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슈퍼리치 - 맨손에서 100억대 부자로, 신흥부자들의 1% 성공전략
신동일 지음 / 리더스북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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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주기가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한국의 부자들'이라는 책이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에서 부자라고 하는 사람들에 대해 알려준 첫 베스트셀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호불호가 있기는 했어도 망막하게만 알고 있었던 부자, 그것도 한국 부장에 대한 정보를 준 책이다.

 

그 이후 대략 5년 정도 지나 '한국의 젊은 부자들'이라는 책이 다시 한 번 부자에 대해 알려주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한국의 부자들'이라는 책이 50대가 주로 나왔지만 '한국의 젊은 부자들'은 40세를 중심으로 부자라고 할 수 있는 나이치고는 꽤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번에는 '한국의 슈퍼리치'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한 달만에 7쇄가 인쇄된 것을 보면 분명히 베스트셀러가 해야 할 듯 하다. 지금까지 한국의 부자들에 대한 책들이 대부분 몇 십억 부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면 이번 '한국의 슈퍼리치'는 그 보다 많은 백억대 부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비록, 100억의 자산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현금이 최소 20-30억은 갖고 있는 부자들의 이야기다. 우리나라 자산 구조상 현금이 20-30억이라면 최소한 자산이 100억은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대략 10년이라는 기간동안 부자에 대한 인플레이션은 다른 분야보다 더 많이 뛴듯 하다. 하긴, 부자의 기준을 최소한 20억은 넘어야 한다는 기사를 봤으니 그럴 수 있겠다 싶다. 그러한 부자의 기준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어떻게 보면 무척이나 뻔하고 뻔한 이야기가 나올 만한 책이다. 어디까지나 이런 종류의 책을 워낙 많이 본 내 관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부자에 대해 알려주는 책들의 가장 좋은 점은 '그래~! 나도 이렇게 해야돼'라고 다짐을 하거나 '나도 이렇게 노력해야 하는데'하면서 반성을 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솔직히 단위수가 늘어 난것 말고는 이 책이 여타의 부자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주는 책과 별다른 점은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을 고른 것은 이 여름에 가볍게 읽을 책을 원했다. 부담없이 머리 쓸 필요없이 술술 읽히는 책을 고른 탓이지만 이 책이 꼭 그렇게 가볍게 읽을 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읽으면서 다시 한번 기본에 대해서 생각하고 해 주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만들어 준다.

 

다만, 책에 나온 부자들이 상당한 부자들인데 좀 쪼잔하게 그려지는 측면도 없지 않아 있다.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는 부자들도 있겠지만 그 정도의 자산을 갖고 있다면 좀 더 여유롭고 풍성하게 삶을 돌아보고 주위를 돌아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그려지기도 한다. 그 점이 부자들의 근검절약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그려진 측면이 있겠지만 책에도 나온 것처럼 돈이라는 것이 갖고 있는다고 죽을 때 갖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라면 굳이 그렇게까지 지금도 근검절약을 할 필요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진정 부자라면 쓸데는 쓰고 쓰지 말아야 할 때는 쓰지 않는 것이 더 부자의 마인드라고 본다. 파이를 먹다 남았다고 가져가기 보다는 차라리 처음부터 먹지 말고 봉지를 가져가는 것이 올바른 행동으로 볼인다.^.^;; 굳이 먹다 남긴 것을 가져 가는 것이 꼭 절약정신으로 대변되는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

 

부자라는 것이 경제적 자유를 이룩한 사람들을 의미하는데 부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많은 책들은 한결같이 여유롭게 조금은 유유자적하면서 자신의 일을 하는 부자에 대해서는 소개하지 않는것이 좀 아쉽다.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이유는 그것 아닌가 한다. 자신의 일을 여유롭게 하는 것 말이다. 그렇다면 이것 저것 즐기면서 사는 부자들에 대한 소개도 있었으면 한다. 흔하디 흔한 유유상종의 모임이나 골프 치는 것 말고 말이다.

 

이렇게 약간은 삐딱하게 쓰는 내가 부자가 아니라서 내 말보다는 책에 나와 있는 이야기들을 더 귀담아 듣고 실천하는 것이 바로 부자가 되는 첩경인 것은 확실하다. 책의 초반에 진정한 부자들이 분산투자를 하지 않고 집중한다는 이야기를 하여 그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알려줄 지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그 점은 아쉬웠다. 책 내용들이 대부분 분산투자한다는 것이다.

 

내가 볼 때 부자가 된 후에는 분산투자가 맞다. 종자돈을 모으기 위해 수입보다 지출을 조절하여 노력하고 일정 금액을 마련하는 것도 맞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책에 나온 부자중에 1억은 되어야 종자돈의 의미가 있다는 것도 솔직히 맞다. 1,000만원도 훌륭한 종자돈이 되지만 여전히 힘들다. 하지만 종자돈을 모은 후에는 집중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책에서 나온 것처럼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하고 노력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이 책은 투자로 부자가 된 사람들보다는 대부분 사업을 통해 부자가 된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렇기에 아무래도 이미 부자가 된 사람들이고 사업으로 상당한 자본을 축적했기 때문에 투자보다는 지키는 쪽으로 치중할 수 밖에 없는 부자들의 이야기다. 그런 이유로 이 책에서는 끊임없이 창업을 하라고 주장하고 주장한다.

 

당연히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떠밀려서 창업하지 말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끊임없이 창업을 위해 노력하라고 한다. 그런 다음 기회가 왔을 때 창업을 하라고 한다. 그 후에 대략 10-15년 정도 고생을 하면 그때부터 진정한 슈퍼리치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45세 전에는 창업을 해야만 샐러리맨에서 벗어 날 수 있다고 한다. 쉽지 않지만 틀리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누구나 다 창업을 하면 기업은 어떻게 돌아가는 하는 뜬금없는 생각도 한다. 굳이 창업을 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자리에서 끝까지 살아남으면서 정말로 기회가 왔을 때 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도 한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슈퍼리치들이 창업을 했던 시기와 지금은 좀 달르다고 생각한다. 나이대가 평균적으로 60대 중반정도로 보이니 창업을 대략적으로 90년 전후로 볼 때 그 때의 시대와 지금은 다르다는 것을 직시하고 창업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할 때 돈은 따라오게 되어있다고 한다. 문제는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고민부터가 출발이지 않을까 한다. 자신이 다니고 있는 직장이 자신이 원하거나 잘하는 업종이 아닌 경우가 더 많으니 말이다. 이 점이 불행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쓰다보니 책 리뷰가 아니라 개똥 철학으로 변질된다.

 

여하튼 이 책은 부자들에 대해 궁금하거나 그들이 어떤 식으로 자본을 축적했고 어떤 식으로 살고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적고 보이게 한 후에 실천한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수입보다 지출이 중요하다는 것이나, 삶의 진정한 주인이 자신이라는 것등은 책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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