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의 여왕 - 《빌딩부자들》성 기자의 월세부자 100일 프로젝트
성선화 지음 / 리더스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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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리뷰를 열심히 쓰면서 남들이 쓰는 리뷰는 상대적으로 잘 읽지 않는다.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작품이나 생소한 분야는 모르겠으나 잘 알고 있는 분야나 사람들이 많이 읽은 작품은 그나마 잘 읽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바로 선입견때문이다. 내가 느낀 바로 그 감정을 중시해야 하는데 남의 리뷰를 통해 책을 통해 내가 받아들이는 스펙트럼을 제한하지 않기 위한 내 나름대로의 노력이라고 할까? 오히려 읽은 후에는 리뷰를 읽기도 한다. 이미, 읽었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감상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여서.

 

우연치 않게 '월세의 여왕'의 리뷰를 읽게 되었다. 누군가 리뷰를 올린 글에 워낙 많은 댓글이 달려 - 상대적으로 -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읽게 되었다. 그런데, 리뷰가 무척이나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이였다. 내가 당사자라면 낯 뜨거울정도였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을 읽을 때 조심하면서 읽었다. 워낙 나쁜 쪽의 선입견이 이미 뇌리에 있어 잘못하면 완전히 삐딱하게 읽을 가능성이 커서 말이다.

 

전작은 빌딩 부자들이 상당히 인기를 끈 후에 후속작으로 펴 낸 책이 '월세의 여왕'이다. 빌딩 부자들의 실천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솔직히 책의 제목이나 저자의 실천 책이라고 하기에는 좀 과장되고 무리가 따른다고 보인다. 특히, 내가 잘 못 읽은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초반에 월급을 아껴쓰면서 1,000만원을 모으겠다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1,000만원 모은 돈으로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막상 투자를 하기 위해서 보는 물건을 보면 도저히 1,000만원으로 엄두도 낼 수 없는 부동산 물건에 들어갔다. 또한, 갑자기 뜬금없이 7,000만원이라는 돈이 뛰어나와 그 돈으로 투자를 한다고 한다. 읽으면서 어안이 벙벙했다. 도대체, 1,000만원을 왜 모은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뉘앙스는 1,000만원을 모은 후에 그 돈을 종자돈 삼아 투자하는 것으로 이해했는데 완전히 상관도 없는 이야기였다. 또한, 책을 읽다 보면 절대로 한 달 33만원 정도로 지출을 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지방까지 가는데 차비만 10만원은 깨진다. 그런데, 어떻게 33만원으로 거의 매일같이 부동산 물건보러 다니면서 지방까지 다니는데 가능한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강연을 통해 간다고 해도 말이다. 한 편으로는 저자가 자신의 자본금에 대해서는 거의 밝히지 않았는데 상당히 많은 자본금을 갖고 투자한다고 보였다. 무엇보다 이미 2건의 투자를 실행했는데도 불구하고 보러 다니는 물건들이 많고 심지어 2~3억 물건도 있다.

 

경매로 받건 급매로 받건 최소 80%까지 대출을 한다고 해도 1억이면 2,000만원이 필요하고 분양 받은 것도 있고 하면 이미 5,000만원 정도는 투자되었을 듯 한데도 열심히 매수하러 다닌다. 지방 물건은 5,000만원이라고 해도 역시 최소 1,000만원은 들어 간다고 볼 때 - 취득세와 법무비용등등을 볼때 - 상당히 많은 자본으로 시작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또한, 심각한 오류가 몇 몇 군데에서 보였다. 오타가 난 것이겠지만 몇 억을 몇 십억으로 잘못 기재를 한것도 있고 아무리 계산을 해도 본인 지출이라고 쓴 부분이 내가 계산한 부분과 맞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읽는 편인데 워낙 자주 표를 통해 자신의 지출금액이 나와 호기심에 계산을 했는데 맞지 않았다. 물론, 계산이 맞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 경우는 생략된 숫자가 있었다. 그건 아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그 부분은 제외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가장 결정적으로 의문이 든 것은 바로 임대차보호법과 관련되어 보증금을 계산한 것이였다. 보증금 얼마에 월세 얼마를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대출이 80%나 되는 물건에 그렇게 많은 보증금을 걸고 들어올 사람은 없어 보인다. 각 지역에 따라 자신이 보존되는 보증금의 범위가 다르고 지방은 그 액수가 더욱 적은데 그런 부분은 전혀 감안하지 않고 보증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이거나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였다.

