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얼룩진 교과서 2
모모세 시노부 지음, 한성례 옮김, 사카모토 유지 극본 / 느낌이있는책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교의 상황이 우리나라의 상황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기시감마저 느낀다고 했는데 이 책이 출판된 년도는 - 우리나라말고 일본 - 2007년이다. 우리나라에는 2012년도에 출판되었지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무려(??) 5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시간의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현재 일어지고 일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중,고등학생은 아니지만 심심치 않게 뉴스로 나오는 이야기를 보거나 과거 중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의 선생들을 생각하면 일본의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우리라고 다를 바는 전혀 없다고 느껴진다. 책이 또한 소설의 형식이지만 드라마로 만들어진 작품을 소설로 다시 엮으며 많은 내용들이 압축되고 생략된 면이 있어 꽤 스피드하게 진행이 된다.

 

처음부터 소설로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라 읽다보면 르뽀형식처럼 장황하고 세밀한 묘사보다는 즉시 다음 내용을 이어주거나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야기 구조를 쫓아가는데 있어서는 재미가 있지만 소설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런 면에서 일반 소설과는 좀 달라 좋게 볼 수도 있고 - 이야기에 집중하는 사람은 - 소설처럼 세밀한 묘사가 없어 아쉬울 수도 있다.

 

한 아이의 죽음으로 벌어지는 한 학교에서 벌어진 많은 것들이 감춰지고 숨겨졌고 그와 관련된 가족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정확하게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모든 것을 학교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 근본적으로 가족의 문제가 먼저 내 눈에는 보였다. 제대로 아이들과 함께 생활을 하는 부모밑에서 자라지 못한 아이들이 나온다. 소설에서는 이 부분을 전혀 언급조차 하지 않지만 극복해 내는 아이는 부모를 통해 함께 풀어내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받지 못하는 것을 결국에는 다른 곳에 에너지를 쏟는다.

 

왕따 경우에도 책에서는 작정을 하고 처음부터 누군가를 헤꼬지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치부를 감추기 위한 방편으로 왕따를 저지른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수습할 기회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지고 만다. 한 명의 희생자가 나오면 다른 희생자가 생기지 않는다는 점도 어쩌면 신기하다. 모든 것을 전가한 상태로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한 아이의 죽음이 자살인가의 여부로 시작된 이야기가 왕따문제로 번지고 학급에 있는 아이들의 가족문제로까지 번지면서 직업인으로써의 선생의 모습들이 그려진다. 소명의식을 갖고 선생님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보인다. 소명보다는 직업이 먼저 일 듯 하다. 현실적으로 그 부분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다만,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프로답게 자신의 일을 잘하면 대접을 받는 것처럼 선생님들도 프로답게 하는 것이 아이들의 성적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닌 다른 부분이였으면 한다. 각 선생들의 문제가 아닌 사회전반적인 분위기가 아닐까 한다.

 

지금 청소년들이 무섭다고 하지만 그 이야기는 우리가 어릴 때부터 들었던 내용이다. 사실은. 옛 문헌에도 '요즈음 젊은것들은...'이라는 표현이 있는 것처럼 늘 어른들의 눈으로 보는 아이들은 미숙한 존재다. 자신의 기억은 포장하고 왜곡하지만 현재의 아이들은 날것 그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원래 문제아이이거나 삐뚤어진 아이들은 없다고 본다. 사춘기의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폭발시키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정책적으로 힘들기에 어른들이 어느 정도 간섭보다는 판을 깔아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다.

 

이렇게 글을 쓰지만 과연 내 아이들은??? 이라는 생각이 든다.

협찬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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