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내 몸의 긴장을 자유롭게 하는 법
리처드 브레넌 지음, 최현묵.백희숙 옮김 / 물병자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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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의 중요성은 이야기하지 않아도 척 보면 안다. 어딘지 모잘라 보이고 당당한 사람을 우리는 그저 보기만 해도 아는 수가 많이 있다. 눈 앞에 있는 상대방을 보면서 저절로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기도 한다. 자신의 심리가 밖으로 표출되는 것인지 의식적으로 하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대체적으로 의도하지 않아도 심리가 행동으로 나온다고 본다.

 

어른들이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고개를 들어라' '허를 세워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 말은 어떻게 보면 세상에 당당해 져라는 부모의 심정을 표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꾸부정하게 컴퓨터를 보고 있거나 공부를 하고 있으면 득달같이 엄마의 한 마디는 내 귀에 울려퍼진다. '허리 펴라'는 이야기를 말이다.

 

문제는 그렇게 이야기하는 부모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평소에 본인이 바른 자세로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모르겠는데 자신도 그렇지 못하면서 아이에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스스로는 이러한 문제를 미처 깨닫지 못한다. 누군가 알려주지 않으면 이미 익숙한 자세는 내 삶의 한 부분이 되어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나를 보는 사람들도 과하지 않으면 그저 나라는 사람을 규정하는 여러 요소중에 하나로 받아들이고 말 뿐이지 그 문제점을 깨닫지 못한다.

 

나이가 들어 요통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자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바이다. 우리는 그런 요통을 대부분 수술과 같은 처방을 통해 고치려고 하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척추를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원래의 모습으로 되 돌려 놓는 것이라 한다.

 

앉고 일어서는 모습만으로도 알 수 있고 서 있고 앉아 있는 자세를 봐도 그 사람이 잘못된 습관과 자세를 통해 현재 고통을 받고 있는지 향후에 고통을 받게 될 것인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일견, 무척이나 당연하고도 옳은 소리이다. 무엇이든지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는 것이고 우리에게 지금 벌어지는 모든 것은 과거의 나를 통해 발현 되는 것이니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세가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를 개선하려 하지만 오히려 이런 개선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런 자세를 굳이 억지로 바른 자세로 고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인간이 어린 아이일 때 했던 것과 같이 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그러한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알렉산더 테크닉이라고 한다.

 

굳이 어렵게 볼 필요없이 스스로 거울 앞에 서 있으면 알 수 있다. 억지로 꾸미려 하지 말고 평소에 서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서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자세가 잘 못 되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주로 서서 움직이며 책을 읽는 스타일이라 책을 읽다가 거울을 봤는데 중심축을 기준으로 볼 때 약간 머리가 밑으로 떨어지는 자세라는 것을 알았다. 의식적으로 고개를 조금은 위로 향하게 하고 책을 들고 눈을 움직여 보는 것으로 이 책을 보면서 노력을 했다.

 

사람들이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자연스럽게 자세를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란다. 일어 날 때 무엇인가를 집어들 때등등 다양한 경우에 우리는 부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일어날 때 무릎부터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일어나야 하는데 수직으로 읽어나려 하고 무엇인가 집어 들 때 무릎을 구부리고 해야 하는데 무릎은 구부리지 않고 허리를 구부려서 집어 드는 잘못된 습관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움직이는 자세와 행동에 대해 스스로 관찰을 하기는 했다. 솔직히 내 자신이 직접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바른 자세로 일어나고 서 있는다고 보였다. 다만, 앉아 있을 때는 허리가 꼿꼿하기 보다는 움추려 든 자세인 경우가 많다. 책에는 우리가 잘 못 알고 있는 바른 자세에 대해 설명을 많이 해 준다.

 

특히, 사진에 나와 있는 것과 같은 자세를 하루에 10분 이상 꾸준히 하면 바른 자세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해 봤는데 누우면 자는 스타일인지 낮잠시간였는지 - 절대로 낮잠을 자지 않는다 - 아주 잠시 깜빡했다. 그래도 일어나니 개운했다. 단잠을 잤나 보다. 10분은 커녕 한 5분 누워있었던 것 같은데.

 

특히 알렉산더라는 사람이 창시했다고 하는데 연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메소드 연기법에 나온 방법도 다소 포함되어 있다고 보였고 흔히 말하는 복식호흡을 말하는 것과 같은 방법도 보인다. 잘못된 자세와 허리 통증으로 고생해서 수술이나 다양한 방법으로도 개선되지 않던 사람들이 잘못된 자세를 바로 잡는 것만으로도 수술도 필요없이 서서히 고통에서 벗어났다고 하니 해 볼만 방법으로 보였다.

 

당분간은 잠자기 전에 한 번 저 자세로 해 보고 잠을 들어봐야겠다. 될 수 있는 한 눈을 뜨고 집중하라고 하는데 과연 잠자기 전에 해서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허리에 많은 과부하가 걸린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하면 이러한 노력을 통해 보다 건강할 수 있다면 그것처럼 좋은 것도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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