 

본인 스스로 억울하게 쫓겨 나는 사람을 이야기하지만 본인의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은 최우선변제을 넘는 금액의 보증금을 받으면서 대출은 최대한 받는다면 그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보인다. 누구나 내 주택이 문제가 될 일은 없다고 하지만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방 아파트에 대출을 80%받으면서 보증금을 3,000만원이나 받는 것으로 조사를 하여 수익률을 계산하는 것은 잘못된 계산으로 보였다. 대출금과 보증금을 합산한 금액이 시세 밑이라면 상관없다고 해도 낙찰가를 계산한 것을 보니 거의 시세에 근접해서 낙찰받는 것으로 계산되던데 말이다.

 

책의 중간까지는 그런대로 읽었는데 책의 길이가 너무 길게 느껴졌다. 똑같은 내용이 계속 반복된다. 다른 점은 숫자와 지역의 약간 다른 특색정도였다. 이곳에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시세를 파악하면서 시세라는 것이 일일히 전부 다 나오는데 워낙 동어반복적이다. 책이 나올 당시와는 지금과는 다를텐데 굳이 그렇게까지 자세하게 일일히 설명을 했어야 하는지 의문이였다. 저자가 조사한 당시와 지금을 비교할 수 있겠지만 그건 굳이 책이 아니라도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가능한 부분이다.

 

솔직히 책이 500페이지 정도되는데 딱 반으로 잘라서 250페이지 정도만 되었으면 오히려 책이 더 훌륭하게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어 자잘한 이야기가 많은데 그런 부분이 남의 일기를 훔쳐본다는 관음증적인 재미보다는 좀 지겨웠다. 책을 편집한 사람들도 꽤 많던데 그 분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자와 상의를 해서 좀 짤랐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좋은 이야기도 반복되면 지겹듯이 계속 같은 패턴이 반복되다보니 지역이 달라지고 시세가 달라진 것 이외에는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역으로 생각할 때 부동산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나 이제 막 부동산 투자라는 것을 해 보고자 하는 사람이 어떻게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부동산 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 저자가 본인이 직접 좌충우돌하면서 겪은 경험을 엮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도움이 될 듯 하다.

 

100일이라는 기간동안 프로젝트 식으로 많은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니 제대로 된 정보를 찾아가는 면에선 좀 부족해 보였다. 그나마, 부동산 파트에서 일을 했던 경력을 통해 인맥이 있었고 만났던 사람들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들은 도움이 될 듯 싶었다. 기자로써의 추진력이나 열정부분은 정말로 높히 살 만 하다.

 

100일이라는 그 짧다면 짧은 기간동안 수 많은 지역을 돌아다니며 부동산을 보고 사람을 만난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 그 와중에도 부동산 경매 입찰을 하고 급매로 매수를 하고 분양권도 사고 직접적인 투자도 하면서 돌아다닌 것은 어지간한 사람은 감히 생각도 하지 못할 실천력이다.

 

다만, 100일이라는 기간에 쫓겨 그런지 본인은 성심성의껏 현장을 나가 조사하고 사람을 만났다고 하지만 실제로 제대로 된 현장조사를 하지 않고 그저 그 장소에 갔다 온 것으로 끝나는 경우도 보였다. 내 눈에는. 그저 가서 잠깐 보고 느낌 확인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것으로 현장조사를 끝마친다는 것은 진짜로 투자를 했을 때 위험한 측면이 있어 보였다. 물론, 아니라고 판단을 내렸기에 곧장 다음 현장으로 간 것이지만.

 

끝으로 100일 동안 프로젝트를 한 다음에 매수한 주택 수와 정확한 투자 금액과 이자 금액과 월 수입에 대해 마지막 단락에 알려주면서 끝았으면 좀 더 좋았으리라 생각된다. 좀 뜬금없이 뚝~~하고 내용이 끝나는데 그래도 100일 프로젝트였으니 그에 따른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면서 끝났으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좀 더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본인의 생 얼굴이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기자라는 타이틀로 책을 썼으니 그런 것도 의미있지 않았을까 한다. 책의 목적이 우리도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책이라면.

 

본인도 책에서 실명으로 여러 사람들에 대해 대 놓고 칭찬이나 디스를 했으니 이 정도는 좋게 봐 주실것이라 생각한다. 혹시, 그럴리 없지만 이 리뷰를 읽는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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