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슈퍼리치의 습관
신동일 지음 / 살림Biz / 2012년 12월
평점 :

기억이 맞다면 대한민국에서 부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책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이다. 그 후에 한국인들에게서 찾은 '한국의 부자들'이 본격적으로 부자들에 대해 알려준 책이다. 이때 까지만 해도 부자라는 개념으로 소개하는 부자들의 자산은 10억대였다. 어느날부터 한국의 부자들에 대해 소개할 때 점점 그 숫자가 올라갔다. 현재는 부자라는 사람들에 대해 소개하는 책들에서 나오는 자산가들은 거의 100억대로 보인다.
이 점이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빈익빈 부익부가 엄청나게 적용되어 그렇게 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은 너무 나간 느낌도 들지만 10억대의 자산가들이라면 상당한 부자인데도 갑자기 사라졌다. 부자라는 개념보다는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는 개념이 보다 정확할 것이다. 사람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경제적 자유는 다르다. 10억대면 충분히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지만 본인이 살고 있는 곳이 강남에 있는 아파트라면 깔고 있는 아파트 가격만 해도 거의 10억에 근접하니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고 할 수는 없을 듯 하다. 하지만, 깔고 있는 주택이 2~3억인데 10억대 자산을 갖고 있다면 내 기준으로 볼 때 별 무리없이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우리보다 잘 살고 선진국중에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은 아직도 백만달러가 부의 기준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10억이라는 가치가 어느 순간 가상 공간상의 게임머니같은 느낌으로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개인이 노력해서 10억대의 자산은 이룰 수 있지만 100억대의 자산은 운이 꽤 작용을 해 줘야 한다고 본다. 예전에도 천석꾼이나 만석꾼에 대한 이야기가 있던 것처럼.
책에 소개된 일화중에 프레젠테이션중에 회장이 여러가지를 소개해야 하는데 한가지만 소개한다고 하자 공을 회장에게 던져 하나도 못 잡자 그 다음에는 공을 한 개만 더져 회장이 공을 잡은 후에 이렇게 한 번에 하나씩만 해야 한다는 일화가 소개되는데 책을 읽으면서 '슈퍼리치의 습관'도 너무 여러 공을 던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개되는 습관이 너무 많다.
슈퍼리치들이 여러 명 소개되는데 그들이 한가지씩 자신의 습관을 이야기하고 그 습관으로 인해 부자가 되었다고 하는데 당사자들은 그 습관으로 부자가 되었는데 그 습관이 한 명씩만 해도 벌써 10명이나 소개를 하다보니 읽는 사람으로써는 갑자기 너무 많은 습관을 소개받아 이 중에서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순간 망설여지게 된다.
물론, 이 중에서 단 하나라도 자기 것으로 만들어 실천하면 된다. 벤자민 플랭클린이 여러 가지 덕목을 세운 후에 일주일동안 (한 달이였나??) 그 덕목만을 실천 한 후에 나중에 일곱가지 정도의 덕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일화처럼 말이다. 그렇게 소개된 슈퍼리치의 습관중에 자신이 먼저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하면 될 것이다.

책은 두 파트로 나눠 전반은 직접 슈퍼리치들을 한 명씩 만나 이야기를 하며 그들의 성공습관을 들은 것이고 후반은 슈퍼리치들에게 들은 습관을 정리한 부분이다. 저자 자신이 아니라 공팀장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웠는데 본인의 약력등이 소개를 통해 이미 다 알고 있는데 굳이 그렇게 한 이유를 모르겠다. 조금은 객관적으로 보이기 위해 그런 지는 모르겠는데 오히려 그러다보니 좀 겉돈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글이 약간은 오글거리는 부분들이 있다.
차라리 담담하게 자신이 만나 슈퍼리치들에 대해 한 명씩 소개하면서 그들의 습관을 소개했다면 더 와 닿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가독성을 높히기 위해 동화나 소설형식으로 구성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직접 저자가 만나고 그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했다면 현장감이 더 살아나고 바로 그 슈퍼리치로부터 우리가 직접 들은 것과 같은 생생함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에 나온 슈퍼리치들의 습관은 내 관점에서 보면 슈퍼리치의 습관이 아니라 인간으로써 당연히 해야 할 습관들이 많아 보였다. 그런데도 슈퍼리치의 습관이라고 나온 것을 보면 얼마나 우리가 제대로 된 습관으로 살지 못하고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돌아보게 해 준다.
약속은 지키고 약속 시간은 어기지 않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면서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절약하며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사소한 것이라도 무시하지 말아야 하는등 좋은 습관들이 많이 나온다. 그 습관중에 몇 가지를 이렇게 쓰고 보니 지키는 것은 만만치 않다는 걸 느끼게 된다. 물론, 책에서 나온 슈퍼리치들도 내가 적은 모든 습관들을 다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중에서 하나씩 자신이 실천하고 있는 습관들을 이야기했을 뿐이기는 하다.
그처럼 슈퍼리치의 습관에서 나온 모든 습관을 실천하는 것은 내가 볼 때 무리지만 그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나 읽으면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는 슈퍼리치의 습관을 실천하는 것부터 시직하면 괜찮을 듯 하다. 책에 나온 정도의 슈퍼리치는 - 자산이 최소 100억은 넘어가는 사람들이니 - 쉽지 않더라도 경제적 자유를 이룰 정도의 자산을 이루기 위해서는 습관이라는 삶의 태도는 아주 중요하니 하나 정도는 꼭 실천하거나 계속 실천하면서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부자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책은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른 책은 

출판사에서 협찬을 받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