

사카모토 료마는 많은 일본인들에게 영향을 끼친 인물로 알고 있는데 손정의에게도 인생의 빛이 된 인물이라고 한다. 우연히 읽게된 책으로 인해 만난 료마를 평생 가슴에 안고 지침으로 살았고 손자병법과 같은 법을 만들어 자신뿐만 아니라 회사 사람들에게 규범과 같이 지키게 했다는 이야기는 역시 다르다는 느낌을 계속 갖게 한다.

 

보고서를 만들어도 1,000개를 만들어 어떻게 보면 질리게 느껴지지만 어느 정도 파악을 하면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한다. 똑같은 일에 약간씩 변형을 줘서 다양한 사례를 만드는 것이라 하는데 외부에서 새롭게 입사를 한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적응을 못하지만 곧 잘 적응을 한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느낀 점은 엄청난 카리스마를 갖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졌고 자수성가의 전형을 본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책에서는 그런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하고 자신의 후계자를 만들기 위해 회사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지원 가능하게 아카데미를 만들어 그곳을 통해 후계자를 양성한다고 한다. 본인은 60대에 은퇴할 계획까지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300년을 지속할 회사를 만들기 위해 후계자까지 미리부터 계획하고 실천을 하는 것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걸 읽어보면 거의 대부분 일에서 모르는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서 한 편으로는 밑에 있는 부하직원들이 힘들겠구나 라는 역설적이 생각도 든다. 독선이나 아집에 빠지지 않기 위해 회의때는 아예 발표를 하기 전에 모든 참여 인원이 쪽지에 의견을 적은 후에 제출한 후 발표를 하게 만든다고 하는 점이나 브레인스토밍을 위해 카드에 여러 단어를 적고 조합한 결과를 갖고 끊임없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한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분명히 자수성가한 인물로써 갖게 되는 특징이 보이는데 그걸 배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같이 하고 있는 걸로 보여 그런 점이 트렌드가 심하게 변하는 IT분야에서 살아남고 더욱 기업을 확장하여 일본에서도 시가총액 기준으로 실질적인 1위 기업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 싶었다.

 

손정의는 이미 어릴 때부터 자신이 평생 해야 할 일에 대한 비전을 갖고 노력을 했다는 점이 가장 위대한 일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달성했다는 점이 위대하다고 본다. 이제 겨우 50대 밖에 되지 않았으니 향후에 더 많이 활약(??)할 손정의를 지켜보는 것도 관람자로써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 싶다.

 

 

경영에 관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