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 - 새로운 몰락의 시작, 금융위기와 부채의 복수
마이클 루이스 지음, 김정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부메랑을 던지기 위해서는 작은 공간이 아닌 큰 공간이 필요하다. 대부분 넓은 잔디에서 던지는데 일정 거리까지 가야만 되될아온다. 짧은 거리는 던져도 돌아오지 않는다. 부메랑을 받는 사람의 기술도 필요하다. 잘 못 던디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돌아오지도 않고 받을 때도 잘못하면 다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원반은 앞으로만 나가지만 부메랑은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어느 장소로 돌아 올지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멀리 던지면 멀리 던질수록 부메랑이 돌아오는 시간은 늦어진다. 하지만, 반드시 부메랑은 돌아온다는 것을 현실에서는 눈으로 부메랑의 궤적을 쫓아가며 볼 수 있지마 현실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우리는 부메랑을 원반으로 착각하고 던진 후에 잊는 경우가 많다. 

금융위기는 그저 금융기관이 파산을 한 것에 그친 것이 아니였다. 그 이면에 숨겨져 있던 탐욕이 드러난 실체였다. 네덜란드에서 하늘 모르고 치솟던 튤립 가격이 어느 누가 튤립을 잘못 판단하여 먹은 후에 튤립가격이 허상이라는 것을 깨닫고 튤립이 원래대로 돌아 온 것 처럼 - 실제로 인지는 정확히 모르나 여러 책에서 그 이야기가 나온다 - 돈 넣고 돈 먹기 게임을 벌이던 사람들이 어느날 사상누각에서 놀고 있던 것을 깨닫고 하루 아침에 모래성이 무너지며 금융위기는 전 세계로 퍼졌다.
 
가장 큰 모래성을 지은 국가와 기관부터 하나씩 차례대로 무너졌는데 그 중에서도 무너진 국가를 찾아다니며 그 실상을 파혜친 책이 바로 '부메랑'이다. 호황기에 잘나가던 나라들이 어느날 갑자기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나락으로 빠지게 된 이유에 대해 저자인 마이클 루이스가 직접 각 나라를 찾아가 직접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을 기록하고 중요 인물들을 만나 인터뷰를 한 내용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탄탄하고 튼튼하다고 여겼던 나라들에게서 하루 아침에 모래를 잡고 있는 것과 같은 일이 생긴것인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아이슬란드, 그리스, 아일랜드, 미국 그리고 여전히 튼튼하다고 하는 독일에서 금융위기 직후에 현장에서 벌어진 일들과 어떻게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 알려주는데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끝나지 않고 있다.
 
분명히 어느 정도의 과장은 좀 섞여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이를테면 아무리 그래도 한 국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 감고 귀 막고 모른 척 하며 오로지 탐욕에 취해 있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이슬란드 같은 경우에는 어부였던 사람들이 갑자기 금융 투자를 전문적으로 하고 전혀 연관이 없는 분야에 활동을 하며 국가의 자산을 마구 마구 키웠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아일랜드는 한 때 금융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룩하고 우리나라에서도 뉴스로 자주 언급이 되었다. 성공한 나라이고 금융으로 나라가 일어섰고 기업을 친환경적인 제도를 통해 IT도 발전하면서 우리나라가 따라가야 할 국가라고 까지 언급이 되었던 나라였으나 이들이 한 일이라고는 외국으로부터 돈을 받아 자국에 엄청난 부풀리기를 했다는 것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그리스이다. 이 책을 통해 알게되는 그리스는 도저히 나라라고 생각할 수 도 없고 망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마저 든다. 복지를 과도하게 한 것까지는 그런대로 넘어 갈 수 있지만 나라 자체가 분식회계를 통해 하지도 않은 일에 예산을 투입해서 먹어 치우고 국민 전체가 어떻게 하든지 하나라도 더 공짜로 거짓과 사기를 쳐서라도 눈 먼 돈을 먹으려고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그럴 수 있다고는 해도 그걸 막으려는 시도조차 없었다는 사실이 기가 막힐 정도다.

 

미국이야 이번 금융위기가 시작이자 창조자라 굳이 더 언급할 것은 없을 듯 한데 독일같은 경우에는 약간 다르다. 금융위기 이후에 가장 혜택을 크게 본 나라중에 하나가 독일인데 그 독일도 현재 신문에서는 재조업을 통한 성공이라고 떠들지만 그들도 유로화를 통해 통화가치의 차이로 인해 득을 보고 있다는 사실은 그다지 설명되지 않는 듯 하다. 

 

특히, 이번 미국 금융 위기에서 마지막으로 위험 자산을 매입한 곳들이 대부분 독일 기관이였다고 한다. 또한, 이번 금융위기로 문제가 되었던 나라들에게 돈을 투자한 기관들도 독일이 많고. 독일 자체에서는 투자라는 개념 자체를 하지 않아도 외부를 통해 하는 투자가 진행되는데 이런 걸 '똥'을 통해 독일 국가의 내면을 이야기하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똥을 가까이는 하려 하지만 먹지는 않는다는 표현으로.

 

금융 위기의 근본적인 문제는 숫자 놀음이라는 거다. 실제로 오고 가는 것은 없고 오로지 숫자를 통해 돈을 벌고 잃고 했다. 게다가 '부메랑'에 나온 모든 국가들이 한결같이 지급 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일시적인 유동성이 문제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거의 대부분 망한 기업이나 채무자들에게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결국에는 지속적으로 돈이 돌게 만들면서 최대한 늦추면서 파티를 즐겼는데 파티도 언젠가는 끝이 나는 것처럼 숫자 놀음이라는 것이 피라미드를 통한 폰지사기처럼 계속 새로운 돈을 유입받아야 하는데 한 군데에서만이라도 지급하지 못하면 결국에는 연쇄적으로 무너지게 되어 있다. 무한정 돈이 생기면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겠지만 결국 더이상의 돈이 유입되지 않으면서 파티가 끝이 난 것이다.

 

상하고저, 강약의 차이가 있지만 이러한 일들은 지속적으로 역사를 거쳐 반복되고 있다. 늘, 이번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어김없이 이번에도 반복된다. 그래서, 어려울 때 욕심을 내고 잘 나갈때 욕심을 버려야 하는 가 보다. 하긴, 그걸 정확하게 아는 것도 힘들고 어림짐작으로 아는 것도 마찬가지로 쉽지 않다. 적당하게 욕심을 갖고 먹을 만큼만 욕심을 갖고 먹으면 되는데 말이다.

 

내가 지금 하는 모든 행동은 결국에는 부메랑이 되어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국가나 기관에서 하는 일들도 그들의 욕심만큼 멀리 던져졌다가 다시 그만큼의 에너지와 회전력등을 갖고 돌아오게 되어 있다. 욕심을 부린만큼 돌아오는 부메랑을 감당하지 못하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다치게 되어 있는 것처럼 능력껏 부메랑을 던져야 할 것 같다. 다치기는 싫으니. 

 

 

경각심을 말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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